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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잠원라우다떼 복음묵상(대림2주일)
작성자임진경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05 조회수891 추천수3 반대(0) 신고

대림 제 2주일, 잠원동 라우다떼성가단 복음묵상시간에 있을 이야기입니다.

 

 

12월 5일 대림 제 2주일(인권 주일)

제 1 독서 (이사야 40,1-5.9-11) ;주님의 길을 내어라.
제 2 독서 (2베드로 3, 8-14 )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복     음 (마르코 1, 1-8 ) ;주님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준비 및 진행 : 임진경 카타리나)

<복음읽기>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시작.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이제 내가 일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니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 놓으리라."하였고, 또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고 기록되어 있는 대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하고 선포하였다. 그 때 온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 와서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요한은 낙타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살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나 보다 더 훌륭한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오늘 마르코 복음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시작’으로 그 서두를 열고 있습니다.
여기서 ’복음’ 이란 십자가에 처형을 당했다가 부활하여 그리스도교 공동체에게 비로소 ’메시아’로 인정을 받으신 예수, 또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안에서 예수를 통해 이루어진 ’기쁜 소식’을 의미합니다.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즉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선포합니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요한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던 장소는 바로 ’광야’입니다. 광야에서 침묵은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고 거칠고 고달픈 생활은 하느님의 사랑을 더 잘 받아들이게 해줍니다. 이렇게 인간의 지혜가 그치는 곳에 하느님의 지혜가 움트며,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곳에서 하느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요한이 요구하는 ’회개’란 사람이 죄에 대한 애착에서 자신을 완전히 떼어놓는 전적인 회개를 뜻합니다. 이렇게 180도 회전을 하는 전적인 회개는 자아와 죄로부터 이탈하여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며, 영적인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나라를 향하여 힘찬 행군을 하기 위해 거치는 본질적인 단계입니다.

또 세례란 ’씻음’을 뜻합니다. 죄를 씻어 정화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세례는 물에 잠기는 것과 다시 떠오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죄를 지은 옛사람이 죽으시는 예수님과 함께 죽음 속에 잠겼다가 부활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생활로 떠올라야 함을 뜻합니다. 요한의 세례는 몸을 물로 씻어내는 외적인 행동이지만 예수님의 세례는 내적인 세례로서, 모든 것을 태우는 불과 같고 열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관통하여 그 안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성령과 같습니다.

대림시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맞아들이기 위해 어떻게 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이 기다림의 시기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낙타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 꿀을 먹는 거친 생활로 광야에서 그가 받은 사명대로 예수님의 길을 예비합니다.
또 성모님은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하여 여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 속에서,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기에 자신의 두려움조차 맡기고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합니다.
요셉 성인 또한 자신과 약혼한 마리아가 아버지 없는 아기를 잉태하고 있음에 놀라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며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우리에게도 나름대로의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반드시 좋은 입장, 상황 속에서 예수님을 맞아들일 수 있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 우리 중에는 기말시험을 준비하느라 대림시기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는 사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오는 성탄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바쁜 생활을 이유로 그분이 오심을 준비 못하는 것을 탓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또 우리가 예수님의 성탄을 덜 준비한다고 해서 예수님의 성탄이 안 오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혼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인 듯 합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연말시기,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는 20세기의 끝을 잡고 광기 나게 놀아보자는 세태에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휩쓸려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 2 독서에서 언급하듯이 ’주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습니다.’ 새 천년을 맞으며 부산하고 번잡한 우리의 시간조차도 그분 앞에서는 티끌의 먼지조차 되지 않는 유한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한하신 그분이 유한한 우리 인간의 시간으로 오심은 신비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분의 크신 자비와 한없는 사랑을 기다리는 시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간절함이 있다면 그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해 그분을 맞아들일 준비를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마침기도>


시편 84,9 ㄱㄴ 과 10.11-12.13-14.(@8)

@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보이소서. 또한 저희에게 구원을 주소서.

O 주 하느님의 말씀을 제가 듣고 싶사오니, 당신의 백성과 성도들에게  정녕 평화를 말씀하시나이다.
   당신을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구원이 정녕  가까우니 당신의 영광이 우리 땅에 계시게 되리라. @

O 자비와 충성이 마주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함께 입맞추리라.
   땅에서 충성이 움터 나오면,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O 주님께서 행복을 내려 주시면, 우리 땅은 열매를 맺어 주리라.
   정의가 당신 앞을 걸어 나가면,구원은 그 걸음을 따라 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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