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상식 교리상식] (64) 마리아에 관한 교리 (2)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에 관한 교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 아기를 낳으리라는 전갈을 받고 있는 마리아. 마리아에 관한 믿어야 할 주요 교리 ①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②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③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④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 둘째,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교회는 마리아가 동정의 몸으로 예수를 잉태하셨을 뿐 아니라 예수를 낳으신 후에도 평생 동정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이 교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편의상 '동정 잉태'와 '평생 동정'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봅시다. 우선 동정 잉태와 관련해서, 사실 동정 잉태는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이는 당사자인 마리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아들을 낳으리라는 천사의 전갈에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 하고 반문하지요. 그러자 천사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 1,35) 하고 대답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가 분명해집니다. 곧 마리아의 동정 잉태는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 곧 성령에 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혼녀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에 파혼을 작정했던 요셉이 꿈에 하느님 계시를 받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또 마리아의 잉태로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마태 1,23; 이사 7,14)는 구약의 예언이 실현됐다는 것은 모두 마리아의 잉태는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마리아의 동정 잉태는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내는 표지이고, 또 처녀의 몸에서 태어난 예수님이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의 유명한 교부인 성 유스티노는 마리아의 동정성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증명하는 한 가지 징표라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동정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낳으신 후에도 평생 동정이시라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예수님이 첫아들(루카 2,7)이고, 예수님의 형제가 있다(마르 3,31-35)는 성경 구절을 들어 마리아가 평생 동정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예수님이 첫아들이라는 것은 둘째도 있다는 것의 증거요, 예수님에게 형제가 있는데 마리아를 동정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거지요. 이에 대해 교부들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첫아들'이란 표현은 반드시 다른 형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으로 태어났기에 부르는 표현이고, 예수님의 형제들이라는 표현도 넓은 의미의 형제 곧 사촌이나 가까운 친척들도 포함하기에 그들을 반드시 마리아의 자녀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표현들이 마리아의 동정성을 거부할 수 있는 결정적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정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으신 후에도 평생 동정이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리아의 평생 동정이란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인간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처녀가 아들을 낳는다"는 놀라운 소식에 순명으로 '예'하고 응답하심으로써 동정녀로서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을 낳으신 후에도 평생을 오로지 하느님 뜻을 묵상하고 하느님 뜻에 협력하시는 데 바치셨습니다. 마리아의 평생 동정은 마리아께서 평생 하느님께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셨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합시다 마리아의 동정은 하느님의 전능을 가리키는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그리고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신 예수님이 참 사람이실 뿐 아니라 참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신앙 표현입니다. 마리아의 평생 동정은 또한 하느님 은총으로 마리아가 일생을 오로지 하느님께 바친 지극히 순결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평화신문, 2007년 10월 21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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