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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리문답 해설 (10): 교회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03 조회수6,186 추천수0

제 8 장 교회

 

 

  이제는 믿을 교리의 내용도 종착역을 향합니다.  이 8장의 내용은 이제 우리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대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이 남기신 사명을 실천하는 교회에 대한 모습을 살피는 순서입니다.  사람이 다스리고, 사람이 포함된 모든 단체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그렇게 세운 규칙들 때문에 가끔씩은 오해받는 것이 교회라고 하는 보이는 구조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 첫 항목입니다.

 

              < 제 1 절   천주교회  >

 

358-76. 천주교회(가톨릭 교회)는 무엇입니까? : <답> 천주교회는 천주교 신자들의 단체이니, 예수께서 친히 세우시고 볼 수 있고 거룩하고 공번된(=보편된) 교회입니다.

 

  하느님을 상주(上主)로 모시는 공동체를 가리켜 교회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교회 가운데 우리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분을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교회라는 용어 대신에 이름을 넣어서 ’그리스도 교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 교회라고 하는 말은 영어로 표현한 것이고, 한자로 음역할 때, 기독교(基督敎)라고 표기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모시는 교회는 그리스도 교회 하나 뿐입니다.

 

   그리스도교, 다른 표현할 때, 기독교는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가톨릭(Catholic)과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로 부를 수 있습니다.  한자의 표현을 써서 우리말로 바꾸면, 천주교(天主敎)와 개신교(改新敎)로 구별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으뜸으로 모시는 종교를 모두 다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교회의 출발에 대한 것이 첫 항목입니다.  처음 세워질 때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구별이 없었습니다.

 

   이 교회는 예수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 교회의 설립에 대한 묘사는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나오는 교회의 모습은 지금의 교회건물처럼 눈에 보이는 형태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초창기에 불렸던 교회라는 용어는 ’사람들의 공동체, 사람들의 모임’을 가리켰습니다.  마태오 복음서 18,19-20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교회의 모습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따라, 하늘로 승천하시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공동체를 강조하십니다. 사도행전 1,4에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신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전에 일러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모였던 공동체에 하느님의 성령이 갈라지는 불길 모양의 혀로 내려오시고(사도행전 2,1-4), 모였던 사도들의 삶의 자세가 완전히 바뀝니다. 이 순간에 교회는 창립된 것이고 역사에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교회는 유다인, 이방인을 구별하지 않고, 성한 사람과 불구자를 구별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형제로 받아들인 보편적인 공동체,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거룩한 공동체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다음은 교회의 설립 목적입니다.

358-77. 예수께서는 왜 교회를 세우셨습니까? :<답>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신 것은 당신의 구속사업을 계속하여 세상만민으로 하여금 그 구속공로를 받게 하고자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서에는 교회의 설립목적을 뚜렷하게 적어놓은 곳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체험하고 내가 받아들인 소식이 너무나 엄청나서 그것을 나 혼자만 간직할 수 없고, 그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게 된 것이 사도들의 활동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순간 발생했다가 사라질 것이 아니었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쁨과 그 행복이 차차로 정립된 것이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것도 하느님의 의도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그 목적을 살펴보면, 예수님으로 인하여 인류에게 다가온 기쁜 소식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땀을 흘려 재산을 모으고, 집을 크게 늘리고, 자녀들에게 뭔가를 남겨주고 싶어할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겠습니까?  좋은 것이니까, 같은 것을 모을 때, 자녀들이 덜 고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교회의 설립목적과 존립이유도 같은 입장입니다. 예수님의 행위를 통하여 이룩된 구원의 업적이 우리에게, 우리를 통하여 후손에게 지속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시는 것이고, 그 역할을 교회라는 단체가 행하는 것입니다.

 

  다음의 세 가지 항목은 눈에 보이는 교회 구조의 최고 권위자에 대한 것입니다.

358-78. 예수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어떻게 유지시키고  발전시키게 하셨습니까? : <답> 예수께서 당신의 교회를 수제자(首弟子) 성 베드로이하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의 권(權)으로 다스리고 발전하게 하셨습니다.

358-79. 천주교회의 으뜸은 누구이십니까? : <답> 천주교의 으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니, 교회 안에 항상 계시고 머리가 되시어 교회를 다스리시며, 모든 신자들을 당신 몸의 지체가 되게 하십니다.

358-80. 현세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시는 분은 누구이십니까? :<답> 현세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시는 분은 교황이십니다.  교황성하께서는 로마의 본 주교로서 성 베드로를 계승하시고, 또 베드로처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온 세상의 모든 천주교회를 다스리십니다. 그러므로 교황 성하께서는 베드로의 후계자이시며,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시지, 결코 신자들이나 성직자들의 대표자가 아니십니다.

 

  인간의 모든 구조는 피라미드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배하는 사람보다 피지배자가 더 많은 법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교회의 상·하층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이곳의 주제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16,13이하(신약 33쪽)를 참조하면, 예수님께서 가이사리아 지방을 여행하시다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베드로 사도가 나서서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가리켜 ’반석(磐石 또는 盤石)’이라고 부르고, 그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성서에 나오는 이 모습을 통하여 교회는 예수님의 정당한 권위를 이어받은 사람이 베드로라고 고백하고, 그를 가리켜 초대 교황이라고 부릅니다.  교황의 직책은 지상에서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78년에 264대 교황으로 선출되신 분이고, 폴란드 출신이십니다.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으로 약 450년만에 선출된 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갖는 믿음도 교황님의 믿음과 차이는 없겠지만, 로마의 주교요 교황님은 교회의 구조상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지위와 역할을 담당하십니다.

 

  다음은 교황님과 주교님에 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12명이었습니다.  예수님이 12명을 선택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12부족을 생각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의미가 성서에 나와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358-81. 베드로 이외의 사도들의 정당한 후계자들은 누구이십니까? : <답> 베드로 이외의 사도들의 정당한 후계자들은 주교들입니다. 이 분들은 로마 교황의 임명을 받아 각 지방교회를 맡아 지도하고 다스려 나갑니다.

358-82. 주교들과 함께 신자들의 구원사업에 헌신하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 <답> 주교들과 함께 신자들의 구원사업에 헌신하는 이들은 사제들입니다.  이 분들은 주교의 지도하에 그 맡은 신자들을 사목(司牧)합니다.

 

  대한민국에는 14개 교구(서울(3), 수원(2), 춘천, 원주, 대전, 청주(0), 전주, 광주(2), 대구, 부산, 마산, 제주, 안동(2). 군종(0))가 있고, 주교님은 17분이 계십니다. 이 분들은 교황님의 임명을 받아 교황님의 뜻을 따라, 하느님의 신앙에 일치하며 각각 맡으신 교구를 지도하고 다스리십니다.  이 주교님들을 도와서 신앙인들을 이끄는 사람들을 가리켜 사제라고 합니다. 성서의 표현에 따르면,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 분들은 양으로 비유됩니다. 그래서 사제나 주교나, 교황님께서 하시는 일을 가리켜 ’사목(司牧)한다’고 말합니다.

 

  다음은 교황님과 주교님의 다스림 권한에 대한 것입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보이는 교회구조를 다스리는 일에 관련된 권위와 그 영향을 받는 신자들에게 적용되는 권위에 대한 것입니다.  

358-83. 예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신 치교권(治敎權)은 무엇입니까? : <답> 예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신 치교권은 신품권(神品權)과 교정권(敎政權)입니다.

358-84. 신품권은 무엇입니까? : <답> 신품권은 신품성사로써 받게 되는 권인데, 교회에서 집행하며 신자들의 영혼을 성화(聖化)시키는 권입니다.

358-85. 교정권은 무엇입니까? : <답> 교정권은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고 교회법규를 제정하며 판단하고 관리하는 권으로, 교황은 온 천주교회에 이 권을 행사하고, 주교들은 자기가 책임 맡은 지방에서만 행사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부제들을 뽑아 자신들의 손을 얹어 축성했던 것처럼(부활 5주일 성서말씀)에도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이 허락하신 권위는 이어져 갑니다. 그것을 신품권이라고 합니다. 인간이지만, 하느님의 일을 할 때에 하느님의 권위를 그대로 행사하는 것이라고 아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다스림에 대한 권리를 말하고, 그 권위가 미치는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교정권입니다.

 

  다음의 사항은 예전에 무류권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축소되어 신앙의 진리, 복음의 진리만을 한정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그 범위가 줄어들었습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358-86. 천주교회에서 복음의 진리를 가르칠 때, 그르칠 수 있습니까? : <답> 천주교회에서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며 신앙이나 도덕에 관한 것을 판정할 때마다 예수께서 친히 허락하신 대로, 성령의 특별한 보호를 받아 잘못할 수 없으니, 곧 교황이 교좌에서 선언할 때와 주교들이 공의회에서 교황과 한가지로 판정할 때입니다.

 

  다음은 교회의 특성과 모습에 대한 것입니다.

358-87.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몇이나 세우셨습니까? : <답>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세우시는데 있어, 오직 가톨릭 교회 하나만을 세우셨고, 다른 교파들은 역사의 흐름을 따라 후세 인간들의 각양각색의 생각을 따라 분열을 거듭하면서 갈라져 나간 것입니다.

358-88. 예수께서 친히 세우신 참된 교회는 여러 교파 중에서 어떻게 식별할 수 있습니까? : <답> 예수께서 친히 세우신 참된 교회는 여러 교파 중에서 네 가지 특징으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즉 오직 하나이고,  거룩하며, 공번(=보편)되고, 사도들로부터 직접 전하여 내려오는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단체가 꽤 여러 곳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아는 것만 해도, 천주교,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 통일교.....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많은 종류의 교회단체들의 뿌리는 가톨릭이요, 천주교입니다.  그러나 역시 인간의 생각이 들어가고 인간의 생각을 때로는 앞세우다보니, 그 발전과정에서 몇 가지로 자꾸만 분열됩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교회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갈라져 나간 형제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좁은 의미에서는 이단이라는 말로 치부해 버리기도 합니다.

 

  두 번째 항은 가톨릭 교회의 자아의식, 정체성에 대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우셨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니, 거룩한 단체이고, 전 세계에 골고루 퍼져있지만 그 움직임과 다스림에 갈림이 없어 보편적이고, 사도들을 모태로 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교회가 바로 가톨릭교회의 특성입니다.

 

  한 때는 말씨름이 거셌던 내용이 바로 89항의 내용입니다. 89항과 90항을 함께 읽겠습니다.

358-89. 천주교회 밖에서 구원받을 수가 있습니까? : <답> 자기 탓으로 천주교회 밖에 있는 이들은 구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358-90. 천주교회 밖에 있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 <답> 천주교회 밖에 있는 이들은 영세하지 않는 미신자들과, 천주교회의 신덕도리 하나라도 일부러 믿지 않는 열교인들과, 천주교회의 최상 통치권을 배척하는 이교인들과 파문을 받은 신자들입니다.

 

  역시 인간의 입장을 앞세울 때는 고집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이 내용을 그대로 주장하여 많은 내용에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에서 열렸던 교황님과 주교님들의 회의(=공의회)에서 이 내용은 조금 완화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내려주시는 은총을 우리가 함부로 제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서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했더라도 양심에 따라 올바르게 살았더라면, 그가 하느님의 자비를 받는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신학을 수용합니다.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학문의 내용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가르침을 자주 듣고, 그 가르침을 되새기고 실천하고 살았던 사람들이 하느님이 바라신 뜻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믿음이나 신학을 배제하지는 않았기에, 오늘 이 순간에도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시간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시간을 내서 그 힘에 함께 참여하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제게 그렇게 설명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2 절  모든 성인들의 통공(通功)

 

  제 2 절에서 다루는 문제도 역시 살아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믿음에 관한 문제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과거 언젠가 우리가 무엇인가를 만들어 놓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 2절에서 말하는 성인들의 통공은 당연히 ’신앙인들의 삶과 관련한 문제’로 알아들으시기 바랍니다.  통공이란 공(功)을 서로 나누어 갖는 것으로 알아들으시기 바랍니다. 이 내용은 우리가 외우는 사도신경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358-91. 천주교회의 신자들이 현세와 후세에서 서로 도와줄 수 있습니까? : <답> 천주교회의 신자들이 현세와 후세에서 서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358-92. 천주교회의 신자들이 현세와 후세에서 어떻게 서로 도와줍니까? : <답> 천주교회의 신자들이 천국과 연옥과 현세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비롭게 일치 단결하여 있으므로, 기도와 희생과 온갖 선행(善行)으로 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358-93. 천구교회의 신자들이 현세와 후세에서 서로 돕는 것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 <답> 천주교회의 신자들이 현세와 후세를 통하여 서로 돕는 것을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이라고 합니다.

358-94. 모든 성인의 통공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은 누구입니까? : <답> 모든 성인의 통공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은 대죄중에 있는 이들과 파문을 당한 자들입니다.

  사람이 돕는 일은 좋은 것입니다. 그것이 때로는 도움받는 사람에게 서글픔을 느끼더라도, 의도적으로 특별한 목적을 갖고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면, 분명 좋은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때, 돕는 문제는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적용되는 문제이고, 신앙에서는 그 차원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과 이 세상을 떠난 사람사이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이 통할 수 있는 것도 한계는 있습니다. 교회의 개념 규정에 따라 설명한다면,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을 거부하는 지옥의 경우는 제외합니다.

  돕는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선행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난 분을 위하여 특별한 기도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행위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입는 지위로 바뀌어졌을 때, 우리도 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통공입니다.

 

           

          제 3 절 사죄권(赦罪權)

           

  3절에서 다루는 사죄권은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 내용은 사람이 지은 죄를 사람이 용서(容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58-95. 천주교회에서 죄를 사해주는 권이 있습니까? : <답> 천주교회에 죄를 사해주는 권이 있으니, 그리스도의 공로를 인하여 그리스도께 받은 것입니다.

358-96. 천주교회에서 죄를 사해주는 경우는 언제입니까? : <답> 천주교회에서 죄를 사해주는 경우는 세례성사와 고해성사를 거행할 때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사랑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용서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말을 사용하면서도 우리가 뜻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지만 이 두 가지만큼 사람으로 살기를 잘했다고 느끼게 해 줄 만한 것은 없습니다.

  신약성서 마태오 복음서 9,1-8을 보면, 중풍병자의 병을 고쳐주는 예수님의 기적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와는 삶의 판단이 다르겠지만, 병을 앓고 있던 것이 죄의 탓이었다고 판단하신 예수님이기에,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정면으로 항의합니다. 그러나 용서의 기쁨은 간절히 원했던 사람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면 주어지지도 않겠지만, 그럴 때에는 용서라는 말도 그다지 의미 없는 말이 되고 맙니다.

  천주교회에서 죄의 용서에 대한 행사는 96항의 내용대로 세례성사와 고해성사를 통해서 행사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당신의 제자들을 통해서 허락하신 내용을 따라서 그렇게 합니다.  마태오 복음서 19,18에 보면,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있을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판단을 하고 주장합니다만, 이것이 교회에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교회에서 정한 방법과 규정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합니다.  이 죄의 용서는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서 사죄권을 받은 사제들이 그것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을 향하여 행사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입장을 따라 행사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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