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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그리스도께서 수난을 피하고 구원하실 수는 없었나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2 조회수1,940 추천수0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서 고통스런 수난을 피하고 다른 방법으로 인간을 구원하실 수는 없었나요”


이 지구상에 태어난 사람 가운데 어느 누가 죽음을 원하겠습니까? 생명이 추구하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고, 그 생명을 지키고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 삶의 과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생명을 불어넣으신 후 인간에게 맡기며 잘 관리하기를 바라셨습니다.(창세 1,27-30 참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기만 하면 인간들에게는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그 특권은 박탈되었고 인간은 낙원에서 추방되었습니다. 낙원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졌던 곳입니다. 그런데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기쁨의 노래를 불러야 할 인간은 그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불완전한 우리가 생각해도 그 안타까움과 쓸쓸함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보실 때에는 어떠셨겠습니까?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인간 구원을 위해 위대한 계획을 시작하십니다.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그들을 이집트의 노예상태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율법을 내려주십니다.(탈출 20,1-17 참조) 그것은 역사를 통해 하느님의 초대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됨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구원의 신비입니다. 낙원으로 초대받을 수 있는 지침서인 율법을 받고도 인간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면서, 마시고 취하며 하느님을 외면합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계명(율법)을 지키도록 수많은 예언자와 계시를 통해 계속 알려주고 가르쳐 주십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스라엘 민족 역시 하느님이 주신 율법을 사랑하여 “그 문자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전체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가톨릭교회교리서 579항)이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에게 소중한 원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명의 근본정신은 퇴색되어 사라지고, 그 법은 인간을 옭아매는 또 다른 사슬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본성 속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죄 때문입니다. 인간의 노력으로는 결코 그 죄의 사슬을 끊을 수 없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방법을 택하십니다. 당신께서 친히 인간의 본성을 취하시고 우리 가운데 오셔서 “인간의 손으로 일하시고, 인간의 정신으로 생각하시고, 인간의 의지로 행동하시고, 인간의 마음으로 사랑하시기까지 죄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우리와 같아지셨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470항 참조)

태초부터 준비하신 그 낙원에 초대하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도저히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을 택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셨습니다.”(2코린 5,21)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인간의 죄를 짊어지시고, 당신의 생명을 바치는 단 한 번의 희생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시고, 수난과 죽음까지도 겪게 하신 이유는 단 하나, 우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인간 구원의 길입니다.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464-474, 571-614 (사목국 연구실)

[2013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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