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주님께 찬미 노래를4: 앙상블 알마 마테르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8 조회수2,951 추천수0
주님께 찬미 노래를 (4) 앙상블 알마 마테르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맑고 담백한 앙상블


지난 4월 26일 미사에 앞서 포레의 곡 '라씬느의 찬미가'를 부르는 앙상블 '알마 마테르'.
 

뭐든지 기초를 다져야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다. 전례에서 합창 지휘와 피아노, 오르간, 성악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교회음악을 알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하나둘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 모여들었다.

서울 중림동 교정에서의 2년은 비록 짧았지만 전례음악을 체감하고 소화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학부에서 음악을 전공했든, 하지 않았든 다들 교회음악이 주는 매력과 향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 형설의 공을 기반으로 졸업생들은 서울대교구와 수원ㆍ의정부교구 등 여러 교구 본당으로 흩어졌고, 그 중 일부는 본당 연주활동을 하면서도 2009년 중창단을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앙상블 '알마 마테르(Alma Mater)'였다. 우리말로 풀면 원래는 '모교'라는 뜻이지만 '생명이신 어머니'라는 뜻에 더 중점을 뒀다. 성모의 전구로 전례음악에 충실하고 싶어하는 단원들의 속내가 스며있다.

다들 본당에서 지휘자로, 반주자로 바삐 활동하기에 연습시간은 늘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3시마다 절두산순교성지에서 봉헌되는 미사에 앞서 진행되는 연습에 충실하려 한다.

지난 4월 26일 라일락 꽃 향기가 진하게 번지는 성지 성당에 어김없이 모여든 이들은 김민혜(안나)씨 오르간 반주에 맞춰 가브리엘 포레의 '라씬느의 찬미가'와 베토벤이 편곡했다는 시칠리아 성가 '거룩하시도다'를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맑고 담백하면서도 어딘가 깊이 있는 영혼의 목소리가 여성 앙상블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세속음악과는 달리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맑은 발성이 특별한 울림을 안긴다. 지휘자가 없어 지도교수인 박명랑(아가타)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초빙교수와 단원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조율해가는 과정이 재밌고 특별해 보인다. 한 사람이 성가대를 총괄하지 않기에 불편한 점도 없지 않지만 서로 화음을 맞추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는 것. 이를 통해 알마 마테르 앙상블만의 화음과 리듬, 그 정서적 질감을 다진다.

서울 옥수동본당에서 반주자와 지휘자로 있는 김수열(아빌라의 데레사)씨는 "일반 음악은 감정 표현의 폭이 넓고 또 감정을 훨씬 더 많이 드러내지만 교회음악은 그래선 안된다"며 "우리 앙상블 단원들은 모두 신앙을 밑바탕으로 연습하고 신앙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우리만의 색깔이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모두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기에 다성부 음악(Polyphony)이나 르네상스 시기 곡을 좋아하는 음악적 성향도 비슷할뿐더러 호흡도 잘 맞는다는 게 알마 마테르 앙상블의 장점이다. 물론 이같은 곡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찬미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꿈도 꾼다.

알마 마테르 앙상블 단원은 모두 9명이다.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 지휘자로 활동하는 이은진(스콜라스티카)씨와 수원교구 안양 관악본당 성가대 지휘자인 임선희(마리아)씨, 의정부교구 일산본당 지휘자로 활약하는 김미연(율리아나)씨, 서울 대치동본당 반주자 서정아(아녜스)씨, 서울 신도림동본당 청년성가대 지휘자 이민선(루칠라)씨 등이다. 성가대를 이끌며 지휘나 반주만 하다가 찬미 노래를 하는 매력이 여간이 아니라고 한다. 다들 기쁜 마음으로 성가를 부르기에, 그 열정이 한지에 먹물이 번지듯 전해져서인지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이 알마 마테르 중창단을 위해 박수를 쳐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긴다.

박명랑 교수는 "결성 직후인 2010년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미사에 함께할 만큼 실력도 인정 받고 있고, 또 신앙적 열심도 그에 못지 않다"며 "미사에 함께하면서 여성 중창단이 주는 매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맑고 깨끗한 찬미 노래에서 느끼곤 한다"고 전했다.

[평화신문, 2013년 5월 19일,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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