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DOCTRINE

교리 자료실

제목 신앙과 경제61: 약자에게 도움 주는 사회적 기업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2 조회수2,098 추천수0
이용훈 주교에게 듣는 신앙과 경제 (61) 약자에게 도움 주는 사회적 기업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시는 ‘주님’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들까지 생겨나면서 피비린내만 진동할 것 같은 경쟁시장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채워나가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모습에서 인류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행적을 떠올리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로버츠 기업개발기금(the Roberts Enterprise Development Fund, REDF)이 지원하고 있는 몇몇 사회적 기업들의 모습만 봐도 그리스도인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는 낳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린 카운티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버클루’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입니다.

1970년 11월에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에서 우울증 등 정신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던 지역주민들을 도와주는 농장으로 출발한 버클루는 이후 발전을 거듭해 1986년부터 가벼운 정신장애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직업교육을 시켜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납니다.

버클루를 방문하면 1층 현관에 자리 잡은 블루 스카이스 카페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면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등으로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이 교육을 받고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블루 스카이스 카페에서는 3개월 동안 대인 관계, 돈 계산, 음료 제조와 이력서 작성 등을 가르칩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 이들은 재생의 길을 걸어 사회 전체에 선익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보면 이들이 사회에서 버림받고 방치되었을 때 마약, 알코올 중독, 각종 비행과 범죄에 노출됨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버클루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린, 소노마, 나파 등 3개 카운티에 재활 카페를 마련해 연간 300명의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고용한 기업에게는 정부에서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줍니다. 버클루의 재원은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들의 지원, 블루 스카이스 카페 등의 수익 사업을 통해 마련됩니다.

‘주마벤처스’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독특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에 총 3개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들은 연평균 400명의 학생들에게 회계 교육, 금융 거래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 오클랜드 레이더스 등 프로 미식축구, 야구, 농구팀과 계약을 맺고 경기가 열릴 때마다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간식을 판매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주마벤처스가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애쓰는 것은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함입니다. 주마벤처스는 청소년들의 입시 준비도 돕고 있는데 대학 진학률이 90%에 이릅니다. 특히 이들은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수익사업을 적절히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 예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의 운영권을 확보해 학생들이 아이스크림을 팔 수 있는 가판점을 여러 군데서 운영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입니다.

이런 주마벤처스의 활동은 경제적 이유로 대학 진학이 꿈에 그치던 청소년과 그 가정에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주시던 주님의 구체적이고 뜨거운 손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톨릭신문, 2012년 9월 23일,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