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절 성 체 ( 성 사 )
성체(聖體)성사에 대한 교리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먼저 280항과 281항의 순서입니다.
358-280. 성체는 무엇입니까? : <답> 성체는 빵과 포도주로 계시는 살아계신 예수이십니다.
358-281. 성체성사는 무엇입니까? : <답> 성체성사는 7성사 중에 제일 큰 성사이며, 천주교회의 제사이고, 또한 우리 영혼의 양식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물건일 수도 있고,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보여줄 수도 없는 마음에 간직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가톨릭교회에서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여기고 취급되고 사실 모든 힘의 출발점으로 이야기하는 요소는 ’성체(聖體)’입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우리 사람의 눈에는 이 성체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그저 힘없이 우리 앞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쉽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힘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우리가 사람의 눈만으로 볼 때에 말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성체의 모습이란, ’그저 밀을 곱게 갈아서 물과 함께 반죽을 했고, 다시 작은 모양으로 일정하게 자른 것뿐’입니다. 먹어도 배부를 것 같지 않은 보통의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신앙에서 이 성체가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굳이 인간의 얕은 머리로 성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자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 성체는 과연 무엇이며, 언제 어느 때에 우리 곁에 있게 되느냐? 그리고 누구를 통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가능하냐? 하고 묻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에게 참으로 중요한 것은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것이기에 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갖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람의 눈에는 약하게 보이는 ’빵의 모양’이지만, 신앙의 중심으로 받들어 모시는 하느님, 우리에게 인간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이 선택하신 방법은 바로 ’빵의 모양과 포도주의 모양’으로 머물겠다고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이 지상 생활의 마지막에 제자들과 함께 하시던 마지막 목요일 저녁식사 때에 세우신 일입니다. 그래서 성당에서는 새벽에 미사를 봉헌하든지, 낮에 하든지, 저녁에 하든지, 성체성사를 세우신 기도문을 이야기할 할 때는 항상 ’이 일이 저녁에 이루어졌음을 강조’합니다. 고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던 일반적인 저녁은 악의 힘이 활동한다고 믿던 때였습니다. 그때에 하느님의 아드님은 죽음의 길을 선택하심으로써 사람들을 그 죽음의 길에서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이 죄로 기울었다는 것이 아니라, 죄의 요소를 간직하고 있는 육체를 죽게 하심으로써,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심으로써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4-1. 성체로 계시는 예수
358-282. 예수께서 언제 성체성사를 설정하셨습니까? : <답> 예수께서 성체성사를 설정하신 것은 수난 전 날 저녁이니, 빵을 드시고 제자들에게 "너희는 받아 먹으라. 이는 내 몸이니라"하시고, 후에 포도주를 드시고 "너희는 받아 마시라. 이는 내 피니라"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358-283. "이는 내 몸이니라, 이는 내 피니라"하신 말씀으로 무엇이 되었습니까? : <답> "이는 내 몸이니라, 이는 내 피니라"하신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의 실체[=본질]가 예수의 몸과 피로 변화되고, 빵과 포도주의 형상[=겉모습]은 그대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358-284.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라"하신 말씀으로 예수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 <답>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라"하신 말씀으로 제자들을 사제 지위에 올리시고, 성체를 이루고 제사를 드리며 성체를 나누어주는 권을 주시고, 또 세상이 마칠 때까지 그 성무를 수행할 후계자들을 세우게 하신 것입니다.
358-285. 사제가 어느 때에 성체를 이루게 됩니까? : <답> 사제가 성체를 이루는 것은 미사를 드릴 때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빵과 포도주가 미사 전례의 핵심적인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믿음입니다. 이 과정을 가리켜서 신학에서는 본질의 변화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빵과 포도주의 겉모습과 우리 입맛은 변함이 없지만 본 성질이 바뀌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항을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찾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간과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은 하느님이시기에 우리가 그렇게 믿고 우리가 거기에서 새롭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인류를 위하여 남겨주신 일을 세상에 반복하는 일을 가리켜 ’미사’라고 합니다. 이것은 번역된 말은 아닙니다. 외국의 말이지만, 거의 고유명사가 되어 우리가 사용하는 말입니다.
4-2. 미사(MISSA)
358-286. 미사는 무엇입니까? : <답> 미사는 천주교회의 참된 제사입니다. 예수께서는 사제가 행하는 예절로 십자가의 제사를 새로이 재현하시며, 기념하시고 또 당신의 몸과 피를 천주성부께 제물로 드리십니다.
358-287. 사제가 성체를 이루기 위하여 무슨 재료와 기도문을 사용합니까?: <답> 사제가 성체를 이루기 위하여 예수께서 성체를 세우실 적에 쓰시던 재료와 기도문을 사용합니다.
미사는 희생제사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인간더러 제사를 바쳐야만 마음이 흡족해서 인간에게 좋은 일을 이루어주겠노라고 약속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지만, 인간이 준비를 통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마음을 담아 봉헌하는 것이 제사입니다. 제사의 유래가 얼만큼이나 되었는지는 몰라도, 사람은 그 행동으로 자신의 모든 것, 또는 중요한 것을 하느님께 바쳤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구약성서 출애굽기를 보면, 하느님이 제물을 바칠 것을 요구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 바, 과월절 제사입니다. 과월절이란 말은 영문자로 이야기하면, ’Pascha’를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건너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집트를 탈출하기 위해서 모세를 통하여 행하게 하셨던 하느님의 기적 10번째는 맏배를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무사하려면, 흠이 없는 일년 된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바르라고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집에 그 피가 묻어있으면, 진노의 천사가 건너간다는 것이었고, 그 결정적인 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집트를 탈출하게 됩니다. 구약의 그런 바탕을 배경으로 신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 친히 어린양이 되고, 자신이 제관이 되어 자신을 제물로 하느님께 바치고 사람들이 구원의 길로 다시 나올 수 있게 해 주신 것을 미사는 기억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제사에서는 동물을 잡아 제물로 드렸지만, 신약의 제사에서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으로 미사는 이루어집니다. 물론 지금의 미사에도 성서의 말씀을 읽는 것으로 구약의 형태는 남아 있습니다. 미사의 핵심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신자들이 봉헌한 것으로 여기는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어 우리에게 생명의 샘이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을 가리켜 ’실체변화’라고 신학적인 용어로 표현합니다.
358-288. 사제가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를 들고 기도문을 하면 어떻게 됩니까? : <답> 사제가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를 들고 예수께서 하신 말씀의 같은 기도문을 하면, 예수께서 성체를 세우실 때와 같이 빵과 포도주의 체(體)가 없어지고 생활하신 예수 즉시 계시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만이 남게 됩니다.
제 289항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직접 봉헌하신 십자가상의 제사와 사제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 미사의 의미상의 공통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같은 제물과 같은 제관, 그리고 같은 효과는 공통점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제사의 공통점이고 제사가 지향하는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행하셨던 예수님의 일을 지금은 사제가 대신 행합니다. 예수님의 사명을 받들어서 하는 것입니다. 전례에서 행하는 일들이 그것입니다.
358-289. 미사가 십자가의 제사와 어떻게 같습니까? : <답> 미사가 십자가의 제사와 같음은 제물과 제관이 같으니, 다만 그 드리는 방식이 달라서 십자가에는 피 흐름이 있었고, 미사에는 피 흐름이 없을 뿐입니다.
다음(290-291항)은 미사의 효과에 대한 말씀을 드릴 차례입니다. 미사는 하느님의 뜻에 가장 잘 맞는 제사입니다. 하느님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본보기로 보여주신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이것은 어르신들과 한집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가족들이 그 어르신들의 뜻을 잘 아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사를 통하여 하느님이 원하시는 뜻은 단순히 미사가 이루어지는 행위에 참여하면 끝인가? 하고 묻는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미사에 참여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의미가 단순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그 미사를 통해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은총의 힘도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미사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극치였습니다. 내가 선택한 희생적인 행동으로 내 이름이 남고, 영광이 돌아온다면 우리 중 몇몇은 그 일을 실천하려고 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눈에 드러나는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또 남에게 이름을 남기지 않으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하여 예수님이 남기신 제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정상적인 죽음으로, 의미 있는 죽음으로 보지 않을 일입니다. 왜 그럴까? 첫째로 우리의 심사가 편치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죽은 표면상의 이유는 로마인에 대하여 반기를 들었다는 죄목입니다. 그것이 십자가 명패의 죄목 <I.N.R.I.>의 의미입니다. <유다인의 왕 나자렛 사람 예수>젩 그 뜻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렇게 죽으신 삶의 의미는 무엇보다 큽니다. 그 의미는 인간의 입장에서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그 죽음을 기억하는 미사를 통하여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효과를 간단하게 말하면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반복해서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제사를 통하예 하느님의 뜻을 완벽하게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행위에 참여하는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것과 멀지 않습니다. ’이는 내 몸이니 받아먹어라. 이는 내 피이니 받아 마셔라. 내 몸과 피를 받아먹음으로써 이를 행하라’고 하십니다. 이를 행하라는 것은 같은 본보기를 우리더러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할 수 없다고, 하기 싫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바꾸고 삶의 자세를 바꾼다면 또한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고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우리 안에 실현될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미사에 참례하시면서 가끔씩 미사시작이나 중간에 특정한 분들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교회에서는 ’지향(志向)’이라고 합니다. 미사를 통하여 특별히 기도해주기를 청하는 분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주술(呪術)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같은 미사에 참여하신 분들이 바라는 대로 그 영혼에게도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리 신청해야 하고, 그 때에는 미사예물이라는 것을 봉헌합니다. 규정된 액수는 없습니다만, 그것을 모으고 받아들여 사제들은 활동비로 사용합니다. 물론 일정액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은 일부분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사를 청한 분들의 뜻을 설명드렸고, 그렇게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더라도 미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체의 힘으로 특별한 은총과 힘이 내린다고 교회는 설명합니다. 그래서 미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올바른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358-290. 미사로서 우리는 십자가상의 공로와 효과를 받게 됩니까? : <답> 미사로써 우리는 십자가상의 공로로 효과를 받게 되는데, 이것은 예수의 성혈공로를 인하여 천주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358-291. 미사의 영신적 이익이 몇 가지 있습니가? : <답> 미사의 영신적 이익이 세 가지 있으니, 1) 모든 신자들이 받는 것과 2) 미사를 청한자가 받는 것과, 3) 미사를 드리는 사제가 받는 것입니다.
다음(292항)은 미사에 대한 분류입니다. 미사는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성찬 전례, 영성체 예식, 마침 예식으로 구별합니다. 특별히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또 다른 부분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만, 그 정도로 하겠습니다.
358-292. 미사의 주요한 부분은 몇 가지 있습니까? : <답> 미사의 주요한 부분은 말씀의 전례와 감사송 외에 세 부분이 있으니, 빵과 포도주의 봉헌과 성체축성과 영성체입니다.
다음(293-294항)은 미사 참례의 올바른 자세와 미사가 이루어지는 때에 예수님의 존재에 대한 것입니다.
358-293. 미사 참례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 <답> 미사참례는 십자가상의 제사를 생각하여 사제와 한가지로 예수의 몸과 피를 천주 성부께 드리고 영성체하거나 적어도 정신으로라도 성체를 모심으로써 예수와 일치 결합하면서 해야 할 것입니다.
358-294. 예수께서는 미사 때에 제대 상에 계십니까? : <답> 예수께서는 제대 상에 미사 때는 물론이고, 성체를 모신 곳마다 항상 계시니, 그러므로 우리는 자주 그 앞에 나아가서 경배하며, 흠모하는 정을 발하고 기도하며 성당 안에서는 태도를 정중히 해야 합니다.
4-3. 영성체(領聖體)
다음은 미사이 한 부분인 ’영성체’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다룹니다. 영성체는 우리가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모시는 행동입니다. 수많은 세월의 신학적인 발전에 따라, 지금은 우리가 받아 모시는 빵으로 된 성체만으로도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 모시는 것이라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어차피 인간의 입장으로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을 조성하시고 우리에게 그 관리를 맡기신 분을 우리가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머리로 이 세상의 것도 다 알아듣지 못하는데, 하느님의 것이야 어쩔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계시의 힘’입니다.
358-295. 영성체는 무엇입니까? : <답> 영성체는 축성한 제병을 받아먹음으로써 생활하신 예수를 마음 안에 모심입니다.
358-296. 천주시오 사람이신 예수 축성된 제병에 전체로 계십니까? : <답> 천주시요 사람이신 예수 축성된 제병에 전체로 계시니, 축성된 성체의 그 조각 안에도 전체로 계십니다.
다음(297-299항)은 성체를 모시기 위한 준비입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손도 깨끗해야 하겠지만, 성체를 받는 우리가 하느님의 힘을 기대하는 그만큼 우리의 마음의 준비, 영혼의 준비도 필요한 것입니다. 영혼의 준비를 위한 방법은 고해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의 뜻과 그분을 받아들이기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358-297.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는 어떻게 예비해야 합니까? : <답>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는 영혼과 육신을 거룩하고 단정하게 예비해야 합니다.
358-298.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영혼의 예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영혼을 깨끗하고 뜨겁게 예비해야 할 것이니, 만일 대죄 중에 있으면 합당한 고해성사로써 은총의 상태에 있게 하고 열렬한 사랑을 발하게 할 것입니다.
358-299.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육신의 예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육신의 예비로서 영성체 전 적어도 한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말고 몸을 단정히 하며 정성을 다하여 조심스럽게 할 것입니다.
성체를 받아 모시는 사람이 합당한 준비가 없다면, 그것은 곧 성체에 대한 모독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준비 없이-고해성사 없이- 성체를 영하면 성체를 모독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내가 마음의 준비를 돌아보고 판단해서 해야 올바른 것입니다.
358-300. 정당한 예비없이 영성체하면 무슨 죄가 됩니까? : <답> 정당한 예비없이, 즉 대죄 중이거나 혹은 합당한 사유(중병에 걸려 있다거나) 없이 공심재(空心齋)를 지키지 아니하고 영성체하면, 성체를 모독하는 중죄가 됩니다.
영성체 전·후에 할 내용(301-302항)입니다. 성체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분을 합당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면 간절히 원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올바른 준비를 하는 것이고, 그래야 내가 거기에서 올바른 힘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내가 성체를 영하고 난 다음에는 그 청하는 힘, 하느님이 나를 통하여 하시려는 일에 내가 올바른 도구로 쓰여질 수 있게 해 달라고 비는 것도 필요한 일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358-301. 영성체를 하기 전에 할 것은 무엇입니까? : <답> 영성체를 하기 전에 할 것은 미사 드리는 사제와 함께 뜻을 같이하여 신, 망, 애 삼덕과 통회의 정을 발하고 또한 예수께서 나에게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청해야 합니다.
358-302. 영성체한 후에 할 것은 무엇입니까? : <답> 영성체 한 후에 할 것은 예수를 흠모하며 감사하는 정을 발하고, 영혼과 육신을 예수께 드리며 그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다음 303항은 성체를 제대로 모신 자에 대한 유익을 다룹니다. 그에 합당한 준비가 없다면, 이러한 은총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께 모독이 되고, 우리가 새롭게 돌이켜야 할 마음의 작업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체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만, 우리의 머리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는 없는 신비입니다. 왜냐하면 성체는 인간의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신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세를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을지의 여부가 달라집니다.
358-303. 성체를 잘 모시면 무슨 이익이 있습니까? : <답> 성체를 잘 모시면 예수와 일치, 결합하고 성체로써 우리 영혼을 기르고 은총을 더욱 보태어 받으며, 힘을 얻어 선업에 항구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