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상식 교리상식] (27) 일곱 성사에 대해 알고 싶어요 성사에는 모두 7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인가요. 왜 일곱 성사밖에 없나요? - 일곱성사는 영적 인생살이인 신앙생활의 주요한 단계나 과정과 관련된다. 사진은 성품성사인 사제서품식의 한 모습. 가톨릭교회는 성사가 모두 7가지, 곧 일곱 성사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세례, 견진, 성체, 고해, 혼인, 성품, 병자 성사가 그것이지요. 우선 각 성사들에 대해 간단히 알아봅시다. 세례성사는 물과 성령으로 죄를 깨끗이 씻고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성사이고, 견진성사는 하느님 자녀로서 성령을 더욱 충만히 받아 더욱 어른답고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성사입니다. 또 성체성사는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재현하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그리스도를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영적 생명을 얻게 하는 성사입니다. 이 세 가지 성사를 입문(入門) 성사라고 하는데 이 세 가지 성사를 통해서 가톨릭 신자로서 온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입니다. 참회의 성사 또는 화해의 성사라고도 하는 고해성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은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 이웃과 다시 화해하게 해주는 성사이고, 병자성사는 죽을 위험에 처한 병자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은총을 주는 성사입니다. 이 두 가지를 치유의 성사라고 하지요. 혼인성사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을 이뤄 평생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도록 해주는 성사입니다. 그리고 성품(聖品)성사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그리스도의 사제직(직무 사제직)을 수행하면서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위해 봉사하도록 해주는 성사입니다. 이 두 성사는 그 성격상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사가 처음부터 일곱 성사로 고정돼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일곱 성사가 확정되기 전에는 마귀를 쫓아내는 구마예식이라든가, 장례 예식, 심지어는 신앙고백 예식, 십자성호를 긋는 행위 등도 지방에 따라서는 성사라는 이름으로 거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성사에 속하는 행위나 예식이 약 30개나 됐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2~14세기에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성사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면서 성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정의하게 됐습니다. 결정적 기준은 그 기원이 예수님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느냐,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셨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성사는 성사 집전자 개인의 성덕과 상관 없이 성사를 집전하는 행위 그 자체로서 성사 은총의 효과 곧 성사의 사효성(事效性)을 지닌다는 교리도 마련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일곱 성사가 확정된 것입니다. 따라서 왜 하필이면 일곱 성사냐 하는 물음에는 예수님께서 그렇게 정하셨다고 답변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성경의 세계에서 7은 완전함, 충만함을 뜻하는 수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창조하시고 7일째는 쉬심으로써 한 주간을 7일로 지내게 됐다든가, 예수님께서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들은 모두 이와 연관이 됩니다. 그래서 일곱 성사는 바로 은총의 충만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일곱 성사는 우리 인생살이의 중요한 단계들과 연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곧 세례는 태어남과 견진은 어른이 돼서 책임있는 삶을 사는 것과 연결되고, 성체성사는 생명을 유지고자 먹고 마시는 것과 연결되지요. 또 고해성사는 용서 및 화해의 삶과 연결되고, 혼인성사나 성품성사는 결혼 생활과 연결되지요. 그리고 병자성사는 육체의 질병이나 죽음과 관련됩니다. 이렇게 일곱 성사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생에서 중요한 고비가 되는 단계나 과정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신앙 생활에서 성사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얼마나 풍요로움을 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평화신문, 2007년 1월 14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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