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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세실리아성음악협회』본부 축성식에 참여하고
작성자최경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18 조회수547 추천수6 반대(0) 신고

『한국세실리아성음악협회』본부 축성식에 참여하고

 

지난 2002. 8. 17(토) 오후 5시 명륜동 1가 16-9 명지빌딩 지하에서는 이성만신부님(서울 제 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세실협회 자문위원) 주례로 모두 5분의 신부님과 많은 교회음악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세실리아성음악협회 본부 축성식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자체 사무실 없이 한국 성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세실리아성음악협회(이하 "협회")로서는 조촐하나마 둥지를 갖게되어 그 동안의 설움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참석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우리나라 성음악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저는 기쁨에 앞서 이러한 자리가 있게되기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지원해주신 분들로부터 묵직한 과업이 맡겨진 자리라 생각되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소박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 주례사제님의 말씀으로부터

 

주례사제님은 루가복음 5장 4-8절의 [ …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하고 대답한 뒤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 ] 하는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하느님의 뜻"이 함께 할 때에 결실을 맺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고기를 많이 잡는 요소 = 고기를 열심히 잡으려는 사람 + 고기잡는 기술 + 하느님의 뜻』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몬, 야고보, 요한 등은 고기잡는 것이 생업(生業)으로서 사실 ’고기잡는 기술로 말하자면 내가 제일이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기잡는 것이 고기잡는 기술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계십니다.

 

 

위의 복음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성가를 잘 하는 요소 = 성가를 열심히 하려는 사람 + 성가를 잘 하는 기술 + 하느님의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 협회 각 참여자들이 ’성가 기술’에만 치우치지 말고, 각 성가가 내포하고 있는 ’하느님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을 우선하여 한국 가톨릭성음악을 발전시켜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2* 오늘 성서말씀과 같이 모든 참여자들이 뜻을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8월 18일(일) 성서말씀(이사야서 56장, 로마서 11장, 마태복음 15장 21-28)은 이방인도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의 대상이라는 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이 마귀들린 자기 딸을 구원해 줄 능력이 있는 분이라는 것을 믿고,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치욕적인 말씀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끝까지 애원하여 결국 예수님으로부터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 조금씩 활동하다가 마음을 수시로 바꾸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성가 또는 음악적 지식, 기술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볼 때에 안타까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신앙의 여정에 있어 쉽게 흔들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본질 이외의 문제로 논쟁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 함께 꾸는 꿈은 꿈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월드컵 4강에서도 우리는 보았습니다. 구성원 일부가 의심을 품고 같은 꿈을 꾸지 않을 때, 그 꿈은 꿈이 되어 사라집니다.

 

 

3. "교회음악가"가 무엇입니까?

 

협회의 김건정 사무국장님이 축성식 직전에 물어보신 말씀입니다.

저는 팔레스트리나 등 유명한 옛 음악가들을 떠올리며, 성서내용에 꿰뚫고, 그 내용대로 사는 것이 습관화 된 음악가, 그래서 성가 자체가 훌륭한 기도로서 술술 작곡되거나 만들어내는 음악가 등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답은 "신자로서 음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 음악 자체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늘 생각하는 훈련을 병행합시다.

 

 

한국세실리아성음악협회의 모든 활동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고, 모든 신자들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크게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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