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RE:753]
작성자최태형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08 조회수1,424 추천수3

생활성가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인 제 입장에서도

캘리포니아 드리밍의 가사를 바꾸어 거룩하시도다를 부르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도로 불리고 있는 Eres Tu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다만, Eres Tu에 관해서 변명을 하자면.. 지금의 젊은이 세대에게 이 노래는 이미 ’성가’로 인식되고 있지 팝송의 가사를 바꾼 것이다..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다양한 행사에서 미사 반주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마다 ’주님의 기도’ 노래로 이 노래를 선정하게 되는(개인적으로는 반기지 않습니다만.)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아.. 주님의 기도를 열렬히 바쳤구나’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캘리포니아 드리밍..같은 경우는 이런 입장에서도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저도 무척 당황했었거든요.

 

단순히 전기악기와 드럼과 같은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례에 맞는’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일테지요.

물론 ’전례에 맞다’는 것이 전통적인 성음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그 시대에 맞는’ 전례음악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의 가톨릭CCM, 소위 생활성가는 아직 과도기에 있습니다. 정체성도 모호하고 장르적인 특성도 아직 없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친교를 위한 CCM과 예배를 위한 CCM(Praise and Worship)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때, 한국의 현대 가톨릭 대중음악은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원래 미국 CCM의 시작이 미국 천주교 사제인 Ray Repp의 포크 미사곡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인데요. 현대 대중음악 장르로 된 미사곡(생활성가 미사곡이라는 말보다 이 말이 더 합당할 것 같습니다)에 대한 연구는 더 많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개신교의 Praise and Worship에 대해 벤치마킹을 할 필요를 종종 느낍니다.

물론 다양한 관점과 연령대에서 바라보는 관점도 필요하고요.

다만,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마시고..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하는 것이므로 문화는 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가톨릭이 1000년 전에 한국에 들어왔어도 한국의 가톨릭 음악이 지금과 같았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불교음악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만, 변화를 추구하는 세대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강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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