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가톨릭 교리] (5) 성경 권수와 구분
가톨릭은 신ㆍ구약 총 73권 성경 권수 성경 권수는 유다교, 천주교, 개신교에 따라 각기 다르다. ① 유다교 유다교는 구약성경 가운데서도 제1경전만을 정경으로 인정해 권수는 총 39권이다. 유다교는 구약성경을 크게 세 부분, 즉 율법서 토라, 예언서 너비임, 성문서 커투빔로 구분한다. 율법서는 창세기ㆍ탈출기ㆍ레위기ㆍ민수기ㆍ신명기 총 5권이다. 예언서 21권, 성문서는 13권으로 이뤄져 있다. ② 가톨릭 가톨릭은 구약성경 가운데 제1경전과 제2경전 모두를 정경으로 인정하고 신약성경을 인정해 권수가 총 73권이다. 구약성경은 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로 구분한다. 오경은 창세기ㆍ탈출기ㆍ레위기ㆍ민수기ㆍ신명기 5권이다. 역사서는 여호수아기ㆍ판관기ㆍ룻기 등 16권으로 이뤄져 있다. 시서와 지혜서는 욥기ㆍ시편ㆍ코헬렛 등 7권이다. 예언서는 이사야서ㆍ예레미야서ㆍ바룩서 등 18권으로 이뤄져 있다. 구약성경은 총 46권이다. 신약성경은 복음서, 사도행전, 서간, 묵시록으로 구분한다. 복음서는 마태오ㆍ마르코ㆍ루카ㆍ요한 복음서 4권으로 이뤄져 있고, 사도행전은 1권으로 이뤄져 있다. 서간은 로마서ㆍ코린토서ㆍ갈라티아서ㆍ에페소서 등 21권으로 이뤄져 있다. 묵시록은 요한 묵시록 1권이다. 이로써 신약성경은 총 27권이다. ③ 개신교 개신교는 구약성경 가운데 제1경전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신약성경을 인정하여 권수가 총 66권이다. 유다교, 천주교, 개신교 성경 권수가 다른 것은 종교 간 갈등과 번역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유다계 그리스도인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했던 초대교회에서는 사실 히브리어 성경보다 그리스어로 된 「칠십인역」을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칠십인역」에는 가톨릭에서 제2경전이라고 부르는 성경이 포함돼 있었다. 유다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면서 그리스어로 번역된 「칠십인역」을 많이 사용하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반기로 새로이 「아퀼라」(Aquila), 「심마쿠스」(Symmachus) 같은 그리스어 번역본을 제작했다. 1517년 종교분열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는 히브리어 성경에 대한 존중과 가톨릭에 대한 반기로 유다교 전통을 따라 제1경전만을 독일어로 번역했다. 이렇게 성경 권수를 세분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성경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신약의 새 백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기록한 단 한 권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유다교, 가톨릭, 개신교 성경 권수가 서로 다른 것은 종교 간 갈등과 번역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사진은 미국 가톨릭계 학교 교사들이 유다 회당을 방문해 토라(율법서)를 살펴보는 장면. CNS 자료사진. 성경 구분 1) 구약과 신약 성경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이뤄져 있다. 구약은 하느님과 옛 백성 이스라엘이 시나이산에서 모세의 중재로 맺은 옛 계약을 의미한다. 신약은 하느님과 새로운 백성인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십자가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중재로 맺은 새 계약을 의미한다. 2) 제1경전과 제2경전 구약성경 가운데 히브리어 성경에 포함돼 있는 성경을 제1경전이라 하고, 히브리어 성경에는 포함돼 있지 않고 그리스어 성경인 「칠십인역」에만 포함되어 있는 성경을 제2경전이라고 한다. 제2경전은 역사서인 토빗기ㆍ유딧기ㆍ마카베오기 상하권, 시서와 지혜서인 지혜서와 집회서, 예언서인 바룩서 총 7권이다. 교회는 트리엔트공의회(1545~1563)에서 제1경전과 제2경전으로 이뤄진 구약 46권과 신약 27권을 합쳐 73권을 성경으로 최종 선언했다. 3) 정경(正經), 외경(外經), 위경(僞經) ① 정경 교회에서 올바른 경전으로 인정된 경전을 말한다. 가톨릭은 히브리어 성경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그리스어 성경인 「칠십인역」에만 포함돼 있는 7권을 정경으로 인정한다. ② 외경 정경은 아니지만 교회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는 경전을 말한다. 가톨릭은 아담과 하와의 생애, 에녹서, 열 두 족장의 유언, 모세의 승천기 등을 외경으로 분류한다. 개신교는 가톨릭에서 제2경전으로 분류하는 경전들을 외경으로 분류한다. ③ 위경 정경에 포함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회 가르침에 위배되는 저작을 말한다. 가톨릭에서 위경이라 부르는 저작으로는 영지주의를 드러내는 베드로 복음과 이집트 복음 등이 있다. 4) 장(章)과 절(節) 성경의 장과 절은 1550년께 처음으로 구분됐다. 장과 절은 성경을 편리하게 읽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그 구분이 속 내용과 꼭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 지나치게 장과 절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평화신문, 2011년 7월 3일,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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