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가톨릭 교리] (25) 성품 성사 : 겸손과 봉사
하느님과 백성하게 거룩하게 봉사
-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뽑아 교회에 봉사하게 하셨다. 사진은 사제서품식 장면.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며 교회의 신부로서 성품성사를 통해 교회 안에 현존하신다. 성품성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과 인간 역사에 현존하시는 것을 특별한 형태로 드러낸다.
성품성사의 개념
성품성사는 세례 받은 신자 중에서 하느님 부르심을 받아 선택된 이들에게 인호를 새겨주고, 계층에 따라 주교품ㆍ사제품ㆍ부제품을 줌으로써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며 성사를 집전하고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축성하는 성사를 말한다. 수품 후보자들은 교회 공동체에서 성품성사를 받아 각각의 품에 필요한 은총과 자격을 받고 각각의 품계에 위임된 권한과 직무를 이행한다.
성품성사의 품계와 직무
△ 품계
성직자는 성품성사를 통해 축성된 주교, 신부, 부제를 통칭하는 말이다. 사제는 본래 주교에게만 적용했는데, 11세기 이후에는 주교와 신부 모두에게 적용했다. 오늘날에 와서는 사제와 신부를 구분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신부는 탁덕이라고도 일컫는다.
① 주교 : 사도들 후계자인 주교는 교구 소속 신부와 부제들 협력을 받아 교구를 관장하고,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늘 일치해 직무를 수행한다.
② 신부 : 주교를 도와 일정 지역(본당 사목구)을 관장하고,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며, 성사를 집전하고 사목활동을 하면서 본당 신자들을 돌본다.
③ 부제 : 크게 사제품을 받기로 예정한 부제와 종신 부제로 나눌 수 있고, 종신 부제는 다시 미혼 부제와 기혼 부제로 나눌 수 있다. 한국교회는 아직 종신 부제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부제품 전에는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아야 하고, 시종직과 부제품 사이에는 적어도 6개월의 간격을 둬야 한다. 사제품을 준비하는 이들은 철학과 신학 과정을 5년 이상 수료한 이후에 부제품을 받을 수 있다.
△ 직무
성직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직, 왕직, 사제직에 참여하고, 성화의 의무(사제직), 가르치는 임무(교도직), 다스리는 직무(사목직)를 수행하면서 하느님과 그 백성에게 봉사한다. 이에 하느님을 경배하고,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며, 전례와 성사를 집전하고, 신자들을 사목한다.
① 하느님 말씀의 선포 : 성직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당부하신 대로,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어 하느님 말씀을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가르친다.
② 전례와 성사의 거행 : 성직자들은 전례를 집전하고 성사를 거행하면서 하느님을 경배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그분 말씀을 선포하며 그분 현존을 실현한다. 세례성사로 하느님 백성을 모으고, 성체성사로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하며, 고해성사로 하느님과 이웃과 화해하게 하고, 견진성사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며, 혼인성사로 부부 생활과 가정 생활을 거룩하게 하고, 병자성사로 앓는 이에게 힘을 주고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게 한다.
③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 : 성직자는 교회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느님 백성을 하나로 모으고, 그들을 가르치고 권면하며, 그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아버지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인도하고 돌본다.
독서직을 받은 사람은 복음을 제외한 하느님 말씀을 전례 중에 읽을 수 있고, 독서 후 화답송이나 시편을 봉독할 수 있으며, 사제나 부제가 없을 때 보편 기도의 지향을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시종직을 받은 사람은 사제와 부제를 도와 제대에 초와 제물을 준비하고, 성체 분배와 성체 현시를 할 수 있다.
부제는 주교와 신부를 도와 복음을 전하고 세례성사를 집전하며 혼인성사와 장례미사 등을 주례하고, 성체를 보관하고 분배하며, 각종 준성사를 집전할 수 있다.
성품성사 예식
서품 예식의 가장 본질적 요소는 주교의 안수와 기도이며, 그 결과로 성령의 은총이 내리고 거룩한 인호가 새겨진다. 준비 예식은 서품 예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서품 대상자 소개 또는 선발, 강론, 선발된 이의 서약과 호칭 기도, 안수와 성령 청원 기도를 통해 부여한 직무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설명 예식으로 구성된다. 서품 예식은 주교가 사제단과 더불어 주재하고 교우들이 참여하는 장엄 미사 중에 거행한다.
[평화신문, 2011년 12월 4일, 제공=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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