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가톨릭교리] (19) 성사 생활
하느님 은총 · 사랑 체험 수단 - 축복은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 은총과 복을 간구하는 준성사다. 그림은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야곱'(렘브란트 작, 1656년). 성사의 개념 성사는 인간에게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하고, 그분 은총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는 거룩한 표징들'이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 구원의 신비가 예수 그리스도 존재와 그분 삶에서 실현되고 완성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강생, 말씀과 행적,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이라는 삶 전체를 통해 인간에게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하느님의 성사'로 제시됐고, 부활과 승천 이후에는 하느님 신비가 교회를 통해 가시화되는 것으로 이해됐다. 이처럼 성사는 인간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 사랑과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이자 방법이다. 성사의 종류 세례성사는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나 교회 구성원이 되는 성사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와 하나 돼 하느님과 이웃과 일치를 이루는 성사다. 고해성사는 하느님과 교회와 이웃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며 화해하는 성사다. 견진성사는 교회와 더욱 완전하게 결합해 말과 행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성사다. 혼인성사는 혼인하는 부부가 부부생활과 자녀 출산 및 양육을 통해 성덕에 나아가도록 돕는 성사다. 성품성사는 하느님 부르심을 받아 교회와 그 구성원을 사목하고 그들에게 봉사할 이들을 거룩하게 하는 성사다. 병자성사는 병자들 치유와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성사다. 혼인성사는 원칙상 한 번만 받을 수 있지만, 배우자가 사망했거나 앞선 혼인이 교회 안에서 합법적으로 해소된 경우에는 다시 받을 수 있다. 병자성사는 치유 은총이 필요할 때 여러 번 받을 수 있다. 성사 생활의 중요성 우리는 참다운 성사 생활을 통해 하느님과 그분 구원의 은총으로 나아간다. 성부ㆍ성자ㆍ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이루는 인류 구원의 신비가 교회의 성사 안에서 가시화되고 현재화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사를 제정하셨고 성사를 집전하시며 성사를 통해 사랑과 은총을 베푸신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성사 생활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준성사의 개념 준성사는 신앙인들을 보호하고 성화하기 위해 교회가 제정한 거룩한 표징들을 가리킨다. 12세기 이후 준성사는 성사의 효력을 준비하고 성사의 은총을 연장하는 거룩한 표징들을 의미하게 됐다. 준성사는 좁은 의미에서는 성사와 구별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성사적 품계에 속하는 거룩한 표징들이라고 할 수 있다. 준성사의 종류 ① 축성 : 사람이나 사물을 거룩하게 해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수도서약을 하는 수도자들 축성과 성당이나 제대, 미사용 제구, 종 축성을 들 수 있다. 축성예식은 주교와 신부 등 성직자만이 거행할 수 있다. 축성된 사람이나 물건은 오로지 하느님만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② 축복 :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 은총과 복을 간구하는 것이다. 사람에 관한 축복으로는 가정, 부부, 자녀, 약혼자, 산모 등을 위한 축복이 있다. 사물에 관한 축복으로는 성상이나 성화 등 성스러운 물건과 집, 사무실이나 상점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에 관한 축복이 있다. 축복은 전례 거행 중 이뤄지기도 하고, 간단한 기도로만 이뤄지기도 한다. ③ 구마 : 구마는 사람이나 사물에서 악마 또는 악령을 쫓아내는 것으로,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로 세상 모든 죄악을 이기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와 영광을 상징한다. 구마예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사람이나 사물에서 악마 또는 악령을 추방해 달라고 간구하는 기도로 거행된다. 준성사의 유효성과 효력 성사는 성사를 받는 이의 정성과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은총을 주지만, 준성사는 이를 받아들이는 이의 정성에 따라 은총의 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준성사를 받는 이들은 믿음과 정성을 다해 예식에 참여해야 한다. 준성사의 중요성 준성사는 신앙인들이 성사생활을 더 잘 할 수 있고 성화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는 준성사를 통해 하느님께 자기 자신과 자신의 소유물을 봉헌하고 그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필요한 도움과 은총을 간구한다. 준성사를 개인적이고 인간적이며 물질적 욕구를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악용해서도 안 되고, 미신적 행위로 오해해서도 안 된다. [평화신문, 2011년 10월 23일,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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