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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 예비신자 교리교육 현황: 서울대교구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2 조회수5,181 추천수3

[경향 돋보기 - 예비신자 교리교육] 성인 예비신자 교리교육 현황 - 서울대교구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예수님께서 남기신 지상 명령(마태 28,19-20)을 수행하려는 교회 의 노력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이 주는 물질적 풍요와 혁신적인 기술 문화가 불러온 편리주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상실케 하는 듯하다. 그러나 일 년 전 우리 곁을 떠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남기신 삶의 자취와 향기는 세상을 다시 물질과 현상을 뛰어넘는 절대적 가치인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 들어 증가한 예비신자 수가 그 사실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제 교회를 찾아 문을 두드리는 이들을 더 적극적으로 맞이하고 교육하여 그들이 복음적 가치를 받아들여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돕는 것은 교회, 곧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재 각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고 진단하여 더 충실하고 알찬 교육을 계획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지난 2007년 필자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였고 서울대교구 사목국과 통합사목연구소에서 조사 · 분석하여 발행한 보고서 “예비신자 교리교육 현황과 전망”(이하 ‘보고서’)을 토대로 성인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교리교육의 현황과 실태

 

설문에 응답한 교리교육 실무자들(98명)은 주로 본당 사제나 수도자들이고, 교리교육 봉사자들(433명)은 교리를 강의하는 교사들과 “함께하는 여정” 나눔 봉사자들을 포함한 평신도들이며, 예비신자는 918명이 응답하였다.

 

1) 사용 중인 예비신자 교리서 - 교리교육 실무자

 

설문에 응답한 각 본당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에 사용한 예비신자 교리서’를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분석한 결과, 3개년도 모두 “함께하는 여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06년 현재 “함께하는 여정”을 사용하고 있는 본당이 41.9%,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는 27.9%, “함께하는 여정”과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본당이 11.6%, “함께하는 여정”과 “가톨릭 교리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본당이 7.0%, “함께하는 여정”과 “초대받은 당신”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본당과 ‘기타’ 사용 본당이 각각 2.3% 순이었다. 이 결과를 10여 년 전에 조사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과 비교해 보면 교리교육의 변화와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1997년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제시한 “새로운 예비신자 교리서 편찬을 위한 의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에는 “초대받은 당신”을 사용하는 본당의 비율이 72.9%이었다(한국사목연구소 교리서 편수부, “사목” 219호, 42-43쪽 참조).

 

이 보고서는 전체 교구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강의만으로 이루어졌던 10여 년 전의 교리교육 방법과는 달리 요즘은 예비신자들이 자신의 삶과 하느님의 말씀을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묵상하는 방법으로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함께하는 여정”과 다른 교재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본당의 경우 “함께하는 여정”을 나눔 교리용 교재로, 다른 교재들은 이론 강의용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전체 교리교육 기간과 1회 교리에 소요되는 시간 - 교리교육 봉사자

 

예비신자 교리교육 기간은 반수 이상의 본당이 6개월(66.7%)이었으며, 8개월~1년(25.7%), 또는 3개월(0.7%)을 하는 곳도 있었다. 교리교육 1회에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30분(47.9%) 또는 1시간 정도(22.1%)가 보통이고, 2시간 정도(20.9%) 소요되는 본당도 적지 않았다.

 

3) 교리교육 만족도 - 예비신자

 

현재 받고 있는 교리교육에 대한 예비신자들의 만족도는 60.3%가 ‘만족한다’, 30.5%가 ‘매우 만족한다’라는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이로써 거의 모든 예비신자가 자신들이 받고 있는 교리교육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예비신자들이 교리교육에 임하는 태도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매우 적극적이다’ 14.4%, ‘적극적이다’ 49.1%).

 

4) 교리교육을 받는 동안 느끼는 어려움 - 예비신자

 

예비신자들이 자신들이 받고 있는 교리교육에 만족한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비신자들은 교리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큰 어려움(25.3%)을 느끼고 있으며, 그에 못지않게 친교(24.1%)와 참여(15.5%)의 부족에서 오는 어려움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고 성경을 공부한 적도 없는 예비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과 용어들에 쉽게 접근하도록 그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교리교육이 단조로운 강의로만 이루어져 예비신자들이 역동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없거나 친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면 교리기간은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5) 교리를 받는 동안 행복감을 느낄 때 - 예비신자

 

예비신자들이 교리교육을 받으면서 느끼는 어려움도 있지만 성경 말씀을 이해하고 맛들이거나(28.0%) 하느님의 존재와 사랑을 느끼게 될 때(26.3%) 그리고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될 때(15.2%) 기쁘고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하느님과 직접적인 관계 안에서 느끼는 예비신자들의 기쁨과 행복감은 그들을 교리교육에 끝까지 임하게 하며, 세례성사를 갈망하게 하는 원천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2. 교리교육 봉사자 현황

 

교리교사의 직무는 무엇보다도 그에게 맡겨진 사람들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하여 그들에게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고, 교리교육의 최종 목표인 그리스도와 친교로 그들을 이끄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리교육에서 교리교사들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며 그 영향력 또한 크다. 교리교육 봉사자들의 구성 현황과 신앙적 배경, 그리고 교리교육적 체험들에 대하여 살펴보자.

 

1) 신원별 분포

 

교리교육을 ‘강의 중심 교리교육’과 ‘나눔 중심 교리교육’으로 구분하여 분석했을 때 강의 중심 교리를 실시하고 있는 본당 가운데 사제 66.7%, 수도자 84.1%, 평신도 51.6%가 교리교사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나눔 중심 교리를 실시하고 있는 본당에서는 사제 21.1%, 수도자 43.9%, 평신도 96.5%가 교리교사 및 나눔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사제(45.6%p)와 수도자(40.2%p)는 나눔 중심 교리보다 강의 중심 교리에서 높은 참여비율을 보였으며, 평신도는 강의 중심 교리보다 나눔 중심 교리에서 44.9%p 높은 참여비율을 나타냈다. 또한 평신도 가운데 교리신학원 출신은 비교리신학원 출신보다 강의 중심 교리에서 18.2%p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비교리신학원 출신은 교리신학원 출신보다 나눔 중심 교리에서 56.1%p 높은 참여비율을 나타냈다. 강의 중심 교리가 좀 더 이론적이며 전문성을 띤다는 측면이 반영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2) 신앙기간

 

교리교육 봉사자들의 세례시기는 유아세례부터 최대 61세까지였으며 평균 세례 연령은 25.7세였다. 신앙생활 경력은 28.6%가 세례를 받은 지 ‘21~30년’ 되었고, ‘11~20년’ 24.3%, ‘1~10년’ 14.6%, ‘41~50년’ 13.1%, ‘31~40년’ 11.9%, ‘51년 이상’ 7.4% 순으로 나타났다. 세례를 받은 지 ‘11~30년’된 봉사자들이 5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교리교육 봉사자들이 신앙생활에서 다양한 체험들을 통하여 신앙의 확신을 얻고 더욱 심화시켜 가는 과정에 있는 평신도들이라고 할 수 있다.

 

3) 교리교육 봉사기간

 

교리교육 봉사자들의 봉사기간은 최소 1년부터 시작하여 최대 32년으로, 평균 4년 정도였다. ‘1~2년’ 47.4%, ‘3~5년’ 28.8%, ‘6~10년’ 17.9%, ‘11~15년’ 2.9%, ‘16~20년’ 1.7%, ‘21년 이상’ 1.4%로 나타났다.

 

‘1~2년’차 교리교육 봉사자가 47.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보아 봉사자들의 봉사기간이 대체로 짧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교리교육 봉사자가 자주 교체되는 경우 교리교육이 내용 면에서 깊이를 더하거나 방법적인 면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쌓을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다.

 

따라서 본당 사목자들은 교리교육 봉사자들이 더 오랫동안 봉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본당 또는 교구 차원의 계속적인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후원할 필요가 있다.

 

4) 신앙생활

 

교리교육 봉사자들의 신앙생활을 파악하고자 기본적인 신앙행위를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지 질문하였다(전체 응답자 433명). 그 결과를 일반신자들과 비교 분석하려고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2006)”(가톨릭신문사)에 나타난 ‘가톨릭 신자들의 영성심화를 위한 신앙행위’와 “2004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한국갤럽)을 참고하였다.

 

① 미사참례는 매일 또는 주 2~3회, 4~5회 드리는 비율을 모두 합했을 때 88.3%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신자들의 39.7%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로 교리교육 봉사자들이 평일미사에도 자주 참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 성체조배는 일반신자들의 성체조배 빈도가 한 주간 동안 매일 또는 한 번이라도 하는 경우 모두를 합하였을 때 30.5%인데 비해, 교리교육 봉사자들은 62.5%로 일반신자들보다 32%p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성체조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일반 신자가 40.6%였으나 교리교육 봉사자는 6.3%로 낮게 나타났다.

 

③ 묵주기도는 ‘매일’ 63.3%, ‘주 4~5회’ 12.6%, ‘주 2~3회’ 10.7% 바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④ 성경읽기와 묵상은 82.7%가 매일 또는 주 2~3회, 4~5회로 응답했다. 일반신자들의 31.1%보다는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하고 있기는 하나, 교리교육의 첫째 교리서가 성경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모든 교리교육 봉사자가 더 자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삶으로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⑤ 영적독서는 성경을 제외한 교회 서적들을 읽는 것을 말한다. ‘매일’ 28.4%, ‘주 1회’ 21.4%, ‘주 2~3회’ 16.7%, ‘월 1~2회’ 13.8%, ‘주 4~5회’ 10.2%로 나타났다. 교리교육 봉사자들이 바쁜 생활 안에서도 66.5%가 매일 또는 주 2~3회, 4~5회 영적독서를 한다는 것은 무척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5) 봉사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도움

 

교리교육 봉사자들은 예비신자들의 신앙성숙을 돕고 있다고 생각할 때(37.0%)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교리교육을 통해 자신들을 위한 신앙 재교육의 기회가 되고(24.2%), 하느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에 더 깊이 맛들일 수 있으며(19.1%), 하느님 체험을 더 깊게 할 수 있다는(16.2%)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6) 봉사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교리교육 봉사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0.4%가 ‘중간탈락자가 생길 때’라고 응답하였다. 이는 예비신자들의 중간 탈락 원인이 교리교육 봉사자 자신의 부족함에 있다고 자책하는 데서 올 수 있다. 그리고 ‘예비신자들이 교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때’ 21.7%, ‘교리교육 봉사를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때’ 10.7%, ‘예비신자가 교리에 참석은 하지만 교리내용은 받아들이지 않을 때’ 10.5% 등으로 응답했다.

 

 

3. 교리교육 방법

 

현재 한국 교회 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교리교육 방법에 대해 어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교리교육 봉사자와 교리교육 실무자들에게 본당에서 사용하는 교리교육 방법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1) 교리교육 방법 - 교리교육 실무자

 

‘강의 중심’의 본당은 33.7%, ‘나눔 중심’ 27.6%, ‘강의와 나눔을 병행’하는 본당은 30.6%로 나타났다. 강의와 나눔을 병행하여 교리교육을 실시할 경우 예비신자들의 참여와 친교가 부족한 강의 중심 교리교육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교리 내용의 체계적인 설명이 부족한 나눔 중심 교리교육의 한계 또한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의와 나눔을 병행함으로써 두 방법이 지닌 긍정적인 면, 곧 예비신자들의 ‘올바른 교리내용 습득’과 ‘참여와 친교’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2) 교리교육 방법을 선택한 이유 - 교리교육 실무자

 

현재 실시하는 교리교육 방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교리교육 실무자들은 ‘예비신자들이 교리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45.6%)를 가장 높은 비율로 꼽았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의도와는 달리 이미 살펴본 바처럼 예비신자들이 교리교육 중에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교리 내용의 어려움’(25.3%)이다.

 

적절한 교리교육 방법이나 교리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리교사가 교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가르칠 능력을 지니고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교리교육 봉사자들의 질적 양성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3) 교리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보완점

 

(1) 예비신자

 

교리교육 방법과 교리서가 중점적으로 보완되기를 바라는 점에 대한 개방형 질문에 예비신자들(응답자 168명)은 ‘참여 교리’ 25.6%, ‘교리서 보완’ 14.9%, ‘강의 내용과 방법’, ‘전례교육 강화’ 11.9%, ‘시청각교육’ 10.1%, ‘성경 교육’ 8.9%, ‘교리교육 운영’ 8.9%, ‘공동체적 친교’ 7.7%로 응답하였다.

 

(2) 교리교육 봉사자

 

한편, 교리교육 봉사자들은 ‘예비신자 또는 새 영세자 관리를 위한 본당 프로그램 개발’(47.3%), ‘세례성사 이후 심화교육의 강화’(38.2%), ‘다양한 교리교육 방법 연구’(10.0%) ‘다양한 교리교재’(2.1%) 등 직접적인 교리교육 방법 연구나 교재 발간과 같은 세례성사 이전의 교리교육적 차원의 노력보다는 세례성사 이후 새 영세자들을 위한 계속적인 교육과 돌봄 등의 신자 관리 차원의 노력에 대해 중점적으로 응답하였다. 이는 세례성사 직후의 냉담교우 발생을 예방하는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나가는 말

 

교리교육은 사람을 회개로 이끄는 첫 복음 선포와는 구별되며, 이미 싹이 튼 신앙을 성숙시키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메시지를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가르쳐 그리스도의 제자로 교육하는 이중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교리교육은 예비신자들에게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 열망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목자들과 교리교육 봉사자들은 예비신자들이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생활, 특히 미사참례와 성경묵상을 권유할 뿐만 아니라 그 장(場)을 마련해 주며 그들 가까이에서 동반해야 한다. 또한 예비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형제적 나눔과 친교를 넉넉히 느끼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본당 공동체의 애정 어린 관심과 돌봄은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넘어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까지도 형성하게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체계적이며 현실적인 교리교육의 운영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곧 교리교육을 교리시간과 교리실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 국한시키지 말고 그들 삶의 자리로까지 확장시키며, 교리교육 기간도 6개월 이상으로 늘려 충분한 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리교육 봉사자의 적절한 양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다. 교리교육 봉사자들이야말로 예비신자들 가까이에서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면서 지적이고 영적인 신앙의 동반자로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갓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들을 본당 소공동체로 안내하며 형제자매들과의 친밀한 유대 안에서 뿌리를 내리도록 돌본다면, 2000년 전에 이 땅에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단지 역사 속의 인물로만 머물지 않고 지금 살아계신 분으로서 신자들 각자의 마음 안에서 말하고 행동하며 그들을 하느님 아버지께로 이끄실 것이다.

 

* 김영주 아가타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 서울대교구 사목국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다.

 

[경향잡지, 2010년 4월호, 김영주 아가타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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