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상식 교리상식] (38) 예수님은 정말 부활하셨나요? 예수님께서는 정말로 부활하셨나요?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요. - 피에트로 페루지노가 1494년에 그린 '부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님 부활을 가장 성대하게 경축하며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부활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정말로 부활하셨는지, 또 그 부활은 어떤 것인지를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부활의 증거 예수님 부활과 관련해서 가장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 시신을 모셨던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빈 무덤 자체가 부활의 직접적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빈 무덤은 예수님 부활의 핵심 징표가 됩니다. 예수님 부활과 관련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또 한 가지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여인들,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사도들, 엠마오의 제자들 등 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한 번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고도 말합니다(1코린 15,6 참조). 이들은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증인들입니다. 이처럼 예수님 부활은 빈 무덤과 증인들의 증언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부활한 육신 그런데 예수님 부활과 관련해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곧 예수님 부활은 죽은 시신이 다시 소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다시 살리신 기적 이야기가 나옵니다만(요한 11,44 참조) 예수님 부활은 라자로의 소생과는 전혀 다릅니다. 라자로의 경우에는 지상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부활은 예수님께서 단순히 지상 삶으로 돌아오신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세계로 넘어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부활한 육신은 예수님이 확실히 부활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만지게 하시고 함께 식사를 하심으로써 당신이 유령이 아님을 제자들에게 깨닫게 하십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신은 또한 시ㆍ공간을 초월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마음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음서의 여러 대목이 이를 말해줍니다(마태 28,9.16-17 ; 루카 24,15.36 ; 요한 20,14.19.26 ; 21, 4 참조).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신은 죽음 이전의 상태와는 다른 차원을 지닌다는 것을, 곧 죽음과 부패의 사슬에서 벗어나 성령의 권능으로 충만해지고 그 영광스러운 상태로 하느님 생명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활은 역사적이며 초월적 사건 빈 무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도들을 비롯한 증인들의 증언 등은 부활이 역사적 사건임을 확인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는 모습을 실제로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부활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신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은 부활이 물리적 차원, 역사적 차원을 넘어서는 초월적 사건임을 알려줍니다. 초월적 사건이란 부활이 하느님께서 이루신 사건이며, 따라서 신앙의 신비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활의 의미 예수님 부활은 구약에서 예언된 약속과 예수님 자신이 지상 생애에서 하신 약속이 실현됐음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자신의 온 생애를 통해서 보여준 모든 말씀과 행적이 참될 뿐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하느님이심을 보증한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아가 당신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죄로 인해서 죽음이 왔지만 예수님은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죄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셨습니다. 이로써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도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해방돼 그리스도의 부활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은 또한 장차 있을 우리 부활의 근원이며 원천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부활하리라는 희망 속에서 지금 여기에서 부활한 삶, 생명과 사랑의 삶을 살도록 해줍니다. [평화신문, 2007년 4월 8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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