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부천 고강동 성당에서 특별한 미사
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7-16 조회수772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연중 제 15주일입니다. "농자 천하지 대본" 이란 구호가 무색한 현실이라

농민주일로 정한 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성당을 찾았습니다. 그 이유랄까요?

대만에서 성 빈센트(증덕)아동 합창단이 와서 라틴어 미사곡을 연주한다고 본 게시판에

실렸기에 호기심이 일어 지방 순례 계획을 바꾸어 물어 물어 찾아갔습니다.

 

고강동...참 멀고 찾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집을 나와서 성당에 도착하기 까지 교통편을

소개합니다. (지리를 모르고 승용차를 타고 가면 엄청 고생을 하지요..)

 

시내 뻐스--전철--전철 갈아타기--또 갈아타기(화곡역 하차)--마을 뻐스--또 마을 뻐스

그래서 한시간 반 만에 고강동 성당에 가서 보니 시장 옆에 다가구 주택과 소형 아파트로

포위되어 있고 성당은 반 지하이고 천정이 매우 낮아서 공명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왜 이렇게 지었을까 하고 물어 보니 김포공항이 근처에 있어서 고도제한 때문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육중한 괴물 같은 여객기가 때도 없이 굉음을 내고 저공 비행합니다.

비행기가 높이 날 때에는 멋있게보이던 비행기도 가까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섬뜩합니다.

 

대만 까오슝(고웅)에서 온 어린이 합창단은 46명(남자 14명)으로 구성되었고

지휘자의 큰 딸이 반주자, 작은 딸은 독창자, 그리고 아내는 매니져 역할을 합니다.

(완전한 성가 가족이지요)

1986년에 창단하여 로마공연(교황님 앞에서)도 하고 미국 국회 및 성 패트릭 성당 등에서 공연을 많이한 실력파 라고 소개되었습니다.

 

고강동 성당은 천정이 낮은 대신 단층이지만 바닥 구배(경사)를 많이 두어 뒷 좌석은

거의 2층 처럼 제대 보다 높습니다. 좌석은 약 750석 정도로 큰 편이지요.

 

오늘은 서론이 좀 길어졌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오전 열 한시에 중국어에 능통한 손님신부님이 미사 내용을 소개하고 미사시작.

 

합창단이 입장할 때 보니 맨손이다. 즉 악보가 없다. 모두 외웠다는 자신감이다.

대만 합창단은 제대 앞 좌석에 자리하고 피아노 반주를 했다.

 

피아노 소리가 땡똥 거리는 것을 감안 한 듯 소프트 페달을 계속 썼지만 피아노는

피아노 이다.

 

입당성가-합창단의 중국어 성가. 글로리아 라고 하는데 중국어를 모르니.....

자비송--슈벨트의 G장조 미사곡 기리에를 부른다. 3성부로 첫음을 딩동댕 하고 준 후 연주.

        아동 특유의 청아한 발성으로 독창, 합창이 어울어 진다.

대영광송--기리에 보다 빠른 속도로 가볍게 연주한다. 라틴어성가에 익숙한 사람은

         이럴 때 좋다.  

화답송--우리 해설자가 해설자석에서 낭송으로 읽고 다 같이 합송

복음환호송--알렐루야를 합송  (왜 노래로 안 할까?)

신자들의 기도 응답--말로(노래로 안함)

 

봉헌성가--우리 성가 151장  주여 임하소서를 중국어로 부름. 메들리로 다른 가락을 편곡하            여 연주 후 하이 소프라노 독창 가미하여 2절 합창.

거룩하시도다--다성음악풍의 합창곡이다. 베네딕뚜스는 웬일인지 안하고 끝냈다.

           전례적으로 보면 후반부는 생략해 버린 모양이다.

 

신앙의 신비여 및 아-멘 --말로

주님의 기도 --중국어 노래

주님의 기도후 환호--말로

천주의 어린양--독창으로 시작, Miserere 발음은 미쎄레레 로 에 강세가 있다.

               곡중 독창에서 자신없는 소리가 몇 마디 나와서 관중(?)이 긴장했다.

               어린 단원이 실수한 듯....

성체성가--우리 성가 177장 만나를 먹은 이스라엘 백성을 합창단이 불렀다.

          우리말과 중국어를 섞어서 부르는 줄 알았더니 순 우리말인데 발음이 부정확해서

          그렇게 들린다. 아무튼 해 보려는 시도가 기특하고 고맙다.

 

          두 번째 성체성가는 유명한 구노의 쌍뚜스를 불렀다. 이 곡은 어린이 합창단에게는 거의 필수적일 정도로 애창되는 곡이다. 잘 부른다.

           가사는 라틴어와 중국어를 1절, 2절 나누어 부른다. 쌍뚜스의 중국식 발음은

           "썅따" 이다.  

 

파견성가--개신교에서 많이 부르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매우 빠른 속도로 불렀다.

          경쾌하니 좋다.

 

 미사후  약 50 분간 별도의 발표회가 있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신자들이 훌륭하다.

 

맺으며....

 

미사중 느낀점은 지휘자나 단원이나 미사전례를 맡은 것 보다는 발표회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례적으로 중요한 환호노래들, 알렐루야, 아-멘 등등을

노래로 하지 않은 점도 그렇고 봉헌과 성체의 노래 선곡도 전례에 안 맞으며 오르간이 있는데도 피아노만 쓴 점 등.....

 

나중에 지휘자(이름은 한문으로 석고액)와 인터뷰를 했다.

 

문; 대만은 가톨릭 세력이 약한데 어떻게 46명의 큰 어린이 합창단을 유지하는가?

   합창단은 까오슝 교구 소속인가?

답;합창단은 까오슝 시청 소속이다. 시에서 예산 지원을 받는데 교구도 관련이 있다.   

 

문;단원들은 가톨릭 신자인가? 신자들의 자녀인가?

답; 아니다. 전체의 10% 정도만 신자이다. 대만은 신자가 매우 적다.(46 명중 불과

    5명 정도만 신자란 뜻)

 

문; 연령층은?

답;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까지이다.

 

문;발성이 특이 하던데 어떻게 지도하는가?

답;(필자의 목청 밑, 움푹 들어간 부위를 짚어 주며) 목에서 소리를 내어 두성을 낸다.

 

문;단원들에게 전례교육을 시키는지?

답;그렇다

 

문;중국 본토에서도 공연을 했는지?

답;아직 안했는데 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이 합창단의 소리는 아름다운 작은 천사들의 소리이다.

그러나 파리 십자나무 성가대나 우리나라 무지카 사끄라에 비하면 약간 탁한(?) 듯 하다.

전자가 빈 백자 항아리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나는 소리하면 후자는 물이 약간 채워진

백자 항아리를 튕겨서 나는 소리 처럼 들린다. 발성 부분은 전문가가 평 해 주면 좋겠다.

 

오늘 고강동 성당 장년 성가대(지휘자 류대희 다미아노)의 전례모습을 못 본 것이 섭(regret)하고,이 동네는 어린이와 젊은 부부는 많은 반면 청년층이 거의 없는 특이한 인구 구조이다.또한 이십여명의

 

어린이 성가대들이 까운을 입고 대만 합창단 옆에 앉았었는데 단 한 곡도 노래, 협연을

못해서 유감(sorry)이다. 알렐루야 갈은 환호는 층분히 함께 노래로 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 아쉬움은  우리는 오늘 라틴어미사를 대만 성가대가 담당하는 것으로 간주한 반면,

그들은 90%의 단원이 신자가 아닌 상태에서 전례가 결여된 "공연"을 했기 때문이다.

 

 아뭏든 이들을 초청하고 좋은 기회를 마련한 고강동 백 주임신부님께 감사드린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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