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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미있는 가톨릭교리21: 성체성사, 희생과 사랑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3 조회수3,741 추천수0
[재미있는 가톨릭교리] (21) 성체성사, 희생과 사랑

십자가 예수 희생 기억, 그 사랑에 감사


- 발랭탱 드 블로냐 작 '최후의 만찬'(1625-26년).
 
 
성체성사의 명칭
 
성체성사와 관련된 명칭에는 '빵의 나눔','주님의 만찬', '미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미사는 라틴어 '미사(Missa)'를 있는 그대로 음역한 것인데, 이는 미사 중에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파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체성사의 개념
 
교회는 날마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는 성체성사를 거행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한다. 성체성사는 십자가에서 수난하고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겪으신 희생을 기념하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푸는 은총에 감사드리는 성사다.
 
 
성체성사의 기원
 
1) 구약의 제사
 
구약성경에서 제사는 인간이 하느님께 제물을 봉헌하며 하느님을 흠숭하는 경신례를 말한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그분께 사랑과 은총과 축복을 간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 가장 중요한 파스카 만찬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거에 체험한 고통과 슬픔과 억압을 기억하고 현재 은총에 감사드리며 미래의 바람과 소망을 기원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2)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하신 다음 당신을 다시 찾아 나선 군중들에게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고 당부하셨다. 이어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요한 6,33)이라고 말씀하시며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의 빵'(요한 6,35)이라 선언하셨다.
 
3)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발을 씻어 주시면서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고 명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 나눠 주시며 당신의 '몸과 피'라고 말씀하셨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하고 분부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 구원을 위해 겪으실 예수님 수난과 죽음을 미리 암시하는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음식을 나눠 주셨으며, 하느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셨다.
 
 
성체성사의 은총과 참례 자세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파스카를 기념하고, 예수 그리스도 현존을 체험하며, 삼위일체 하느님, 교회 공동체 구성원, 이웃들과 사랑과 일치의 친교를 나눈다. 하느님과 이웃에게 잘못한 죄에 대해 속죄하고, 하느님께 받은 용서와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은총을 간구한다.
 
성체성사에 참례하면서 우리는 내ㆍ외적 준비를 해야 한다. 잘못과 죄에 대한 성찰과 회개가 요청된다. 또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을 준비해야 한다. 성체를 영하기 위해 영성체 한 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는 공복재(空腹齋) 혹은 공심재(空心齋)를 지켜야 하고, 필요한 경우 성체성사 전에 고해성사를 봐야 한다.
 
 
성체성사의 구조와 의미
 
성체성사, 곧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시작 예식ㆍ말씀 전례ㆍ성찬 전례ㆍ마침 예식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 시작 예식은 신자들이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를 봉헌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예식이다. 입당, 인사, 참회, 자비송, 대영광송, 본기도가 있다.
 
△ 말씀 전례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신앙 고백으로 응답하며 온 세상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예식이다. 제1독서, 화답송, 제2독서, 복음 환호송, 복음,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가 있다.
 
△ 성찬 전례 :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며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신자 상호 간에 일치를 이루는 예식이다. 크게 예물 준비, 감사 기도, 영성체 예식으로 나눌 수 있다.
 
감사 기도는 미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성부ㆍ성자ㆍ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 구원 사업을 기념하며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말씀하신 대로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이 되는 성변화(聖變化)가 이뤄진다. 이어 사제는 교우들이 성체와 성혈을 흠숭할 수 있도록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드는 성체거양을 한다.
 
영성체 예식 중 빵 나눔, 곧 성체를 쪼갬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상징하고 한 부분을 떼어 성혈에 넣는 것은 십자가 죽음으로 갈라졌던 몸과 피를 합침으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을 의미한다. 이 예식은 우리 모두가 생명의 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 모셔 서로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 마침 예식은 신자 모두가 하느님 축복을 받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파견하는 예식으로, 강복과 파견이 있다.
 
[평화신문, 2011년 11월 6일,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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