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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2018년 5월 29일 화요일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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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준비 성가 212번 너그러이 받으소서 197번 나그네 양식이요
220번 생활한 제물 180번 주님의 작은 그릇
파견 성가 283번 순교자 찬가

오늘은 우리나라 124위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124위는 2014년 8월 16일 이 땅의 서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린 시복식을 통해 복자의 반열에 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다. 곧,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로, 신해박해(1791년),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분들 가운데 한국 103위 성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각 지역에서 현양되던 분들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주교회의 1997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그동안 각 교구별로 이루어지던 이들의 시복 시성을 통합 추진하기로 하고, 2001년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더욱 본격적인 준비를 해 왔다.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의 순교일은 12월 8일이지만, 이날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라, 심사숙고한 끝에, 윤지충은 전주교구 순교자이므로 전주교구의 순교자들이 많이 순교한 5월 29일로 정하였다.

입당송

묵시 7,14; 다니 3,95 참조
이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으며, 어린양의 피로 자기 옷을 깨끗이 빨았네. 그들은 목숨을 바쳐 하느님을 섬기고, 영원한 화관을 받았네.

본기도

온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복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영광스럽게 고백하도록 부르셨으니
그들의 모범과 전구로
저희도 몸과 마음을 다하여
복음의 명령에 언제나 충실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율법 학자 엘아자르는 이교 제사 음식을 먹기를 거부하고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남기려고 합니다.>

▥ 마카베오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6,18.21.24-31
그 무렵 18 매우 뛰어난 율법 학자들 가운데 엘아자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풍채도 훌륭하였다.
그러한 그에게 사람들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하였다.
21 법에 어긋나는 이교 제사의 책임자들이
전부터 엘아자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데리고 가,
그가 먹어도 괜찮은 고기를 직접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임금의 명령대로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24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25 또한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
26 그리고 내가 지금은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27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내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28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바로 형틀로 갔다.
29 조금 전까지도 그에게 호의를 베풀던 자들은
그가 한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 악의를 품었다.
30 그는 매를 맞아 죽어 가면서도 신음 중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하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31 이렇게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8-9(◎ 5ㄴ 참조)
◎ 주님은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그 둘레에, 그분의 천사가 진을 치고 구출해 주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

복음 환호송

야고 1,12
◎ 알렐루야.
○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하다. 시험을 통과하면 생명의 화관을 받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거룩한 순교자들을 기리며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어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주님 종들의 간절한 바람을 이루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12,4 참조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으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비오니
저희가 언제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머물며
주님의 거룩한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본받아
저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어려움을 굳건히 이겨 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한국 천주교회는 역사가 짧지만 많은 순교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을 땅에 묻음으로써, 또 다른 생명을 더욱 많이 태어나게 하였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새로운 가치관을 갈망하던 그들이 복음을 접하면서 매료된 것은 인간 존중 사상이었습니다. 당시는 신분제 사회였고, 여자와 어린이에게는 인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앙 선조들은 참된 삶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세상은 몹시 바쁘기에 남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습니다. 자신만, 내 가족만, 내가 속한 집단만을 위합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은 힘 있는 이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 옳은 일을 하다 박해받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가르치십니다.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더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이지요.
오늘 기념하는 윤지충 성인을 비롯한 순교자들은 이런 삶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이웃을 위한 봉사로 승화시켰으며 하느님만을 세상 만물의 주인으로 섬긴 것입니다. 그들이 세상에서는 바보 취급을 받았지만, 하늘 나라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겠습니까?
우리는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면서 나를 내어 주고, 나를 희생하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사랑이 무엇보다도 고귀한 가치임을 드러내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