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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건 합창단] 연주회 참관기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28 조회수1,078 추천수7 반대(0) 신고

서울 대건합창단 연주회 참관기

 

2001년 6월 26일(화) 저녁 7시40분, 서울 서초구 구민회관(양재동 사거리)에서는

서울 대건 합창단의 상반기 연주회가 개최되었다. 서초 구민회관은 연주홀로 개방

되어 있어서 가난한 음악인들과 연주단체에 좋은 장소를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이다.

 

대건 합창단은 좀 생소한 이름이다. 그도 그럴것이 1981년에 산타마리아 라는 이름

으로 여성 합창단을 창단하여 조용히 자선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

1995년에 혼성합창단으로 개편하고 1999년에 성 안드레아 수녀원 소속 합창단이

되고 2000년에[대건 합창단]으로 개칭하였다.

 

지휘자는 주성렬(미카엘)씨로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이태리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공부를 한 분이다. 단원은 소프라노 15명, 앨토 6명으로 불균형이고 남성은

테너 5명에 베이스가 7명이다.  

 

청중은 좌석 약 800석 중 절반이 채 안되는 것으로 보아 약 350 여명으로 추산....

프로그램을 보니 제1부는 독창 무대이다. 아홉 명의 독창자들이 한 곡씩 두 번을

부르는데 모두 이태리, 독일의 유명 오페라/ 오라토리오 중에서 잘 알려진 독창곡을

뽑았는데 지휘자(주성렬)의 애창곡들이 아닌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돈 조바니에서 "나를 배반한 그 나쁜 영혼" 같은 곡이다.

 

독창자는 모두 가톨릭 신자이다.

소프라노-목은미, 박현미, 이마리아, 김미진, 장지우

테너----이한충, 김창남,

베이스--이호림, 권병호 이고

반주----고지선, 김예희, 이은주가 역할을 나누어 맡았다.

 

한 사람씩 나와서 부르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초기에는 좀 안스러웠다.

마치 인문계 고등학교 음악부 학예회 행사를 보는 것 같아서 였다.

의상은 화려하게 차려 입었으나 어색한 무대 매너와 굳은 표정, 건조하고

닫힌 소리... 피치가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나 두 번째(무대)에 나와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 주었다.

[그러면 그렇지...무대에 처음서면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리고 관객이 안

보이는 법이다...]

 

우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입이 크게 벌어지니 울림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원로급(?) 남성들은 아마추어지만  무대와 성가대 경험이 많은지라 촉촉한 발성으로

무리없이 아리아를 잘-- 불렀다.

 

제 2부 에서는 도니제티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듀엣을 부르는데 한결 듣기 좋다.

 

제 3부는 합창무대이다.

 

여성 3부 합창으로 O Salutaris Hostia/P. piscari 곡 과 Ave Maria/G.trexler 곡

을 연주했다. 오르간으로 첫 음을 준 후 약한 허밍으로 파트 별 음을 튜닝 후

아까펠라로 불렀다. 21명으로 구성된 여성합창은 화성 위주로 잘 불렀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혼성4부 합창이다. 남성 12명이 가세하여 총 33명의

합창이다.

 

Ave Maria---------------G. L. da Vittoria 곡

Ave Verum---------------G. Faure 곡

Ave Verum Corpus--------D. Bartolucci 곡(오르간 반주)

 

[지휘자는 작년 11월 23일 대한 성공회 대성당(서울 덕수궁 옆)에서 정예단원으로

구성된 아카데미아 스콜레 깐또룸 합창단(현 뜨리니따스 합창단의 전 이름)을

객원 지휘하여 데뷔한 적이 있다. 매우 성공적인 지휘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오늘 지휘도 매우 진지하고 정교한 지휘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33명의 합창단원 중에 10 여명의 독창자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리 조화(브랜딩)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량이 크고 독창 발성을 하는 단원과 약한

울림만을  내는 합창 발성의 차이가 드러나는 현상이 있었다. 특히 베이스 소리는

개개인의 소리는 크고 고우나 잘 모아지지 않은 듯 하여 아쉬움이 있다.

[음색을 고를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앙콜 곡으로 레뀌엠과 까논을 연주하여 매우 대비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끝났다.

 

오늘 대건 합창단은 독창자 양성이라는 목적과 혼성합창단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합창은 독창자를 대거 영입한다고

좋은 화음을 내지는 않는다. 관록이 붙은 고정 남성 단원 확보가 한국 혼성합창단의 공통적인 문제이고 대건 합창단의 향후 과제가 아닐까?

 

어려운 인력, 재정 상황 아래서도 좋은 연주를 해 주신 단장(지원희)님과 지휘자,

그리고 반주자, 단원 모두에게 감사말씀 올립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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