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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사도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바르톨로메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1 조회수2,982 추천수1

[교회상식 교리상식] (105) 12 사도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8)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타나엘과 동일인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살갗을 벗기우는 형벌을 받으며 순교했다고 전해지는 바르톨로메오 사도에 대해 알아봅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는 공관복음과 사도행전(1,13)에 이름이 나오지만 그 밖에는 성경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자들은 바르톨로메오가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타나엘과 동일인이라고 봅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지요.

 

우선 사도 명단과 관련해서 공관복음에서는 바르톨로메오는 필립보와 짝을 이뤄 나오거나 아니면 필립보 다음에 나옵니다. 예컨대 마태오복음에서는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등으로 언급됩니다(마태 10,2-4). 또 마르코복음과 루카복음에서는 "…필립보, 바르톨로메오…"(마르 3,18; 루카 6,14) 순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둘씩 짝을 지어 파견하셨습니다(마르 6,7; 루카 10,1 참조). 그렇다면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는 짝을 이뤄서 파견됐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또한 그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반면에 요한복음에는 바르톨로메오라는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대신에 나타나엘이 언급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대목에서 등장합니다(요한 1,35-51). 여기에서 나타나엘은 필립보의 소개로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제자가 됩니다.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소개한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임을 알 수 있겠지요. 그뿐 아니라 나타나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에 그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요한 21,1-3).

 

이런 정황들로 짐작컨대 공관복음에 나오는 바르톨로메오가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타나엘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동일인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열두 사도 명단에 이름이 나란히 있다고 해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억측이며, 예수님께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를 짝지어 파견하셨다는 것도 추측일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사도들 명단(1,13)에는 바르톨로메오가 필립보와 짝이 아니라 마태오와 짝을 이루는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 줍니다. 그렇지만 동일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은 갈릴래아 카나 출신이며(요한 21,1), 예수님께서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47)고 말씀하실 정도로 깨끗하고 순수한 인품을 지녔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는 또한 예수님을 뵙고는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요한 1,49) 하고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 바르톨로메오(나타나엘)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다른 제자들과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것 외에는 성경에서 아무것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전승에서 본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는 히브리 말로 톨마이 또는 탈마이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원래 이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예수였는데 예수님과 이름이 같아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고 하는 설도 전해집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성령강림 후 사도들이 흩어져서 복음을 전할 때 동쪽으로는 메소포타미아, 이란을 거쳐 인도에까지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또 그곳 신자들에게 마태오복음 사본을 전해주고 왔다고 하지요. 소아시아의 리카오니아를 비롯해 카스피해 남쪽 에티오피아(오늘날 이란 북부)까지 바르톨로메오의 선교지였다는 전승들도 있습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유다(야고보의 아들 유다) 사도와 함께 아르메니아에도 복음을 전파했다고 전해지는데, 고대 아르메니아는 이미 4세기에 최초로 복음화가 된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르메니아 복음화 1700주년을 기념해 아르메니아를 방문하기도 했지요. 바르톨로메오와 유다 두 사도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아르메니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그 지역 왕의 동생을 개종시켰다는 이유로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순교와 관련, 참수당했다는 설도 있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채 창에 찔려 순교했다는 설도 있고, 마치 나무 껍질을 벗기듯이 산 채로 살갗을 벗기는 고통을 당하며 순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유해는 여러 경로를 거쳐서 10세기 말에 로마 시내를 흐르는 테베레 강에 있는 섬(이졸라 티베리나)의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에 모셔져 있다고 전해집니다. 또 두개골 일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 모셔져 있다고 하지요.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축일은 8월 24일에 지냅니다.

 

[평화신문, 2008년 8월 17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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