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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2: 하느님을 찾는 인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9 조회수2,670 추천수1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2)


1. 하느님을 찾는 인간

연어는 알에서 부화된 후 몇 주가 지나면 먼 바다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3-4년 후에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애를 마칩니다. 연어는 왜 그토록 먼 여행을 할까요? 어째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힘든 여행을 마다하지 않을까요? 연어 자신도 모를 것입니다.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연어와 같은 본능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본능입니다. 인간은 결코 하느님과 무관하게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에게서 왔으며, 하느님을 향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궁극 목표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다.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여, 하느님께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늘 인간을 당신께로 이끌고 계시며,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진리와 행복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7항)

예로부터 인간은 종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물이나 나무를 섬기는 형태이건, 조상 영혼을 신성시하는 형태이건, 불교나 그리스도교처럼 심오한 종교이건 간에, 모든 인간은 종교 안에서 하느님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인간의 종교적 심성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인구는 70억 명인데, 그 가운데 종교가 없는 사람은 14억 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11억 명이 중국인입니다. 만일 중국 안에서 종교의 자유가 더욱 확장된다면 그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종교가 없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 맞습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자신들의 역사 안에서, 그들의 신앙과 종교적 행위들(기도, 제사, 예배, 묵상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하느님을 찾는 길을 표현해 왔다. 이러한 표현 양식들은, 비록 모호한 점들을 내포할 수 있기는 하지만, 매우 보편적인 것들이므로 인간을 종교적인 존재라고 일컬을 수 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8항)

하느님이 계신가 안계신가를 논하기에 앞서서, 인간이 하느님을 찾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편 저자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시편 42,2-3)


2.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인간

어떤 이들은 하느님은 없다고 주장하고, 하느님을 갈망하는 인간의 마음은 헛된 신기루를 쫓는 것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정신을 집중해서 살펴보면 하느님을 찾는 인간의 갈망은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먼저 우리를 둘러싼 자연 세계를 바라봅시다. 광활한 우주, 수많은 동식물들의 조화로운 관계, 인체의 신비를 보면 볼수록, 우리는 이 모든 것들 배후에 “어떤 분”이 계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합니다.

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이미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그것을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을 조물을 통하여 알아보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로마 1,19-20).

땅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바다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드넓게 퍼져 가는 대기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하늘의 아름다움에게 묻고… 이 모든 실재하는 것에게 물어 보십시오. 모든 것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보세요, 우리는 이렇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들의 아름다움은 하나의 고백입니다. 변화하는 이 아름다움들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신 분이 아니면 그 누가 만들었겠습니까?(성 아우구스티노)

이번에는 우리의 눈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봅시다. 인간은 우선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을 신경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나 보이려고 애씁니다. 이게 전부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의식주가 충족되고 사회적으로도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충분한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더 많은 것을 갈망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인간은 무한한 행복을 갈망합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무한한 행복은 유한한 세상 사물로 채워질 수 없고, 무한하신 “어떤 분”, 즉 하느님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습니다.

진리와 아름다움을 향한 개방성, 윤리적 선에 대한 감각, 자유와 양심의 소리, 무한과 행복에 대한 갈망 등으로 인간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묻는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인간은 자기 영혼의 표지들을 파악할 수 있다. “인간이 자신 안에 지니고 있는 영원의 씨앗은 한갓 물질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므로, 이 영혼의 근원은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3항)

그러므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인간은 이성의 타고난 빛을 통해서 피조물로부터 출발하여 만물의 근원이며 목적이신 하느님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6항)

[2012년 10월 28일 연중 제30주일 의정부주보 4-6면, 강신모 신부(선교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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