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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13: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유일하신 하느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19 조회수2,462 추천수0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


15.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1) 성부께 대한 믿음의 중요성

지난 시간에 사도신경은 “성부께 대한 믿음, 성자께 대한 믿음, 성령께 대한 믿음”으로 나누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그 첫 번째 부분인 성부 하느님께 대한 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사도신경은 성부께 대한 믿음을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라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신앙인들은 바로 이 문장을 마음 속에 새기며 살아갑니다.

“천주를 저는 믿나이다.”라고 하는 이 신앙의 첫 언명은 가장 근본적인 것이다. 신경 전체는 하느님께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인간과 세상에 대해서 말할 때에도 그것을 하느님과 관련시켜 말한다. 십계명 전체가 첫째 계명을 밝혀 주듯이 신경의 모든 구절은 이 첫 구절에 종속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99항).

계시(5과)에 대해 공부하면서, “하느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도신경은 우리가 믿는 성부 하느님에 대해서 2가지 속성을 고백합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시고, “천지를 창조하신 분”입니다. 여기에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하느님은 “유일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사도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공부해 나가겠습니다.

① 유일하신 하느님(그리고 하느님의 이름과 하느님의 사랑)
②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③ 전능하신 하느님(그리고 고통과 악의 문제)
④ 창조하시는 하느님(그리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천사, 세상, 인간)


16. 유일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유일하시다. 오직 한 분의 하느님만이 계신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하느님께서 본성과 실체와 본질에서 오직 한 분이심을 고백한다”(200항).

신자들에게는 “하느님이 오직 한 분이시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대부분의 다른 종교들과 구별되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1500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역사는 바로 이 믿음을 체험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나라들이 다신교의 종교를 가지고 있었던 반면, 이스라엘은 야훼 하느님만을 섬기는 유일신교적인 믿음을 가졌습니다(하느님 계시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은 에집트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사건을 통해서 자신들이 믿는 야훼 하느님이야말로 에집트의 어떤 신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힘쎄신 분임을 체험합니다. 더 나아가 오직 야훼만이 진정한 하느님임을 믿게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에 다른 신들을 섬기고자 하는 유혹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에집트와 마찬가지로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그 신들을 위한 화려한 신전을 건축했고, 종교 예식도 세련되어 보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 하느님을 전적으로 저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때때로 가나안의 다른 신들 예배에 기웃거리며 양다리를 걸쳤습니다.

백성들의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예언자들이 등장하여 “한 분이신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을 호소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예언자들의 외침을 듣고 회개하여 하느님께로 돌아오곤 했지만, 또다시 하느님을 저버리는 불신앙의 행동을 거듭했습니다. 결국에는 나라가 망하고 먼 나라로 유배가는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불성실함을 철저히 반성하게 되었고, 그후로는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지켜 나갔습니다.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주님이시다. 주님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주 하느님을 사랑하여라”(신명 6,4-5).

우리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으면서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만을 섬기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녀 혼사 문제나 입시 문제가 생기면 점집을 기웃거립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세상 욕심에 빠져서 신앙 생활을 소홀히 하기도 합니다. 아직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굳건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과연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시다”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온 세상 모든 인간들아, 머리를 돌려 나에게로 와서 구원을 받아라. 나만이 하느님, 다른 신은 없다.”(이사 45,22).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십계명)

“유일하신 하느님”을 깨닫게 되면 우리의 인생은 든든한 반석을 얻게 됩니다.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정신을 집중해서 하는 것과 산만하게 이것저것 신경 쓰며 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 전체는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오직 하느님만을 중심으로 세우고 살아가기에 그 어떤 역경에서도 굳건할 수 있습니다.

그 무엇에도 너 흔들리지 말며
그 무엇에도 너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하느님께서만 변치 않으신다.
인내는 모든 것을 얻는다.
하느님을 가진 자는 부족함이 없으니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다.(예수의 성녀 데레사)

[2013년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의정부주보 5-7면, 강신모 신부(선교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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