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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비자교리(2).....2006.3.26.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08 조회수6,249 추천수1
 

예비신자 교리 (2)

      2006. 3. 26.  시작하는 날.  무악재성당


      5. 지난 시간에는....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나요?   여러분들은 듣고, 저는 우리 신앙에 대해서 말하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신앙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은 제가 여러분들보다 많이 알아서 하는 일은 아닙니다.  딱 한 가지, 제가 신앙생활을 여러분들보다 먼저 시작했다는 것이고, 또 여러분들이 신앙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익혀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삶에서 그 모습대로 살도록 도움을 주는 사제생활을 제가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 앞에 선 것 뿐입니다.  그 말은 훗날 시간이 되면, 여러분들도 이론이나 삶의 실천으로 신앙을 증거하고 증언하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실 수 있겠지요?  신앙은 그저 이론으로 듣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지식이나 지혜로 아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요?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안 하면 그뿐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이나 지혜를 검증할 수 없는 사람에게 평양감사를 하라고 맡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럼, 지난 시간에 계속해서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 여러분이 만날 수 있는 우리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6.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기본적인 개념들 계속하기

      6.1  성당과 교회 

반드시 어느 한 가지 명칭만을 써야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만, 천주교회를 가리킬 때에 ‘성당’이라는 명칭을 많이 써 왔습니다.  옛날에 많이 썼으니 지금도 써야한다는 규정은 아닙니다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씁니다.  그렇게 천주교회를 부르는데에 비해서. 개신교는 ‘교회’라는 말로 많이 씁니다.  특별히 구별하기 위한 차이는 없습니다.  성당이 되었든지 교회가 되었든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 정신을 우리가 사는 곳에서 드러내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 본질을 가리켜서 그리스도의 삶을 따른다고 말합니다.  천주교회, 즉 성당이 되었든 개신교회가 되었든 그 안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이 따라 사는 중심인물을 예수그리스도라는 입니다.


성당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우리 신앙인들에게 하느님이 함께 계신다는 표징으로 사람들이 봉헌한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이 되게하고 그것을 참석한 신앙인들이 함께 나누는 성체, 즉 미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회에 미사는 없습니다.  다만 성경에 나오는 말씀을 중심으로 해석하고 설명하고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특징은 있습니다.  물론 성당에서도 말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만, 개신교회보다는 그 강조가 약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517년에 갈라지고 난 다음, 개신교는 천주교와 다른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세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오로지 성서(Sola scriptura), 오로지 은총(sola gratia),  오로지 믿음(sola fidei)가 그것입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셨던 삶의 원칙,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본보기)를 행하라는 말씀을 서로 달리 해석하는 것이지요(Hoc facite in meam commeorationem).



      6.2 성경의 권수

성경은 하느님의 뜻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그렇게 선택받은 사람들로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삶을 기록하고 있는 책입니다.  거기에는 그들이 올바로 살았던 이야기고 있고, 애석하게도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로 갔던 내용들도 담겨 있습니다.  이 성경은 우리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의 언어로 돼 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말로 쓰인 것은 아니고, 우리 말로 번역된 책을 갖고 있습니다.  성경이라는 'BIBLE'이라는 말을 번역한 글자입니다.  바이블이라는 말은 본래, 책이라는 말의 복수라고 합니다.  즉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책들’이라는 정도의 뜻을 갖는 보통 말입니다.  헌데 요즘에는 고유명사가 됐지요?


성경은 세계창조에 관한 믿음의 이야기를 담은 창세기부터 시작해서......이스라엘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성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의 이야기를 기록한 구약(舊約)성경이 앞 부분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중심인물이었던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그리스도께서 가르치고 행하신 행적을 기록한 것을 ‘복음(Gospel, Goodnews)이라고 하는데, 이 복음부터 초창기 신앙공동체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책들을 신약(新約)성경이라고 합니다.


이 성경은 쓰여진 언어가 두 가지입니다.  구약의 대부분은 처음에 이스라엘 말이었던 ‘히브리어’로 39권이 쓰였고, 알렉산더 대왕의 그리스 문화가 퍼진 다음에,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상황을 반영하여 나머지 7권의 구약성경이 그리스말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활동과 그 이후에 대한 것은 모두 그리스말로 쓰였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언어로 쓰여진 것은 역사의 상황에 의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는데, 1517년 독일에서 시작된 교회의 분열이 있고 난 후, 지금은 교회로 많이 부르는 개신교, 즉 프로테스탄트에서 이상한 논리를 적용합니다.  구약성경 가운데서, 히브리말로 쓰이지 않은 것은 성경이 아니라고 말이지요.  하느님은 이스라엘 말로만 구원을 위한 소식을 전하셨다고 본 탓일까요?  그래서 천주교, 즉 성당에서는 구약성경을 46권으로 계산하지만, 개신교에서는 39권만 계산해요. 물론 신약성경은 27권으로 같습니다.  전체를 합치면, 천주교는 73권, 개신교는 66권입니다.


분명한 것은 천주교회의 모태인 가톨릭 교회가 성경을 1500년이상 보존해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이 세상을 떠난지 1500년쯤 지난 다음에 시작된 개신교는 성경을 더 줄입니다.  천주교회의 역사는 지금까지 2000년정도, 하지만, 개신교는 지금까지 500년이 조금 넘지요.


      6.3 십자가,  키로마크

십자가는 로마제국에서 사용하던 사형(死刑)도구였습니다.  그 사형도구에 예수님이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다음부터 그 십자가는 더 이상 저주받은 도구가 아니라 구원(救援)을 위한 도구로 바라보는 의미가 바뀝니다.  그래서 천주교회에서는 구원의 의미를 담아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린 형상을 보고, 우리가 삶의 자세를 새롭게 할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셨으므로, 그 십자가에 예수님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주교의 십자가 모양과 개신교의 십자가 모양은 차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형태는 같지만, 그 위에 예수님의 형상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그러한 모습 역시 천주교회가 1500년을 보존해왔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우리 성당의 지붕위에 마크가 있는 것을 보셨나요?  보는 방법에 따라서는 ‘피엑스’라고도 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명칭은 ‘키로(=Χριστυς)’라고 하지요.  이 키로라는 말의 뜻은 그리스 말로 그리스도라는 말을 의미하는 ‘크리스투스’(=Χριστυς)의 앞 두 글자를 합쳐서 만든 모양입니다.  앞의 두 글자를 그리스말 글자대로 소리내어, ‘키로’라고 합니다. 



      6.4 성호경

우리 교회의 상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말씀드리는 순서로 하겠습니다.  그것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호경(聖號經)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식을 하면서, 입으로 하는 기도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멘’하는 기도는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한번에 다 말씀드릴 재간은 없고, 앞으로 여러분과 만나는 시간을 통하여 자꾸만 반복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이 성호경은 우리가 모임을 시작할 때나 마칠 때나 반복합니다.  우리가 신앙인임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표식이라는 것도 함께 기억하시고 성심성의껏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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