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이슬람교] 전례음악이 있을까?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3-16 조회수1,999 추천수5

이슬람교 예배 참관기

 

우리집 군자란이 꽃을 활짝 피우고 바깥바람도 그다지 차지 않은 것을 보니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서민 살기는 봄, 여름이 좋지요.

그리고 내일(17일)은....빠뜨리시오 성인 축일이랍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이슬람교 예배에 다녀온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물론 전례음악을 연구하는 일환으로 간 것입니다.

이슬람교는 회교 또는 마호멧교로 알려져 있는데 세계3대 종교이고 팽창 속도가

빨라서 머지 않아 세계 제 1의 신자 수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학자들이

예상합니다.작년 말 기준 12억을 넘어섰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미미한데 서울에서는 동남아 국가의 근로자들이 늘고

외교관계를 맺는 이슬람 국가(약 55개)가 늘면서 점점 그 세력을 불리고 있습니다.

신자는 대부분이 뚜껑 같은 모자ㅡ를 쓰는데 흰색이 많고 예쁜 칼라도 있습니다.

한국 사람도 몇 명 있는듯...합니다.

 

이슬람교도 하느님(알라)을 믿습니다. 코란(쿠란)도 우리 성서와 유사한 내용이

많습니다 큰 차이는 우리는 예수님을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섬기는데 이 들은

하느님은 한 분이고 예수님은 구약시대부터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로

이어지는 사도(선지자, 메신저)일 뿐이며 마호멧(무함맏)이 마지막 사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코란에서도 마리아를 공경하지요. 마리아 공경을 헐 뜯는 일부

개신교 보다 이점에서는 이슬람교가 올바로 믿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예배를 참관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1986년에 "교회 전례 음악"을

쓰면서 이슬람교 종교음악을 설명하는 부분이 좀 애매했습니다.

즉 이슬람교에는 음악이 없다...라고 썼는데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니고 여러

문헌을 연구하여 쓴 것이라 언젠가는 직접 보아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터

였습니다. 이스라엘에 여러 번 가 보긴 했으나 이들은 금요일이 큰 예배라서

시간이 안맞아 어려웠습니다.(아시지요? 이스라엘에 가 보면 금요일은 이슬람

주일, 토요일은 유대교 주일,  일요일은 그리스도교 주일....모두 엄숙하지요)

 

그리하여 이번에 수소문 끝에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국 이슬람 서울 예배당

에서 금요일 오후 1시에 금요예배(주마)가 있음을 알고 가 보았습니다.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3개의 단어를 익혀두면 편리합니다.

 

알라 --- 하느님.그래서 "알라-흐  아크바르!" 하면 하느님은 위대하다! 이고

이슬람-- 하느님에 대한 복종, 순종을 의미하는 종교 이름이고요

무슬림-- 이슬람 신자를 이릅니다.

 

이슬람 예배는 반드시 몸을 씻은 후 참례하게 되어있다. 화장실에는 변기는 몇 개

안되고 수도 꼭지가 많다. 씻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또 씻으며 외우는 경문이

있다. 순서는,

 

오른손-->왼손-->입-->코-->얼굴-->팔-->머리-->귀-->발

 

이 순서는 엄격하며 만일 중간에 방귀를 뀌면 처음부터 다시 씻어야 한다

(만일 물이 없으면 깨끗한 모래로 씻어도 된다. 사막 민족이라 배려한 듯...).

 

이슬람 예배당은 무척 크다. 언덕위에 흰색의 독특한 탑모양이 아라비안 나이트를

생각나게 하고 들어가 보니 아무런 장식이나 형상이 없다. 바닥에는 양탄자가

깔려있고 앉으니 따뜻하다. 온돌식 난방을 한다. 들어간 시각이 12시 40분이었

는데 한 구석에선 교리 질의 응답이 영어로 이뤄지고 어떤이는 업드려 기도한다.

절을 하기도 하는데 서쪽(메카 방향)을 향하여 하게 되어 있다.

약 500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인데 처음엔 동남아 근로자인 듯한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만 보이더니 예배가 시작되자 정장 차림의 외교관 등이 많다.

다 못 들어가고 밖에 양탄자를 깔아 놓고 예배드리는 신심이 놀랍다.

 

여자는 한 명도 없다. 여자는 집에서 하루 5회의 기도를 하도록 권장한다는데

사실상 금지이다. 좁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독특한 문화때문이 아닌가...한다.

즉 절을 할 때 우리 절과 달라서 얼굴(이마, 코)을 바닥에 대고 발가락과 무릅이

바닥에 닿아야 한다. 그러니 궁둥이가 하늘로 올려 세운 자세가 된다.

그래서 뒤에서 절하는 남자신자에게 방해(분심의 원인 제공)이 되는 것이다.

 

[나도 따라 해보니 군대 시절 기합(원산폭격)받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이 절

흉내는 이슬람 교리상 유효한 행위가 아니다. 왜냐하면 예배의도(니얄)이 없는

동작이기 때문이다.이슬람에서는 모두 절 할 때 함께 하지 않으면 이교도의 예배

방해 행위로 간주되어 쫒겨날 수 있다].

 

 

오후 1시가 되자 모두 일어서서 예배인도자의 독송을 듣는다. 코란을 낭송하는데

단순한 낭송은 아니고 멜리시마(그레고리오 성가에서 모음을 여러 선율로 끔)을

천-천히 하는것 같다. 예 컨데 "알라" 를 아------아---알 라---아-----아-----

하는 식이다. 약 10분간 낭송 후 30분간 설교가 있다. 신자는 앉고 설교자만 앞에

서서 말한다. 아랍어로 하다가 영어로 하기도 한다. 설교 후 여러 번의 반절,

온 절을 하고  평화의 인사를 하고 45분 만에 모두 끝난다.

 

이슬람의 전례는 매우 단순하다. 즉 (1)코란 낭독 (2) 설교 (3)메카를 향한 경배

뿐이다. 봉헌이나 영성체도 없고 신자들이 어떤 책이나 주보도 없이 참례한다.

모두 빈 손이다. 이것은 복음(쿠란)을 잡념없이 잘 듣도록 하기 위함으로 본다.

 

이슬람 전례는 여자가 배제된 가운데 성서(코란)이 없고 성가책이 없다.

오직 남자들만이 인도자의 코란을 듣고 강론을 듣고 경배하는 것 이다.

 

오늘 교중예배(금요 합동예배, 의무적 참례일)의 참관결론은 ....

"이슬람교에는 전례음악이 없다!" 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 소득이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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