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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주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4 조회수4,036 추천수0

[교회상식 교리상식] (37) 성주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성주간과 성주간 전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성주간은 특별히 예수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으로, 예수 부활 대축일 전 한 주간을 말합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지내는 성주간은 예수님 수난과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고 묵상하는 시기로 1년 중 가장 거룩하게 지내는 주간입니다. 성주간과 전례에 대해 살펴봅니다.

 

 

성주간의 유래와 명칭

 

기록에 따르면 3세기쯤 부활 축일 전 금요일부터 부활 축일 아침까지 3일 동안을 성주간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4세기에 와서 성목요일이 추가됐습니다. 지금과 같이 성주간을 일주일 동안 지내게 된 것은 5~6세기에 와서인데 이런 관습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중세기에서는 성주간을 '수난 주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또 파스카 주간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예수님 수난이 부활과 관련되기 때문이었습니다.(오늘날에는 성주간의 성목요일 저녁 주님 만찬 미사 때부터 성주간의 끝인 성토요일까지와 여기에 부활 대축일을 포함해 '파스카 삼일'이라고 부릅니다.) 또 다른 지역들에서는 인류 구원의 위대한 사건(예수님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을 이 기간에 기념한다고 해서 '위대한 주간' 또는 '구원의 주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성주간 전례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에 백성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나뭇가지(성지)를 들고 입당하는 예식을 통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합니다. 또 수난 복음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합니다. 이날 사용한 성지(聖枝)는 집으로 가져가서 십자고상에 꽂아둡니다. 십자가와 성지를 볼 때마다 예수님을 환호하면서 배반하는 우리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고 끝까지 주님께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이 성지는 이듬해 재의 수요일이 되기 전에 성당으로 가져오면, 태워 재로 만든 후 재의 수요일에 사용합니다.

 

◇ 성주간 월요일~성주간 수요일 : 이 3일 동안은 특별한 예절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죽음을 예고하고 제자들의 배반과 부인을 예언하는 내용의 복음 말씀들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립니다.

 

◇ 성목요일 : 성목요일은 예수님께서 수난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시며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성품성사를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성 목요일 오전에는 각 교구마다 사제들이 모두 함께 하는 가운데 교구장 주교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합니다. 성유 축성 미사에서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성품성사를 집전할 때에 사용하는 축성 성유와 병자성사를 집전할 때에 사용하는 병자 성유, 그리고 예비신자들에게 사용하는 예비신자 성유를 축성합니다. 그리고 이 미사 때에는 또한 사제들이 사제품을 받을 때 한 서약을 갱신합니다.

 

재의 수요일에 시작한 사순시기는 성목요일 저녁 주님 만찬 미사 직전으로 끝이 납니다. 주님 만찬 미사부터는 성주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파스카 삼일이 시작됩니다.

 

◇ 주님 만찬 성목요일 : 수난 전날 저녁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 만찬을 드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해 주님 만찬 미사를 거행합니다. 미사 중에는 대영광송을 바치면서 종을 친 후 부활 성야 때까지 종을 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을 멀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을 기념해 발씻김 예식<사진>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 만찬 미사가 끝나면 성체를 수난감실로 옮기고 제대포를 모두 벗겨냅니다. 성당 제대 중앙의 십자가도 치우며 치울 수 없을 경우에는 천으로 가립니다. 미사 후 신자들은 수난감실에서 성체조배를 하면서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합니다.

 

◇ 주님 수난 성금요일 : 이 날은 미사를 드리지 않고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합니다. 주님 수난 예식은 주님 수난에 관련되는 독서와 복음을 듣고 묵상하는 말씀 전례와 십자가에 경배하는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으로 이어집니다. 이 날은 금육과 금식으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합니다.

 

◇ 성토요일 : 성토요일은 주님이 무덤에 묻히신 것을 생각하며 아울러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날입니다. 성토요일로써 성주간은 끝이 납니다. 그러나 성토요일 밤이 되면 성대한 부활 성야 예식을 통해 주님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파스카 신비를 경축합니다.

 

[평화신문, 2007년 4월 1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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