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가톨릭교리] (13) 예수 그리스도 부활과 승천
죽음 물리치고 부활, 인간 구원 -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을 그린 '그리스도의 승천'(렘브란트 작, 1633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셨던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던 이들, 곧 여인들과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예수님 부활을 믿었으며 예수님 부활을 선포했다. 예수님은 부활 후 사십 일 동안 지상에 머무시다가 영광 속에 승천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 예수님께서는 사흘 만에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으며 그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셨다. 1) 복음 선포 사명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 사명을 주셨다. 마태오 복음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ㄱ)하고 전한다. 2)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과 사명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과 사명을 부여하셨다.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하고 말씀하셨다고 전한다. 부활하신 예수님 승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지상의 모든 삶을 마치시고 하늘 나라로 돌아가셨다. 이를 예수님 승천(昇天)이라 일컫는다. 예수님 부활과 승천 의미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부활과 승천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으로써 어둠과 죽음, 죄와 고통을 온전히 이기셨고,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영광스럽게 부활할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주셨다. 온 세상 만민은 예수 그리스도 부활과 승천에 힘입어 죄에서 해방되고 영원한 죽음의 벌에서 부활한 이의 영광에로 들어올림을 받으며, 하느님의 참 백성이 되고 그분의 영원한 다스리심을 받게 된 것이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세상의 유한성과 하느님 나라의 영원성 사이를 넘나들면서 지상과 천상의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 분이 되신다. 예수님 부활과 승천에 관련된 교회 전례 1) 부활시기 부활시기는 예수부활 대축일부터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오십 일 기간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이 시기를 '오순절'이라고 부르다 부활 시기로 바꿔 부르게 됐다. 부활시기는 부활 성야로 시작해 예수부활 대축일, 부활팔일 축제, 부활 제2주일에서 제6주일을 지나 부활 후 사십 일이 되는 제7주일에 예수승천 대축일, 오십 일이 되는 제8주일에 성령강림 대축일을 기념하며 마무리된다. 2) 예수부활 대축일 예수부활 대축일은 대축일 가운데서도 가장 큰 대축일이다. 예수부활 대축일 전례는 부활 성야 예식으로 시작된다. 이 예식은 토요일 밤이 된 다음에 시작 가능하고 주일 새벽 전에 마쳐야 한다. 부활 성야에 부활초를 축성한다. 부활초를 축성하기 전에 피우는 불은 하느님 출현을 뜻하며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상징한다. 활활 타오르는 새 불꽃에서 불을 붙여 부활초을 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이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부활초는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제대 위에 두며 전례가 거행될 때마다 밝힌다. 3) 예수승천 대축일 예수부활 대축일 후 사십 일이 되는 제7주일에 예수승천 대축일을 거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현존과 재림을 기념한다. 참인간이시며 참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히브 13,8)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을 모두 갖춘 참인간이시며 참하느님이시다. 참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강생(降生)하셨고 십자가상에서 죽음의 고통을 겪으셨다. 이렇게 참인간으로 사셨다. 참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물리치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심으로써 온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참하느님이 되셨다. 인간의 지력으로 예수님께서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가지신 분, 참으로 인간이시며 참으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어떻게 사람이 하느님일 수 있으며, 어떻게 하느님이 사람일 수 있겠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갖춘 참인간이시며 참하느님이시라는 교의는 인간의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신비에 속하며 믿는 이의 신앙을 필요로 한다. [평화신문, 2011년 9월 4일,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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