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상식 교리상식] (13) 미사는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나요? (2) 말씀 전례 - 말씀 전례 중 사제가 복음 봉독에 앞서 입술에 십자표시를 하고 있다. 복음 봉독에 앞서 봉독자와 신자들은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를 표시하는데 복음 말씀을 머리에 새기고 입으로 고백하며 가슴에 담아 실천하겠다는 뜻한다. 평화신문 자료 사진. 시작 예식에 이은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와 함께 미사의 골격을 이룹니다. 말씀 전례는 기본적으로 신자 공동체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은 독서와 복음으로 선포되고 강론으로 풀이되며 공동체는 화답송과 복음 환호송, 신앙고백과 보편지향기도로 응답합니다. 말씀 전례의 중심은 독서와 복음으로 선포되는 성경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 생애를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그 말씀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독서 말씀 전례는 독서로 시작합니다. 독서에서는 신ㆍ구약 성경 가운데서 4복음서를 제외한 나머지를 교회 전례력에 따라서 선택해 봉독합니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첫째 독서와 둘째 독서로 나눠 두번 봉독하고 평일에는 한번만 봉독합니다. 독서는 제단에 마련된 독서대에서만 합니다. 독서대는 말씀 식탁으로 성당 안에서 제대와 함께 전례적으로 가장 중심 자리입니다. 독서는 신자라면 누구나 봉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봉독될 때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는 것이기에, 독서자는 자신이 주님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성경 말씀을 봉독해야 하며, 공동체는 독서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독서자가 아무런 준비 없이 말씀을 봉독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본당에서는 미사 독서를 담당할 신자들을 뽑아 충분한 교육을 시킨 다음에 독서 봉독자로 나서게 합니다. 독서자는 말씀을 봉독하러 독서대에 올가가고 내려올 때에 서두르지 않도록 하고, 말씀을 봉독할 때에도 교우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똑똑하게 그리고 천천히 봉독합니다.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은 독서자가 말씀을 봉독할 때 교우들이 소리내어 함께 따라 읽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조용히 앉아서 말씀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 독서 후 침묵 독서자는 말씀을 봉독하고 나면 '주님의 말씀입니다'라는 말로 봉독이 끝났음을 알리고 회중은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응답합니다. 이어서 화답송을 바치는데 그 사이에 잠시 침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둘째 독서가 끝나고 나서와 강론이 끝나고 나서도 마찬가집니다. 그 침묵 시간은 "교우들이 성령의 도움으로 하느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에 기도로 응답할 준비를 갖추는 시간"입니다. 화답송 화답송은 독서를 통해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을 새기며 공동체가 기도로 화답하는 것입니다. 화답송은 시편으로 노래하는데 독서 말씀과 관련된 시편 구절을 선택합니다. 화답송은 성가대가 따로 노래하지 않으면 독서자나 다른 봉사자가 독서대에서 노래하거나 낭송합니다. 후렴은 회중 전체가 따라서 합니다. 화답송을 선창하는 이나 해설자가 '화답송'하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 부속가 부활대축일과 성령강림대축일 같은 큰 축일에는 둘째 독서가 끝나고 나면 부속가를 부릅니다. 부속가는 언제나 복음환호송(알렐루야)에 앞서 앉아서 부릅니다. 복음환호송 화답송을 바치고 나면 회중은 모두 일어서서'알렐루야'를 노래합니다. 사순시기에는 '알렐루야' 대신에 다른 환호를 하는데 양식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복음환호송은 복음을 선포하시는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며 주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복음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입니다. 복음은 부제 이상의 성직자만이 봉독합니다. 봉독자가 복음을 봉독할 때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경의 표시로 회중은 모두 일어서서 복음 말씀을 듣습니다. 복음은 4복음서에서 전례력에 맞는 내용을 선택해서 봉독합니다. 또 반드시 독서대에서 봉독합니다. 복음을 봉독하는 사제나 부제는 먼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인사하는데, 이것은 주님께서 곧 봉독되는 복음을 통해 회중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회중은 "또한 사제(부제)와 함께"하고 응답합니다. 이어 봉독자는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복음서와 이마, 입술, 가슴에 십자를 긋습니다. 회중은 "주님 영광 받으소서"하고 응답하면서 역시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를 긋습니다. 이것은 주님 말씀인 복음을 머리에 새기고 입으로 고백하며 가슴에 담아 실천하겠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또 복음서에 십자표시를 하는 것은 복음이 주님 말씀임을 상징합니다. 강론 복음 봉독이 끝나면 모두 앉아서 사제의 강론을 듣습니다. 강론은 독서와 복음으로 선포된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에서 실천하도록 도와줍니다. 강론은 그날 전례와 독서에 바탕을 둡니다. 강론은 주일과 의무축일에는 중대한 이유가 없는 한 반드시 해야 하며 다른 날에도 강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론이 끝나면 묵상하기 위해 잠시 침묵합니다. 신앙고백 주일과 대축일, 기타 성대하게 미사를 드릴 때는 강론 후 모두가 일어나서 신앙을 고백합니다. 이 신앙고백문을 신경이라고 하는데 미사 공식 신경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입니다. 물론 사도신경을 바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사도신경을 바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침」은 가르칩니다. 보편지향기도 흔히 신자들의 기도라고 하는 보편지향기도는 회중이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자신의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며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바치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보편지향기도는 신자 개인의 청원이 아니라 공동체의 청원을 소박하고 명료하게 하느님께 아뢰는 것입니다. 사제 권고에 이어 선창자나 신자 대표들이 바치는 보편지향기도는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바칩니다. 1) 교회에 필요한 사항 2) 위정자와 세상 구원을 위해 3) 온갖 어려움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4) 지역 공동체를 위해. 그러나 혼인미사라든가 장례미사 혹은 다른 특별한 지향을 지닌 미사 때는 그 미사 지향에 맞는 기도를 더할 수 있으며, 순서도 바꿀 수 있습니다. 평일 미사 때는 보통 보편지향기도를 바치지 않습니다. 말씀 전례는 보편지향기도로 끝나고 이어서 성찬 전례가 시작됩니다. [평화신문, 2006년 10월 1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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