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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제3주일]성가정성가대 복음나누기
작성자윤길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1-01-18 조회수50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님

 

연중제3주일 복음나누기를 올립니다. 이번 주에는 성가정성가대 베이스파트 곽인찬 바오로 형제님께서 준비하셨습니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이루어졌다."라는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각자의 삶을 반성하고 정리하는 나눔의 시간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성가정 성가대 테너파트 윤길수 세베리노 올림.


성가정 성가대 복음나누기 : 연중제3주일

 

1. 시작기도 : 성서기도문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보내시어

당신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니 찬미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살아 있고 힘이 있는 성서의 말씀으로

저희에게 삶의 뜻을 깨우쳐 주시고,

구원을 이루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오늘 저희가 성서와 친숙한 삶을 통하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만나게 하시고

성서의 말씀을 저희의 삶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제까지 성서를 멀리하거나 그 가르침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시고

생명의 말씀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저희가 말씀에 순종하신 성모 마리아를 닮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생활하며 선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 성서봉독

 

제1독서 : 느혜미야서의 말씀 8,2-4ㄱ. 5-6. 8-10<에즈라는 법전을 읽으며 백성들에게 풀이하여 주었다.>

 

그 무렵 사제 에즈라는 법전을 가지고 회중 앞에 나타났다. 그 자리에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모두 모여 있었다. 때는 칠월 초하루였다. 그는 수문 앞 광장에 나타나 해 뜰 녘부터 해가 중천에 이르기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셈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들려주었고 온 백성은 그 법전을 귀담아들었다. 선비 에즈라는 특별히 만든 나무 단 위에 올라가 섰다. 에즈라가 모두 쳐다볼 수 있도록 높은 자리에서 책을 펴 들자 온 백성은 일어섰다. 에즈라가 높으신 주 하느님을 칭송하자 온 백성도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며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주님을 예배하였다.

에즈라는 백성들이 알아듣고 깨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법전을 읽으며 풀이하여 주었다. 온 백성은 법전에 기록되어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면서 울었다. 그래서 총독 느헤미야와 선비요 사제인 에즈라와 백성을 가르치던 레위인들이 온 백성에게 일렀다. ’이 날은 너희 주 하느님께 바친 거룩한 날이니 울며 애통하지 마라." 그리고 그는 이렇게 일러주었다. "가서 잔치를 차려 배불리 먹고 마셔라. 미처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 그런 사람도 빼놓지 말고 몫몫이 보내 주도록 하여라. 이 날은 우리 주님의 날로 거룩하게 지킬 날이니 슬퍼하지 말라.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너희를 지켜 주시리라."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 12,12-30<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에 딸린 지체는 많지만 그 모두가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그러합니다.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우리는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같은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로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발이 "나는 손이 아니니까 몸에 딸리지 않았다." 하고 말한다 해서 발이 몸의 한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또 귀가 "나는 눈이 아니니까 몸에 딸리지 않았다." 하고 말한다 해서 귀가 몸의 안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온 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또 온 몸이 다 귀라면 어떻게 냄새를 맡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대로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진 여러 지체를 우리의 몸에 두셨습니다. 모든 지체가 다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몸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는 것입니다. 눈이 손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하고 말할 수도 없고 머리가 발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하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몸 가운데서 다른 것들보다 약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오히려 더 요긴합니다. 우리는 몸 가운데서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부분을 더욱 조심스럽게 감싸고 또 보기 흉한 부분을 더 보기 좋게 꾸밉니다. 그러나 보기 좋은 지체들에게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도 변변치 못한 부분을 더 귀중하게 여겨 주셔서 몸의 조화를 이루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몸 안에 분열이 생기지 않고 모든 지체가 서로 도와 나가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아파하지 않겠습니까? 또 한 지체가 영광스럽게 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 안에 다음과 같은 직책을 두셨습니다.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이요, 셋째는 가르치는 사람이요 다음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요 또 그 다음은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은 사람, 남을 도와주는 사람, 지도하는 사람,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사람 등입니다. 모두가 다 사도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기적을 행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이상한 언어를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해석하는 사람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복    음 : †루가복음. 1.1-4;4,14-21<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이루어졌다.>

 

우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 일들을 글로 엮는 데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들이 쓴 것은 처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사실 그대로입니다. 저 역시 이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바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 보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하오니 이 글을 보시고 이미 듣고 배우신 것들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가득히 받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셨다. 예수의 소문은 그 곳 모든 지방에 두루 퍼졌다. 예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셨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말이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말이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께 쏠렸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3. 묵상 :  침묵 가운데 각자 묵상한다.

 

4. 복음나누기 :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이루어졌다.

 

예수님은 가끔 잘난 척 하실 때가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고 물어 "그리스도"라는 대답을 유도한 뒤 "다른 사람에겐 아직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신 적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예수님은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고 선언합니다. 듣기에 따라선 좀 민망한 선언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복음 말씀을 다시 찬찬히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의 잘난 척이 사실은 자기가 걸어갈 고난의 길에 대한 예고라는 걸 알았습니다. 결코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임을 자랑한 것이 아닙니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리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것이 주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만약 주님께서 제 머리에 기름을 붓는 조건으로 이런 일을 하라고 하시면 저는 꽁무니부터 뺄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마 제가 잘 아는 성가정 성가대 베이스 파트의 다른 단원을 소개해 드리겠다고 할 지도 모릅니다. 몇 년 전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던 중국 조선족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손이 잘리고, 약삭빠른 한국인에게 사기 당해 오갈 데 없는 동포들이 뙤약볕 아래서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김해성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지하에 시체가 방치되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예수께서 "성서의 말씀이 이뤄졌다"고 한 말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고난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닙니다.

 기껏해야 자동이체로, 혹은 지로로 몇 푼 송금해 놓고 할 일 다했다고 자위하는 저 같은 사람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일입니다. 육체를 동원한 노력봉사에는 체질적으로 거부감을 보이는 제 모습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 몇 푼도 혹은 게을러서 혹은 아까워서 건너 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5. 마침기도

 

주님,

제가 기도할 때 저를 위한 청원기도를 드리지 않도록 이끌어 주소서.

저는 지금 주신 것만으로도 넘치도록 풍족하나이다.

그 대신 저에게 주실 은총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주소서.

그 중에서도 세상을 정직하게 사는 이들에게 희망의 은총을 듬뿍 내려주소서.

 

<준비 및 진행> 곽인찬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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