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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리문답 해설 (19): 견진성사, 고해성사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24 조회수8,891 추천수2

제 2 절 견진(堅振)성사

 

 

  견진성사에 대해서 말씀드릴 차례입니다.  견진성사는 우리가 신앙을 굳게 유지하고 그 신앙을 더 널리 펼칠 수 있는 힘을 주는 성사입니다. 다른 성사와 마찬가지로 이 견진성사 역시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힘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과 자세가 있어야만 올바른 힘을 받을 수 있게되는 것입니다.

 

  225항 첫 번째 질문과 응답은 견진성사에 대한 의미 설명입니다. 성령과 은총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힘을 입어서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견진성사를 받아야만, 신앙에서는 성인(成人)이 되었다고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을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이끌어주는 대부(代父) 또는 대모(代母)의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견진 성사는 주교님이 각 본당을 방문하시어 집전하시며 그때 본당의 사제는 도와드리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358-225. 견진은 무엇입니까?: <답> 견신은 성령과 그 칠은(七恩)을 주는 성사로서 이 성사를 받는 자 예수의 군사가 되어 말과 행실로 신앙을 증거하게 됩니다.

358-226. 견진성사는 누가 거행합니까? : <답> 견진성사는 주교가 거행하며, 사제가 거행할 때는 주교가 축성한 성유를 씁니다.

 

  견진성사를 통하여 신앙인들은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일곱 가지 은총을 특별히 받습니다. 그러나 다른 성사의 은총과 마찬가지로 이 성사의 힘은 우리 눈에 보이는 형태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힘이 우리에게 드러나는 것은 참으로 우리가 그 힘을 받아들일 때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아무 때나 드러나지 않습니다. 참으로 필요한 곳, 우리 인간들의 고집이나 이론이 수그러든 곳, 바로 그곳에 우리에게 힘이 되고자하는 뜻으로 나타나는 것이 하느님의 힘입니다.  우리에게 드러나는 하느님의 힘을 요약하면, 슬기, 통달, 의견, 굳셈, 지식, 효성, 두려워함입니다.  이 말들의 뜻을 우리가 흔히 아는 말로 하면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358-227. 성령 칠은은 무엇입니까? : <답>성령칠은은 슬기와 통달과 의견과 굳셈과 지식과 효성과 두려워함입니다.

358-228. 슬기의 효력은 무엇입니까? : <답> 슬기의 효력은 하느님을 섬기고 영생을 얻게 하는 모든 사정을 즐겨 찾게 하는 것입니다.

358-229. 통달의 효력은 무엇입니까? : <답> 통달의 효력은 우리의 지능이 미치는 데까지, 신덕의 오묘한 도리를 믿도록 판단하게 하는 것입니다.

358-230. 의견의 효력은 무엇입니까? : <답> 의견의 효력은 우리가 마땅히 행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분별하게 하는 것입니다.

358-231. 굳셈의 효력은 무엇입니까? : <답> 굳셈의 효력은 우리의 영신적 힘을 증가시켜서 영생을 얻기에 방해가 되는 것을 능히 이길 수 있게 하고 순교까지라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358-232. 지식의 효력은 무엇입니까? : <답> 지식의 효력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게 하는 것입니다.

358-233. 효성의 효력은 무엇입니까? : <답> 효성의 효력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알아모시며 섬기게 하는 것입니다.

358-234. 두려워함의 효력은 무엇입니까? : <답> 두려워함의 효력은 죄를 범하여 천주께 불합할까 항상 두려워하게 함입니다.

 

  견진성사는 하느님 앞에 봉헌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다짐하고, 증거 하겠다는 힘을 청하는 성사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고 증언하는 것은 아무 때나 되는 일은 아닙니다.  같은 의미로 견진성사를 받고자하는 사람은 훗날 따로 시간이 마련하여 교육을 하겠습니다만, 하느님의 힘을 받아들이고 그 힘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의 상태에 머물러 있을 때라야만 참된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358-235. 견진성사를 받으려면 어떻게 예비하여야 합니까? : <답> 견진성사를 받으려면 교리공부를 하여 상당한 교회지식을 갖추고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합니다.

358-236.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의 본분은 무엇입니까? : <답>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의 본분은 덕을 닦는데 힘쓰고, 세상 환난을 참아 받으며,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입니다.

 

 

제 3 절 : 고해성사

  다음으로 말씀드릴 것은 가톨릭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오해가 가장 많은 고해성사’에 대한 것입니다. 고해성사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죄를 용서해주는 성사입니다.  사람의 세계에는 반드시 반대급부(反對給付)가 있습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공짜는 없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이야기, 고해성사도 인간적인 기준의 몇 가지로 이야기하면 반대급부라는 말을 써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경우와 차이나는 것은 있습니다. 세상의 반대급부는 부정(不淨)의 요소가 개입될 소지가 있지만, 이 신앙의 경우에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죄 용서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돌이켜 반성하는 것도, 그 반성에 따라서 삶을 돌이켜야 할 사람도, 그 돌이킨 삶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게 하는 것도 모두 ’동일한 사람’인 본인(本人)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358-237. 고해성사는 무엇입니까?: <답> 고해성사는 세례를 받은 후에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하는 성사입니다.

 

  교회의 구조안에서 죄가 사해지는 것은 세상을 구원하신 하느님 아들의 힘으로 되는 것입니다. 몇몇 반대하는 이들, 좋지 않은 눈으로 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갖는 것처럼 지상에서 죄를 용서하는 사람이 갖는 능력이 탁월해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아닙니다. 그렇게 될 수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습니다.  준비하고 하느님께 다가오는 사람을 하느님과 화해시켜주는 그 당사자도 같은 고해성사를 통하여 삶을 정화시켜 나가고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용서의 힘은 참으로 큰 것입니다. 사람을 다시 살게 해주는 효력을 갖습니다. 이런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용서도 그리고 화해의 성사도 제대로 된 의미를 발휘하려면 청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를 올바로 갖춰야 합니다.  구약성서 이사야 예언서 38,17에는 ’하느님께서 나의 죄악을 당신의 뒤로 던져 버리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올바른 준비를 했기에 다가오는 선물입니다.

 

358-238. 고해성사로 죄가 어떻게 사하여 집니까? : <답> 고해성사로 죄가 사(赦-용서하다)하여 지는 것은, 통회하는 신자의 죄 고백을 들은 사제가 사죄경(赦罪經)을 선언하면서 십자가를 그어 죄 사함을 베풀어줌으로 됩니다.

358-239. 천주교회는 죄 사하는 권을 어떻게 행사하고 있습니까? : <답> 천주교회에 죄 사하는 권을 행사하는 연유는 교회 창립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임에 의한 것입니다.

358-240.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 사하는 권을 어떤 말씀으로 위임하였습니까? : <답>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 사하는 권을 위임하신 말씀은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푼 죄는 나도 하늘에서 풀어주고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풀어주지 않은 죄는 나도 하늘에서 풀어주지 않으리라"하신 것입니다.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이들은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적용하고 말하는 사도들의 후계자들입니다.

358-241. 고해성사권을 받은 사제들은 사도들의 후계자들입니까? : <답> 고해성사권을 받은 사제들은 죄 사하는 권에 있어서 사도들의 후계자가 되는 것입니다.

 

  고해성사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고해성사는 하느님께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니, 뭔가 부족한 점이 느껴지고 그래서 하느님의 힘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성사가 바로 고해성사입니다.  고해성사의 효력은 반성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동시에 미래의 삶에 조심을 더하게 하여 삶을 성실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358-242. 고해성사는 누구에게 필요합니까? : <답> 고해성사는 세례 받은 후로 죄를 지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합니다.

358-243. 고해성사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 <답> 고해성사의 효과는 고백하고 통회하는 모든 큰 죄와 작은 죄를 용서받고, 지옥의 벌을 면하게 하며, 현세와 연옥에서의 벌을 줄여주고, 도움의 은총을 더하여 앞으로 죄지음을 피하게 하는 것입니다.  

 

  <고해성사의 단계>

  세상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것도 그런 의미의 하나입니다.  물론 또 다른 뜻이 있을지는 몰라도.  굳이 순서를 이야기하면, 고해성사에는 다섯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반성과 통회, 결심과 고백, 그리고 보속의 단계입니다. 따로 강조를 하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통회’의 단계입니다.

358-244. 고해성사에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까?:<답> 고해성사에 필요한 것이 다섯 가지까 있으니, 반성과 통회와 결심과 고백과 보속입니다.

 

3-1. 반성

  반성은 자신의 삶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자신이 하느님께 다가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바로 반성입니다.  사람은 살다보면, 이런 저런 잘못을 범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 소리가 당연히 죄를 지어야 한다거나 죄를 지어도 좋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사람의 삶 자체가 불완전한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잘못을 하는 것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끝인가? 하고 묻는다면, 교회의 응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자신의 삶을 돌이킬 수 있고, 또한 돌이켜서 옳은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돌이킬 때, 교회는 작은 것 큰 것을 나누어서 그 횟수까지도 함께 기억해 내도록 합니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것은 있습니다.  마찬가지고 사람이 반성을 통하여 용서의 길, 죄 사함의 길로 간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358-245. 반성은 무엇입니까? : <답> 반성은 마음을 기울여 영세한 후로나, 혹은 지난 번 고해성사를 받은 후로 범한 모든 죄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358-246. 반성은 어떠한 죄에 대하여 합니까? :<답> 반성은 모든 큰 죄에 대하여 불가불(不可不) 해야하고, 작은 죄에 대하여도 하는 것이 매우 유익합니다.

358-247. 큰 죄에 대하여 반성할 점은 무엇입니까? : <답> 큰 죄에 대하여 반성할 점은 번수와 종류를 변케 하는 연유입니다.

358-248. 죄의 종류를 변하게 하는 연유는 무엇입니까? : <답> 죄의 종류를 변케하는 연유는, 작은 죄를 큰 죄로 변하게 하는 것과 큰 죄가 한 가지 행실로 다른 여러 가지 계명을 범하게 하는 것입니다.

 

3-2. 통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회는 고해성사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통회에 대한 설명은 따로 말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249항부터 253항까지 자세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통회란 무엇인가, 통회를 올바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참된 통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358-249. 고해성사의 다섯 가지 필요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답> 고해성사의 다섯 가지 필요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회이니, 죄를 뉘우쳐 아파하는 것입니다.

358-250. 진정한 통회를 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답> 진정한 통회를 발하려면 진심으로 하고, 본성을 초월하게 하고, 극도에 달하게 하고, 모든 잘못을 다 뉘우치도록 해야 합니다.

358-251. 진심으로 통회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 <답> 진심으로 통회한다는 것은 외모로만 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죄를 아파 뉘우친다는 뜻입니다.

358-252. 본성을 초월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본성을 초월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본성적인 이유에서보다도 신앙면에서 통회한다는 것입니다.

358-253. 극도에 달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극도에 달하게 통회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고통보다도 죄를 더 아파하고 한(恨)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시려면 올바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준비에는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별하여 단계를 달리 적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커다란 잘못이 있다면 자세하게 해야 하겠지만,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거나 남아있는 잘못이 적다면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그 경우를 적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58-254. 작은 죄 밖에 없거나 혹은 지난 번 고백 때 제대로 사함을 받은 죄밖에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답> 작은 죄 밖에 없거나 혹은 지난 번 고백 때  제대로 사함을 받은 죄밖에 없을 때에도 통회는 반드시 해야할 것이니, 한 두 가지 죄만 통회하여도 됩니다.

 

  통회의 종류에 대한 구별입니다.  이 구별 역시도 살아있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올바른 의미의 통회, 그리고 권장할 통회의 범주는 상등통회이지만, 그리고 실제로 준비하는 순서도 거기에 맞춰야하지만, 실제 상등통회가 이루어졌는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실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통회에 대한 구별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 누구 때문에 하는 통회인가에 따라 구별됩니다. 물론 통회는 인간인 내가 하는 것입니다. 이 통회를 하는 의도나 방향이 인간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여 실행하는 것이라면 하등통회라고 말하고, 우리의 잘못과 죄 때문에 하느님이 고통받고 영향을 받으실 것을 생각하여 실천하는 것이라면 상등통회라고 말합니다.  통회의 결과로 통회자는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화해의 길을 갈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이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화해의 길을 간다는 것은 실천하고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고해성사를 이루는 다섯 가지 단계에서 이 통회의 단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358-255. 통회는 몇 가지 있습니까?: <답> 통회는 두 가지가 있으니, 상등(上等)통회와 하등(下等)통회입니다.

358-256. 상등통회는 무엇입니까? : <답> 상등통회는 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죄를 뉘우치는 것인데, 자신의 죄로 인하여 만유(萬有)위에 사랑하여야 할 천주께 욕되게 한 것을 생각하고 아파하는 것입니다.

358-257. 하등통회는 무엇입니까? : <답> 하등통회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죄를 뉘우치는 것인데, 죄악의 추악함과 지옥벌을 받고 천당복을 잃게 된 것을 생각하고 아파하는 것입니다.

358-258. 상등통회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 <답> 상등통회의 효과는 고해성사 볼 뜻을 겸한 경우, 고해성사 전에라도 즉시 죄의 사함을 받게 합니다.

358-259. 하등통회의 효과는 무엇입니까? : <답> 하등통회의 효과는 반드시 고행성사를 겸하여야 죄의 사함을 받게 합니다.

 

 

3-3. 결심

  고해성사를 위한 세 번째 단계는 ’결심’입니다. 말뜻이 어려운 것은 아닌 단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고 삽니다. 그러나 사람이기에 누구나 잘못을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이기에 실천해야 할 일은 한 가지 있습니다.  끊임없이 올바른 길로 사람이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보통 생활은 그렇게 유지됩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위한 단계에서도 통회와 더불어 결심의 단계도 중요한 것으로 여깁니다.  좀 더 강조하면, 참으로 중요한 단계이면서도 죄의 용서를 위하여 필연적이라고 할 통회도, 올바른 결심이 따르지 않는다면 의미없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흐지부지 될 수 있는 것이 사람이 표현하는 결심의 단계일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그런 목적이 아니었다면 이 결심의 단계는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358-260. 결심은 무엇입니까? : <답> 결심은 다시 죄를 짓지 않고, 죄지을 기회까지 피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358-261. 결심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답> 결심이 없으면 진정한 통회가 없다고 할 수 있으니, 죄 사함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3-4. 고백

  다음은 고해성사의 네 번째 단계인 고백에 대한 설명 차례입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알기로는 고해성사의 요소에서 가장 중요한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내용인즉 그렇지 않은 것이 이 ’고백의 단계’입니다.  고해의 단계는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나아간 사람이 자신의 있는 삶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자비와 용서를 청하는 시간입니다.  고백의 단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이 우리에게 작용하고 우리를 다스릴 시간보다 하느님이 우리의 뜻을 따라 움직여줘야 한다고 외치는 것과 하등의 다를 바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교회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하는 예수님으로부터 사도들을 통하여 사제에게만 유보되어 있는 권리입니다.  개신교에서는 고해자 자신이 하느님 앞에 나아가서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천주교회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내용입니다.

 

358-262. 고백은 무엇입니까? : <답> 고백은 고해성사를 집행할 권(權)이 있는 신부 앞에서 반성한 죄를 말하는 것입니다.

358-263. 천주교회는 왜 신자들이 신부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도록 명하고 있습니까? : <답> 예수께서는 사제들에게 죄를 사하여 풀어주거나 혹은 풀어주지 않는 권을 주셨으니(마태오 18,15-18), 풀고 혹은 풀지 못할 죄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고백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백의 방법에 대한 설명이 264항의 내용입니다. 준비한 바를 사실대로 간결하게, 탓을 남에게 돌리지 말고 말하는 것입니다.  잠시나마 탓을 남에게 돌린다고 해서 그 잘못된 것이 사라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죄를 용서받고 마음과 삶의 자세가 홀가분해지기를 원한다면 사실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358-264. 고백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답> 고백은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니, 반성한 모든 대죄는 빠뜨리지 말고 모두 고백해야 하며, 겸손하고 명백하며 정직하게 하고, 쓸데없는 핑계와 긴말을 피할 것입니다.

 

  이 고백을 하는 단계는 새로운 가톨릭 기도서 25-27쪽에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거기에 나와있는 것에서 더 자주 사용하는 간단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더 간단한 방법은 고해자가 준비단계에서 행할 것과 고해소라는 곳에 들어가서 할 일로 구별합니다.

 

  <준비단계에서 할 일>은 위의 고해성사 순서에 그대로 나오는 과정을 따릅니다.  ①먼저 지은 죄를 모두 알아내는 일(=반성)  ② 진정을 뉘우치기(=통회)  ③죄를 짓지 않기로 결심하고  ④고백기도와 통회기도를 바칩니다.

 

  <고해소에서 할 순서>는  ① 고해소에 들어와서 무릎을 꿇고 기다렸다가 준비되면, ② 성호경을 긋습니다.  ③ 고해한지 (******)됩니다.  ④ <알아낸 죄를 고백하고> 이 밖에도 알아내지 못한 죄를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 ⑤<사제가 말하는 훈계와 보속>후, 사죄(赦罪)를 위한 기도문 ⑥ <적당한 인사 후 나가면 된다> ⑦ <보속을 실천한다>

 

  고해자가 사제를 통하여 하느님께 말씀드린 고백의 내용은 비밀이 지켜집니다. 그렇게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그렇게 할 것을 믿기에 고해자도 와서 사제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발하는 것이죠.

358-265. 사제가 고백으로 들은 죄를 혹시 누설할 염려가 있습니까? : <답> 사제가 고백으로 들은 죄를 혹시 누설할 염려는 없으니, 교회에서 엄벌로 금하는 것이고, 또 천주께서 당신의 안배로 누설되지 않도록 하십니다.

 

  다음은 고해자의 진실한 자세에 대한 것입니다.  고해자가 참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고, 참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을 말한다는 것은 고의적인 행동으로 빼는 것이 없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만일 의도적인 뜻이 거기에 첨가된다면, 교회에서 말하기를 그 고백은 의미 없는 것이고, 무효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간주합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으면 미뤘다가 준비 후에 할 일이지, 다급하다는 핑계로 일부러 빼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58-266. 대죄 하나라도 일부러 고백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 <답> 대죄 하나라도 일부러 고백하지 않으면, 그 고백은 모두 무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죄가 됩니다.

358-267. 잊어버리고 고백을 하지 못한 대죄는 어떻게 됩니까? : <답> 잊어버리고 고백하지 못한 대죄는 간접으로 사함을 받기는 합니다.  그러나 다음 번 고해성사 때 고백하여야 합니다.

358-268.. 일부러 대죄를 빼거나,  혹은 통회나 결심이 없이 고해성사를 모독하였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답> 일부러 대죄를 빼거나 혹은 통회나 결심이 없이 하여 고해성사를 모독하였으면, 그렇게 잘못 고해성사 본 후로, 고해성사와 영성체 한 번수와 잘못 고백하였을 때 빠뜨린 죄와 그 후 새로 범하고 고백하지 않은 죄를 고백하여야 합니다.

 

3-5. 보속

  다음은 보속에 대한 것입니다.  보속이란 ’내가 행한 악으로 해서 생긴 결과를 조금이나 기워 갚음’을 의미합니다. 물질적인 손해를 끼쳤으면 그것을 보상하는 것(=하느님이 정하신 보속)이고, 그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끼쳤다면 용서를 청하거나 그를 위해서 기도나, 그를 위한 생각을 염두에 두고 내가 선행(善行)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보속은 잊기전에 실천해야 합니다.

 

  가끔씩 고해성사를 실행하다보면, ’죄의 고백’에서 용감하게(?)도 ’저는 보속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보속을 실천하지 않은 것은 내가 해야 할 최소한의 선행을 기피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고백을 통하여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없는 일입니다.  보속은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358-269. 보속은 무엇입니까? :<답> 보속은 죄를 징계하는 벌이고, 영혼의 허약함을 치료하여 다시 범죄함을 피하게 하는 약입니다.

358-270. 보속은 몇 가지 있습니까? : <답> 보속은 천주께서 정하신 것과 사제가 정해주는 것 두 가지 있습니다.

358-271. 천주께서 정하신 보속은 무엇입니까? : <답> 천주께서 정하신 보속은 남에게 끼쳐준 모든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니, 되도록 고해성사 보기 전에 함이 타당합니다.

358-272.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은 무엇입니까? : <답>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은 기도나 다른 착한 행위나 혹은 고신극기로서 고해성사 후에 반드시 실천하도록 할 것입니다.

358-273.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만 하는 것이 넉넉합니까? : <답> 사제가 정해주는 보속만 하는 것이 넉넉치않습니다.  자발적으로 다른 보속을 하거나 대사를 얻음으로써 그 부족함을 채우도록 할 것입니다.

 

 

 3-6. 대사(大赦)

  대사는 우리 사회에서 쓰는 사면(赦免)과 같은 의미입니다. 감옥살이를 더 해야 하는 사람에게 통치자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나머지 형벌(刑罰)의 기간을 면제시켜 주는 것입니다.  사람이기에 하느님 앞에서 올바로 살고 모든 보속을 다 실천하려고 해도 빠트리고 못하고 제대로 준비하여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  이때에 특별한 행동과 지향으로 교회가 그 잘못의 탕감을 선언하는 것이 대사입니다.  흔히 천주교의 행동과 태도를 비판하는 개신교에서는 이 권한을 ’면죄’라고 하는 말과 연결시켜 곡해(曲解)합니다.  그리하여, 1517년 독일에서 발생한 ’대사권 남용의 사건’을 ’면죄부 사건’이라고 바꿔 부르고, 학생들의 교과서에도 그렇게 싣습니다. 왜곡된 시선으로 보려면 세상에 제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독일에서 일어났던 그 사건이 씻을 수 없은 오명(汚名)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항간에 떠도는 것처럼 모든 것이 말 그대로 인 것은 아닙니다.

358-274. 대사는 무엇입니까? : <답> 대사는 고백성사로 사함을 받은 죄의 잠벌을 천주교회에서 면제시켜 주는 것입니다.

358-275. 천주교회에서 어떻게 죄의 잠벌(暫罰)을 면제시켜 줍니까? : <답> 천주교회에서 죄의 잠벌을 면제시켜 주는 것은 예수의 무한한 보속과 성모와 성인 성녀들의 넘치는 보속의 공로를 산 이와 죽은 이에게 나눠줌으로써 합니다.

 

  대통령이면 법원에서 정한 형벌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교회에도 예수님의 명령(마태오 18,18=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있을 것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있을 것이다)을 실천한 것입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몸과 정신을 매는 것이 아니라, 풀어주는 일의 과정에서 생긴 것이 바로 ’대사사건과 관련된 종교분열’이었습니다.   교회안에서 이루어지는 대사를 베풀 수 있는 권한은 지상에서 예수님을 대리하는 교황님과 그의 합당한 권한을 위임받은 이들이 선언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직접 베풀어주는 대사는 전대사(全大赦), 한대사(限大赦)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말로는 전대사와 한대사를 구별하여 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역시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는가에 따라 하느님이 베풀어주시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능력에 따라 하느님의 그 힘을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358-276. 대사는 누가 베풀어줍니까? : <답> 대사는 교황과 주교와 또 교황에게서 이 권을 위임받은 이들이 베풀어줍니다.

358-277. 대사는 몇가지 있습니까? : <답> 대사는 잠벌의 전부를 면제시키는 전대사와 그 일부를 면제시켜 주는 한대사입니다.

 

  대사를 얻기 위한 조건은 대사를 발표하면서 따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다음의 278항은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하느님의 뜻에 비교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 우선이고, 죄보다는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속규정입니다.

358-278. 대사를 얻기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 <답> 대사를 얻기에 필요한 조건은 영세하고 파문을 받지 않은 자로서, 대사 얻을 뜻을 가져야 하고, 정해진 기도를 해야 하며, 적어도 기도를 다 마칠 때에는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하는데, 특히 전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소죄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없어야 합니다.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이 대사를 교회에서는 양보할 수 있는 것으로 가르칩니다.  그러나 그 양보의 대상이 살아있는 사람일 수는 없다고 하니, 결국에는 우리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영혼들, 하느님과 하나 되어 살기를 바라는 영혼들에게 가 닿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사도행전에 나오는 ’모든 성인의 통공’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358-279. 대사는 누구에게 양보할 수 있습니까? : <답> 대사는 특별한 제한이 없으면, 연옥 영혼에게 양보할 수 있으니, 생존자에게는 넘겨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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