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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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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십 계 명 제 2 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제6절 여섯째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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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절 여섯째 계명

간음해서는 안 된다(탈출 20,14).82)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 5,27-28).

I.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331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분은 자신 안에서 인격적으로 사랑하는 일치의 신비를 살고 계신다. 인류를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의 인간성 안에 사랑과 일치의 소명을 부여하시고, 따라서 그 소명에 따른 능력과 책임도 부여하셨다.”(83)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창세 1,27).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라”(창세 1,28).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던 날, 하느님과 비슷하게 그를 만드셨다. 그분께서는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창조하시던 날,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하셨다”(창세 5,1-2).
2332 인간의 성은 육체와 영혼의 단일성 안에서 인간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특히 정서, 사랑하고 자녀를 출산하는 능력, 그리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타인과 친교를 이루는 능력에 관련된다.
2333 자신의 성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남녀 각자가 해야 할 일이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차이와 상호 보완성은 행복한 혼인 생활과 풍요로운 가정생활을 지향하는 것이다. 부부의 화합과 사회의 화합은 두 성이 어떻게 서로 보완해 주고 채워 주고 도와주느냐에 어느 정도 달려 있다.
2334 “인류를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실 때에,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에게 인격적 품위를 동등하게 주셨다.”(84) “인간은 인격체인데, 이 점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다. 왜냐하면 둘 다 인격적인 하느님의 모습으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다.”(85)
2335 남녀는 서로 다르지만 그 품위에서 동등하며, 그 모습에서 하느님의 힘과 사랑을 드러낸다. 혼인 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결합은 육체를 통해 하느님의 너그러움과 풍요로움을 본받는 것이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 2,24). 이 결합에서 모든 세대의 인류가 태어난다.(86)
2336 예수님께서는 창조된 만물을 그 본래의 순수성으로 회복시켜 주시려고 오셨다.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하느님의 계획을 정확히 해석하신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 5,27-28).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87)
교회의 전통은 여섯째 계명인간의 성 전체에 관계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II. 정결의 소명

2337 정결은, 성이 인격 안에 훌륭히 통합되어 있음과 그 때문에 육적이고 영적인 실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내적 일치를 뜻한다. 인간이 육체적이고 생물학적인 세계에 속해 있음을 표현하는 성은, 인격 대 인격의 관계 안에서, 남녀가 온전히 또 시간의 제한 없이 서로를 내어 줄 때 참으로 인격적이고 인간다운 것이 된다.
그러므로 정결의 덕은 완전한 인격과 온전한 헌신을 내포한다.

완전한 인격

2338 정결한 사람은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생명사랑의 능력을 완전히 보전한다. 이 완전성은 인격의 통일성을 나타내며, 인격에 손상을 줄지도 모르는 모든 언행을 배격한다. 곧 이중생활이나 이중적 언어를 용납하지 않는다.(88)
2339 정결은 자제력의 훈련을 요구한다. 이 훈련은 인간자유를 배우는 교육이다. 인간정욕을 지배하여 평화를 얻느냐, 아니면 그 정욕에 자신을 맡겨 불행하게 되느냐 하는 것은 인간의 선택에 달렸다.(89) “인간의 존엄성은 의식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행동하도록 요구한다. 곧 맹목적인 내부 충동이나 순전한 외부 강박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적 동기와 권고에 따라 인격적으로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온갖 욕정의 예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선을 선택하여 자기 목적을 추구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아 효과적으로 슬기롭게 행동할 때에 인간은 이러한 존엄성을 얻는다.”(90)
2340 자신의 세례 서약을 충실히 지키고 유혹에 대항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것을 실현하는 수단들을 선택하는 데 신중하여야 한다. 그 수단들이란 자아 인식, 상황에 따른 적절한 금욕 실천, 하느님 계명에 대한 순종, 도덕률의 실천과 기도에 충실함 등이다. “자제로써 우리는 한데 모아진다. 우리의 산만한 정신 때문에 잃어버렸던 통일성을 되찾게 된다.”(91)
2341 정결의 덕은 절제라는 중추적 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절제인간의 감성적 정욕과 욕구들이 이성 안에 머물게 한다.
2342 자제력을 얻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한 번에 결정적으로 이 덕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자제력은 인생의 모든 시기마다 다시 시작하는 노력을 요구한다.(92) 특정한 시기들, 예컨대 인격이 형성되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특별히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343 정결의 덕은 너무나도 자주 죄로 얼룩진 불완전한 단계들을 거쳐 가는 성장의 법칙을 겪는다. “인간은 수많은 자유로운 결정을 통해서 날마다 자신을 쌓아 올리는 역사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성장 단계를 따라 도덕적 가치를 알게 되고 사랑하며 성취하는 것이다.”(93)
2344 정결한 사람이 되려면, 각 개인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지만, 동시에 문화적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진보와 그 사회의 발전이 서로 의존하고 있기”(94) 때문이다. 정결인간의 권리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하며, 특히 인간 생활의 도덕적 정신적 차원을 존중하는 정보와 교육을 받을 권리를 전제로 한다.
2345 정결은 윤리덕의 하나이다. 정결은 또한 하느님의 선물이요 은총이며,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열매이기도(95) 하다. 성령께서는 세례의 물로 다시 태어난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순결을 본받게 하신다.(96)

온전한 자아 선사

2346 사랑은 모든 덕의 실체이다. 사랑의 영향 아래, 정결은 자기를 내어 주는 것을 배우는 학교가 된다. 자제력은 자기 자신을 내어 주기 위한 것이다. 정결을 지키는 사람은 이웃에게 하느님의 신의와 사랑을 증언하는 증인이 된다.
2347 정결의 덕은 우정으로 피어난다. 정결의 덕은 우리를 당신의 벗으로 선택하시고,(97) 당신을 남김 없이 우리에게 주시며, 우리를 하느님이신 당신의 신분에 참여하게 하신 그분을 어떻게 따르고 본받을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 정결은 불멸을 약속해 주는 것이다.
정결은 특히 이웃과 나누는 우정으로 표현된다. 동성이나 이성 사이에서 발전된 우정은 모두에게 큰 선익을 준다. 우정은 영적인 친교로 발전한다.

정결의 다양한 형태

2348 세례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정결한 사람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정결의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다.”(98) 모든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신분에 알맞게 정결한 생활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 때 정결하게 살겠다고 약속하였다.
2349 “정결은 각 개인의 다양한 생활 상태에 따라서 구별되어야 한다.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더 쉽게 전념하기 위한 훌륭한 방법으로서 동정이나 봉헌독신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고, 또 모든 이에게 도덕률이 규정하는 방식에 따라 혼인하거나 독신으로 지내는 이들도 있다.”(99) 혼인한 사람들은 부부로서 정결을 지키도록 요청받고 있으며, 다른 이들은 금욕으로써 정결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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