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가톨릭 교리] (6) 성경의 배경
굴곡 많은 이스라엘의 역사 성경은 이스라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알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성조시대 이스라엘 민족은 노아의 아들 셈족의 후손이다. 유목민이던 성조 아브라함은 하느님 부르심을 받아 가나안에서 정착생활을 시작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 곧 이사악과 야곱 그리고 야곱의 열두 아들 시대를 성조시대라고 한다. ① 아브라함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땅과 자손의 번영을 약속하셨고 그와 계약을 맺으셨으며, 아브라함은 계약에 충실했다. ② 이사악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계약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에게 계승됐다. 이사악의 아들 중 맏아들의 권리는 형 에사우가 아닌 동생 야곱에게 계승됐다. ③ 야곱 야곱은 형 에사우의 복을 가로챈 탓에 하란으로 도망갔고, 그곳에서 라반의 딸들과 혼인해 열두 아들을 낳았다. 야곱은 하느님과 씨름해 승리함으로써 하느님께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 ④ 야곱의 열 두 아들 야곱의 열 두 아들 이름은 르우벤ㆍ시메온ㆍ레위ㆍ유다ㆍ이사카르ㆍ즈불룬ㆍ요셉ㆍ벤야민ㆍ단ㆍ납탈리ㆍ가드ㆍ아세르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기원이 된다. 출애굽시대 야곱과 열두 아들은 "이집트 땅 고센지방에 머물게 되었다. 그들은 그곳에 소유지를 얻어 자식들을 많이 낳고 크게 번성하였다"(창세 47,27). 그러나 이집트의 억압이 심해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부르짖었고 그 결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이집트를 탈출했다. 출애굽, 즉 이집트 탈출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체험한 결정적 사건으로, 이스라엘 신앙의 근본이자 핵심이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세대대로 파스카 축제를 지낸다. 광야 유랑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하느님 말씀을 거역하고 모세에게 반항하며 금송아지를 숭배해 계약을 깨뜨렸다. 그 후 그들이 저지른 죄를 반성하며 하느님 백성으로 새로 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판관시대 광야 유랑생활을 마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의 지휘로 가나안에 들어갔다. 100~150여 년에 걸쳐 전쟁을 치르면서 그 땅을 점령했고 열두 지파별로 땅을 나눠 가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정 수립 전까지 판관시대를 거쳤다. 판관이란 정치ㆍ군사ㆍ종교 지도자를 말한다.
왕정시대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임금의 필요성을 깨달아 첫 왕조 사울 왕국(기원전 1020~1000년경), 다윗 왕국(기원전 1000년~961년경), 솔로몬 왕국(기원전 961~922년경)을 세웠다. 왕국 분열시대 이스라엘은 솔로몬 임금 사후(死後) 강제노역과 과중한 세금 때문에 생긴 갈등으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졌다. 북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와 엘리사 등의 예언자가, 남유다에서는 미카와 스바니야 등의 예언자가 활동했다. 왕국 멸망과 바빌론 유배시대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1년 아시리아에 패망했다. 남유다는 기원전 597년과 587년 두 차례 공격을 받아 신 바빌로니아에 패망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솔로몬 성전이 파괴됐으며 많은 지도자들이 바빌론에 유배를 갔다. 예루살렘 귀환과 왕국 재건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원전 538년 바빌론 유배에서 해방돼 예루살렘으로 귀환했고, 하까이, 예수아, 느헤미야 등을 중심으로 성전과 성벽을 재건했다. 그동안 하느님과의 계약에 불충실했던 자신들과 조상들의 삶을 반성하고 종교ㆍ사회적 개혁을 단행했다. 헬레니즘시대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 임금이 지중해 연안을 통일하면서 이스라엘은 그리스의 정치ㆍ경제ㆍ문화적 영향을 받게 된다. 기원전 167년까지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셀레우코스 왕국의 안티오코스 4세가 박해를 하자 이스라엘은 마카베오 가문을 중심으로 독립항쟁을 시작했다. 마침내 기원전 142년 유다 마카베오가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 이스라엘은 자주 독립국가로 인정받아 하스모네아 왕국을 건설했다. 로마시대 기원전 63년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에 입성해 이스라엘은 다시 로마 지배를 받았다.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 재위 시절, 베들레헴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다. 이스라엘은 기원후 70년 로마에 의해 완전히 함락됐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 전 세계로 흩어졌다. [평화신문, 2011년 7월 10일,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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