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게시판

제목 [Re:804] 고음 연습에 관한 글입니다.
작성자이윤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1-10 조회수1,892 추천수6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교구 옥수동본당의 청년성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윤정 비르짓다라고 합니다.

그동안 성가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얻고 있었는데, 직접 글을 올리기는 처음이네요.

 

다름이 아니고 류천식 님이 올리신 804번에 관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은 "한없이 내려가는" 저음이 훌륭한 재능이라는 이봉섭님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래도 당사자가 어느 정도 욕심을 가지고 계신다면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요. ^^;

 

저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지만 성악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통신(천리안)에서 발성법에 관한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은 그 중에서 고음을 내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방법이 "좋다, 나쁘다" 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또 글로 읽는 것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글 올려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고 음>

 

  보통 발성 연습에 있어서 초보자일수록 고음을 잘 내기 위한 연습이 아마도 대부분을 차지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고음에 대한 욕심에 의해 무리하게 연습을 많이 하게 되면 빨리 피곤해지니까 오래간만에 마음먹고 한 연습이 20-30분이면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제대로 된 발성이 아니고 억지와 욕심에 의해 많은 부분에서 무리를 하게 되고 결국 발성의 아무 맛도 보지 못하고 약간의 낙심과 더불어 재미가 없게 되죠.

 

  연습을 하실 때는 - 결국 이 이야기는 고음으로 가는 길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 중저음과 중음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것이 좀 익으면 중고음을 연습하시면 되는데 어쨌든 중음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올바른 발성으로 중음의 연습은 고음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탄탄한 중음의 연습이야말로 고음보다 더 연마하기 어려운 저음과 우리가 늘 잘하기를 원하는 고음을 잘 내게끔 우리의 성대와 노래에 사용하는 근육을 단련시켜 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고음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거죠.  고음 공포증을 없애는 겁니다.  쉽게 생각하면 할수록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고음은 내기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면 고음을 낼 때 쓸데없는 부분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당연히 더 힘들어지죠.  이런 식으로 어느 이상의 고음을 내게 되더라도 듣는 사람이 불편한 소리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연습을 통해 고음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해야 하고 그러면서 쉽게 생각하면서 내면 잘 될 겁니다.  밥만 먹고 노래 연습만 하는 전공자들에 비하면 아마추어들의 진척도는 당연히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아마추어이면서도 프로의 수준이 되고 싶은 생각이 많을 겁니다.  게다가 유명한 연주자들 중에 독학으로 성악을 공부했다, 음반을 선생삼아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더욱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아마추어고 프로는 프롭니다.  취미나 부전공으로서는......

 

  이제는 고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데 보통 고음에서 소리를 줄여서 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을 겁니다.  처음에는 큰소리에 의한 지르는 소리로 시작하다가 이제는 그 소리가 좀 윤기가 생기고 발성적인 것 같이 느껴집니다만 문제는 호흡의 조절을 통한 단정하고 작은 소리를 내는 겁니다.  피아니시모로 가는 소리를 말하는 건데 이부분의 설명이 지면상으로 잘 전달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봐야 하고 들어야 하는 직접적인 대화와 레슨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하여튼 혼동되지 않게 짧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고음에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모나코처럼 몰아치고 뻥뻥 터트리고 싶겠지만 반대로 가야 합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턱을 뒤쪽으로 좀 당기고 소리를 당겨야 합니다.  소리를 당겨야 합니다.  실수로 두 번 쓴 것이 아니라 중요해서 2번 썼습니다.  그리고 소리의 느낌과 방법은 제가 저번에 이야기한 것(발성법 1-5)과 같이 하면 됩니다. (뾰족하게, 성깔있게, 허리에 힘을 주고.....)  한 가지 덧붙인다면 짧은 시간에 고음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인내하시고 중음에서 확실하고 탄탄한 올바른 발성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고음에 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소리가 어떤가를 잘 알아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 드라마틱을 알게 모르게 선호합니다.  워낙 드라마틱한 부분과 그런 사람들이 인기가 있으니까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들이 무조건 크게, 시원하게 강하게 하려고 합니다.  소리를 좀 내보니까 남들보다 좀 크게 난다고 해서 결코 드라마틱이나 강한 소리라고 보는 것은 오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겸손해야 합니다.  훈련되지 않은 소리(의욕이 넘치는 분들)는 거칠고 굵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여자들의 경우 정반대인 경우도 있죠 가늘다가 배울수록 굵어지는....)  

 

  그러나 진짜 드라마틱은 드물고 보통은 중간 정도이거나 가는 편이라고 봐야 합니다.  하루속히 자신의 소리를 바로 알고 거기에 맞는 소리를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 단계 높은 성악의 세계를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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