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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장자 교리 교안 (2): 천주교 소개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0-02-17 조회수6,523 추천수4

2. 천주교(天主敎)에 대한 소개

 

 

 2.1 시작기도

나눠드린 기도서 19쪽을 보면,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가 있읍니다.  순서에 따라서, 성호경을 하고,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 다시 성호경으로 마치겠읍니다.  <함께 할 부분, 혼자 할 부분 설명 후>

 

 2.2 천주교회는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가?

오늘은 어르신들을 뵙고 말씀드리는 두 번째 날입니다. 이 자리는 지난주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천주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해 드리고, 신앙을 알려드리는 곳이고, 제가 드리는 설명을 듣기 위해서 여러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입니다. 그렇지만,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 어르신 여러분은 그저 듣기만 하는 곳은 아닙니다. 지금 어르신들이 처한 입장이라면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제 입을 통해서 알아들은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신앙은 그저 말로 설명하고 말로 알아듣고 마치는 것이 아니기에 더 그렇읍니다.

 

다음시간에 언급하게 될 성서(聖書)의 한 부분에 이런 말씀이 있읍니다. 신약성서(新約聖書) 가운데, 야고 사도가 쓴 편지(2,14-17)에 나오는 말씀인데, "나의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양식조차 떨어졌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배부르게 먹어라" 고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 생활을 돌이켜보게 하는 경고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믿음은 행동과 연결될 때라야만 참 의미가 있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천주교회에 대한 설명입니다.

천주교회란 '천주(天主)'를 중심으로 모인 '교회(敎會)'입니다. 먼저 교회라는 말은 '①건물을 가리키기도 하고 ②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국에서는 최고신의 개념을 '상제(上帝)'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제(上帝)는 임금이기는 하지만 지상(地上)에 머무는 임금은 아닙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상제(上帝):하느님'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말에는 '옥황상제: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하느님. 옥제(玉帝)'가 있습니다. 천주는 이런 의미를 갖는 대상을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創造)하고 다스리시는 분이고, 인간의 구원(救援)을 위하여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신 분이라고 교회에서는 가르칩니다. 또한 훗날 세상의 완성 날, 또는 종말에 인간의 모든 행위를 심판하실 최고의 신(神)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2.3 교회의 분류(分類)

사람은 이것저것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하나하나 분류하면 알아듣기 쉬운데 전부 뭉쳐놓으면 한꺼번에 알아듣기 힘들어서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르신들에게 간단히 말씀드릴 내용이 있읍니다.  흔히 들으시는 '기독교'라는 말은 본래, 영어문자 '그리스도교<Christ-Religion>을 번역한 용어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를 으뜸으로 모시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 있는 말입니다. 이 말이 한국에서는 마치도 개신교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지만, 올바른 것을 알려 드리겠읍니다.  

그리스도교는 가톨릭-Catholic-과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로 구별합니다. 이 두 가지가 갈라진 것은 1517년 독일에서 마르틴 루터의 종교분열이후에 나온 말입니다.  각각 두말이 중국을 거쳐서 한국에 와서는  천주교-개신교라는 말로 정착되었읍니다.  전세계적으로 가톨릭 신자는 약 10억명에 이르고, 한국에의 경우에는 지난 1997년 한국 갤럽이 발표한 결과에는 '종교를 가진 사람은 인구의 46.9%인 (1천4백93만여명)이며, 종교별로 는 개신교 20.3%(646만), 불교 18.3%(582만), 천주교 7.4%(235만) 순서'였다고 합니다.  

 

 2.4 천주교에 대하여

한국 천주교는 각 교구로 나뉘어 있읍니다. 크게 말하면 관구라는 말, 교구라는 말, 본당이라는 명칭으로 구분할 수 있읍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서울의 명동'은 서울교구의 중심이고, 서울시와 서울시 북쪽에 있는 경기도는 여기에서 관리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것은 로마에 있는 교황청입니다. 거기에는 전세계 가톨릭 교회를 대표하고 다스리시며 신앙에 대한 사항들을 결정하는 교황님이 계시고 도움을 주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셨고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알려주신 예수님을 공경합니다.  또한 그 예수님을 이 세상에 낳아주신 어머니로서 마리아도 공경합니다. 또 한가지, 예수님이 알려주시고 신앙의 힘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했던 사람들을 성인(聖人)이라고 해서 그들도 공경합니다.

 

사람은 죽으면 육신(肉身)은 땅에 묻힙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모든 것이 죽는 것이 아니고, 몸을 움직였던 정신, 또는 마음, 또는 영혼은 이 지상에서 살았던 삶의 결실대로 하느님께 심판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그 판정에 따라서 천국이나 연옥 또는 지옥에 가게된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다시 상선벌악(償善罰惡)이라는 주제로 몇 주간 후에 다시 다뤄질 것입니다.   

 

신앙인들이 이 세상의 삶을 마친 다음에 하느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곳을 천국(天國)이라 가르치고, 하느님을 도저히 뵐 수 없을 만큼 잘못된 생활을 한 사람들이 가는 곳을 지옥(地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세에는 완벽하게 산 것을 아니지만, 살아있는 우리의 기도와 성인들의 도움으로 하느님을 뵙게 될 희망을 간직하고 죽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으로 연옥(煉獄)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2.5 개신교에 대해서

개신교의 역사는 1517년 독일에서 천주교의 신부로 있던 마르틴 루터가 교회 쇄신(刷新)과 정화(淨化)를 선언했는데, 당시의 교회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읍니다. 그래서 루터를 중심으로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서 훗날 개신교(改新敎)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 말의 의미가 '프로테스탄트'입니다. 올바른 의미에서는 종교분열인 셈이죠. 잘못된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로마교회에도 문제가 있었고, 잘못을 선언하고 나서서 새로운 교회가 선 것도 문제는 있읍니다. 개신교는 이렇게 출발했기에 그 이후에도 여러 분파(分派)로 갈라지게 됩니다. 우리 나라에도 '장로교, 침례교, 안식일교, 순복음교' 등으로 갈라지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천주교회와 같은 단일 지도체제가 없고, 조금씩 차이나면 언제든지 갈라집니다. 문화공보부에 등록된 개신교의 단체수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한 가족으로 이루어진 교회도 있다고 하니까요.

 

이 개신교는 천주교와 다른 점이 많읍니다. 하느님의 역할을 따라 살았던 성인들도, 마리아도 공경하지 않고, 천주교 신앙에 대해서 싸우려고만 덤벼들죠. 자신들과 다른 것을 서로 찾아내어 그것이 옳은 것으로 광고하는 경우도 있읍니다. 그래서 전례중심에는 언제나 말씀인 성서만 강조하며, 그 성서도 목사가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책도 출판합니다. 중심이 확고하게 서 있지 않으니, 설명도 제 각각입니다.  물론 미사라고 하는 전례도 없고, 사람의 죄를 용서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는 고해성사 또는 다른 성사들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서를 다룰 때에 말씀드리기는 하겠습니다만, 루터의 영향을 따라서 훗날에는 교회에서 인정하던 성서의 개수도 73권에서 66권으로 줄입니다. 그들은 희랍말로 쓰여진 글은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과감하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보고 인위적으로 구별합니다.

 

 2.6 고양동 성당에 대한 소개

이 고양동 성당은 1994년 2월 22일에 설립되었읍니다.  그때에 처음으로 신설되었고, 그 전에는 '삼거리'에 있는 군인성당(성요셉성당)에 소속돼 있었읍니다. 그리고 그 전에, 이곳 고양동과 벽제동, 관산동은 구파발 성당에 소속된 지역이기도 했읍니다.

 

지금은 신자 수 1500명 가까이 된 본당으로 변화했읍니다.  이 성당은 지난 1997년 5월에 완공되었읍니다. 저는 두 번째 주임신부로 와 있는 사람이고, 제 선임신부는 '오승원 이냐시오' 신부였읍니다.

현재 이 성당의 관할 구역은  고양동, 벽제동, 대자동, 바누라지, 관산동, 내유동, 문봉, 사리현동까지를 포함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성당의 주인은 신부(神父)가 아니라, 신자입니다. 신부는 교구(敎區)의 방침에 따라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것 역시도 개신교 교회와 다른 것이죠. 건물로서의 교회(敎會)는 신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고양동 성당을 운영하고 그 안에서 일하고 꾸미는 모든 일은 신자(信者)들이 하는 일이지만, 애석하게도 재산에 대한 권리는 서울교구의 교구장님 이름으로 돼 있습니다.  

 

 2.7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는 자생적(自生的)이라고 합니다. 세계에 그 유래가 없는 독자적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대의 상황이 만들어낸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 천주교가 처음 알려진 것은 1600년대 '효종임금'때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에 알려진 종교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사그라들고 말았읍니다. 그 후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기치를 내건 실학의 영향을 받던 때, 이론만을 이야기하고 당쟁의 시초가 되었던 주자학의 자리를 비집고, 중국을 통하여 현실 해석에 대한 학문의 한가지로 탐구되기 시작했던 것은 1776년경 경기도 광주의 주어사 가까이에 있던 천진암에서 일부 학자들의 토론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시작은 학문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고, 중국에 사신의 한사람으로 따라갔던 이승훈이 북경의 북당성당에서 세례받은 1784년을 그 기원으로 봅니다. 오로지 학문으로 시작했던 것이 신앙으로 모습을 달리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1801년의 신유년 박해, 1839년의 기해년 박해, 1845년의 병오년 박해, 1866년의 병인년 박해등 네 번에 걸친 큰 박해[大迫害]를 겪으면서 가톨릭신앙은 많은 변천을 하게 됩니다. 1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순교(殉敎)했지만, 신앙은 사그라지지 않고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더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이에 외국인 성직자들이 들어와서 선교활동도 펼치던 기억을 본받아 이제 한국교회도 외국에 선교활동을 나가는 교회로 그 모습을 달리 갖게 된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한국교회의 특징은 자생적(自生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모습이었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어르신이 힘을 합쳐 그 결실을 이어나가지 않는다면, 과거 추억의 한자락으로 머물고 말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최초로 한국 땅에 들어왔던 외국인 성직자의 이름은 중국인 '주문모 신부'였고,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사제의 길을 걸은 사람은 약 11개월을 활동하다 세상을 떠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그 뒤를 이어서는 '최양업 도마 신부'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박해를 겪으면서도 유지해오던 천주교회의 명맥은 1888년 불란서와 구한말 정부가 맺은 신앙선교의 자유로 빛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개신교는 그 시대 이후에 미국인 선교사들을 통하여 이 땅에 신식문화를 통해서 정착하게 됩니다.

 

꼭 비교할 일은 아니겠지만, 천주교 신앙은 가난하고 피압박 민중들을 통하여 자리잡고 선교돼 왔던 일에 비하여, 개신교는 자본주의의 세력을 배경으로 해서 이 땅에 새로운 문화의 형태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14개의 교구[서울, 수원, 인천, 원주, 춘천, 대전, 청주, 전주, 광주, 마산 부산, 대구, 안동]와 군종교구로 구별돼 있고,  천주교 신자의 수는 약 300만명을 전후합니다. 이 숫자는 세례를 받은 사람의 숫자이므로, 실제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읍니다.

 

 2.8 다음 시간 안내

다음 시간에는 성서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여러 어르신들이 당장은 구하지 않으셨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눈으로 보고 대하기 위해서는 우리 글로 번역돼 있는 신구약 합본 성서를 구입하시고 자주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여러분에게 나눠드리지 않읍니다. 글씨가 너무 작다면, 커다란 돋보기를 대놓고 사용하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2.9 마침기도

마침기도는  

  1) 성호경

  2) 기도서 19면에 나와있는 '일을 마치며 하는 기도'

  3) 성호경의 순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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