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꽁트] 미사와 라틴어 성가(수정판)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11 조회수2,024 추천수5

[꽁트] 미사와 라틴어 성가

 

무대: 남쪽 조용하고 따뜻한 어느 휴양도시의 작은 본당

때  : 2000년 사순시기의  어느  목요일 저녁

 

성가대 지휘자인 신야곱은 이른바 구교 집안에서 태어난 골수 천주교인이다.

음대는 안 다녔지만 어려서부터 라틴어로 복사도 하고 성음악에 심취하여 성가에 관하여

일가견이 있는 40대 장년이다. 대축일 때면 당연히(?) 그레고리오 성가나 다성음악을 연주하여

그 본당 신자들은 의례히 그런가 보다 하고 기대를 하기도 한다.

 

새 주임신부로 박신부님이 부임하셨는데 성가대가 라틴어 미사곡을 연습하는 것을 들으시고

약간 못 마땅한 표정으로 야곱을 불렀다.

 

박신부; 야곱씨, 요즘 신자들은 라틴어 성가를 못 알아듣거니와  너무 미사시간이 길어진다고 불평하는 것 같아요.....

야곱:.......

 

박신부; 이제 우리말 미사에 ,  우리 성가를 다같이 할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데...

야곱;......

박신부; .그렇지요?

 

야곱: 예!  신부님,  잘 알겠습니다만 한가지 여쭤 보겠습니다.

박신부: 예, 어서요!

 

야곱: 지난주 미사에 관광객인 미국 노부부가 우리 성당에서  미사참례했습니다.

박신부; 아! 예...본 것 같아요....

 

야곱: 그 분들은 한국말을 한 마디도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미사참례하고 영성체도 했습니다. 미사 경문과 성가를 못 알아듣는 그 분들은 교리상 유효한 미사와 성체를 모신건가요?

 

박신부: 물...론...이..지요...(갑자가 땀이 나는지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는다)

야곱: 그러면 교회의 공식언어인 라틴어 성가를 못 알아듣는 신자들도 유효한 미사는 봉헌한거지요?

     

 

박신부; 그러문요!  성가는 하느님께 올리는 찬미노래이지요.....?(왜 이렇게 날씨가 덥노?)

야곱: 그런데 왜 가톨릭 교회의 재보이며 고유한 노래인 라틴어 성가를 하지 말라십니까?

      그리고 성가는 신자들 듣기 좋으라고 부르는 것입니까?

 

박신부;아니, 그런건 아니고...(연신 땀을 딱으며) 야곱씨, 더운데 우리 시원한 맥주나 한 잔 합시다!

야곱: 여부 있습니까, 신부님!  가시지요

 

이리하여 이날 밤 박신부님과 야곱씨는 코가 삐뚜러지도록 주로써 주님을 찬미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데오 그라시아스"(라틴어;천주께 감사!)를 연발하며... 끝!

 

 

 

 

 

논산에서(출장중) 김빠뜨리시오 올림.

ps:요즘 논의되고 있는 라틴어 성가에 관한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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