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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YOUCAT 제2권 그리스도의 신비를 어떻게 거행하는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2 조회수2,492 추천수0

[젊은이여, 신앙의 근본을 재발견하라!] YOUCAT으로 묻고 답하기 (24)

제2권 
그리스도의 신비를 어떻게 거행하는가?



133. 교회가 전례를 자주 거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스라엘 백성은 "하루에도 일곱 번 하느님을 찬양"(시편 119,164)하려고 일을 중단했었습니다. 교회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4) 하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뜻에 따라 신자들을 전례에 초대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066-1070항). 사람이 숨을 쉬며 생명을 유지하듯, 교회도 전례 거행을 통해 숨을 쉬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하느님은 매일 교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당신 말씀과 성사를 통해 교회에 새 생명을 선물하십니다.
 

134. 전례란 무엇인가요?
 
전례는 교회의 공식 예배입니다(1077-1112항). 전례는 수천 년 동안 신앙 안에서 성장해왔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전례의 거룩한 표징과 매우 오래된 소중한 기도에 몸소 현존하고 계심을 때때로 우리가 느낄 수 있다면, 전례는 흥미진진한 일이 됩니다.
 

135. 전례를 거행할 때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전례를 거행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속에 빠져들고 치유되며 변화됩니다(1076항). 교회의 모든 전례와 성사는 오로지 우리가 생명을 충만하게 얻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전례를 거행할 때 우리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라고 말씀하신 분을 만납니다.
 

136. 성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성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회에는 일곱 성사가 있는데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혼인성사, 성품성사, 병자성사입니다(1210항). 우리의 소소한 인간적 삶을 뛰어넘어 예수님을 통해 예수님처럼 되기 위해, 즉 하느님의 자녀로 자유와 영광을 누리기 위해 성사가 필요합니다(1129항). 하느님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선물하십니다(1146-1152항). 성사는 그리스도가 당신의 교회에 주신 선물입니다(1117-1119항). 성사는 교회를 위해, 또한 교회를 통해 현존합니다.
 

137.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성사를 베푸는 경우 성사에는 효력이 없나요?
 
효력은 있습니다. 성사는 성사의 행위가 이뤄진 것을 기반으로 성사의 거행 그 자체로 효력을 갖게 되므로 성사 집전자의 도덕적 처신이나 영성적 견해의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교회가 행하는 것을 그가 행하려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1127-1128항, 1131항). 성사 집전자는 모범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평화신문, 2013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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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전례의 집전자는 누구인가요?
 
이 세상의 모든 전례를 통해 천사와 인간, 산 이와 죽은 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 하늘과 땅을 포괄하는 우주적 전례를 집전하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사제와 신자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전례에 참례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136-1139항).
 

139. 전례를 '하느님의 봉사'라고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느님은 거룩한 표징들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선물하셨고, 그로써 우리도 아무런 조건 없이 그분에게 우리 자신을 선물할 수 있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전례는 무엇보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봉사'를 뜻하며, 그 다음으로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봉사'를 의미합니다(1145-1192항). 예수님은 말씀과 성사에 현존하십니다.
 

140. 전례에 표징과 상징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사시며 활동하고 계신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인간의 표징들을 이용하는데, 빵과 포도주, 세례수, 성령을 상징하는 도유(기름 부음)가 그 예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하느님의 이 거룩한 표징들에 대해 경외심을 나타내는 표징(무릎을 꿇어 경배하거나 복음을 들을 때 일어서는 행위 등)으로 응답합니다.
 

141. 전례력이란 무엇인가요?
 
전례력은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신 사건부터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사건까지 그분의 일생에 관한 신비들로 한 해를 재편성해 놓은 연력(年曆)을 말합니다. 전례력은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로 시작, 첫 번째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성탄시기를 거쳐 두 번째 정점이며 그보다 더 높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면서 겪는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시기, 성령 강림 대축일로 끝납니다(1168-1173항, 1194-1195항).
 

142. 시간 전례란 무엇인가요?
 
'시간 전례'는 전 세계 교회 공동체가 날마다 특정한 시간에 다 같이 바치는 공적 기도입니다. 성경 본문들로 구성된 기도문을 통해 기도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에 관한 신비로 점점 더 깊이 이끌립니다(1174-1178항, 1196항). 하루 동안 일곱 번 있는 '기도 시간'에 바치는 시간 전례에는 교회가 기도에 사용하는 모든 어휘가 담겨 있습니다.
 

143. 교회가 전례를 바꾸거나 쇄신할 수 있나요?
 
전례에는 바꿀 수 있는 요소와 바꿀 수 없는 요소가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처럼 예수님에게서 직접 전해 받은 모든 요소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꿀 수 있는 요소도 있는데, 교회가 그런 요소들을 바꿔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어느 시대에나 어느 장소에서나 선포되고 거행되며 살아 있는 것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례는 개별 민족들의 정신과 문화에 상응해야 합니다(1200-1209항). [평화신문, 201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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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성사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내적 논리가 존재하나요?
 
모든 성사는 원래 성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신앙으로 이끄는 입문 성사로는 세례성사ㆍ견진성사ㆍ성체성사가 있고, 치유 성사로는 고해성사ㆍ병자성사가 있으며, 공동체와 파견을 위한 성사로는 혼인성사와 성품성사가 있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210-1211항).
 

145. 세례성사란 무엇이고, 세례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무엇이며, 세례는 어떻게 베푸나요?
 
세례는 기본적 성사로 다른 모든 성사를 받기 위한 조건이 됩니다. 세례는 죽음의 세계에서 생명으로 넘어가는 길이자 교회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공동체의 시작입니다(1213-1216, 1276-1278항). 세례받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세례를 받을 때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1246-1254항). 예비신자 교리교육이라는 학습 과정을 거친 후 개인 회개와 무엇보다 세례의 선물을 통해 새 사람이 됩니다. 세례를 베푸는 전통 방식은 세례받는 사람을 물속에 세 번 잠기게 하는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세례를 베푸는 사람이 먼저 세례받는 사람의 세례명을 부르고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고 말하며 세례받는 사람 이마에 물을 세 번 붓습니다(1229-1245항, 1278항).
 

146. 세례성사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일반적으로 주교나 사제 또는 부제가 세례성사를 베풉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자뿐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세례를 베풀 수 있습니다. 세례는 매우 중요하므로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누구나 세례를 줄 수 있습니다. 이때 세례를 주는 사람은 교회가 세례를 줄 때 의도하는 것과 같은 의도만 있으면 됩니다. 세례받는 사람의 이마에 물을 부으며 세례 양식을 말해야 합니다(1256항, 1284항).
 

147. 세례성사 때 세례명을 받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세례 때 인간은 이름 없이 신성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이름을 통해 하나의 개인으로서 자신을 확인받습니다. 세례 때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이 나를 알고 계시며 나에게 동의해 주시고 다른 것과 혼동되지 않는 고유한 모습을 지닌 나를 영원히 받아들이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48. 위대한 성인들 이름 중에서 세례명을 고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인들보다 더 훌륭한 본보기와 조력자는 없습니다. 나를 수호하는 분이 성인이라는 것은 내게 하느님과 가까운 친구가 있음을 의미합니다(2156-2159항, 2165항). [평화신문, 2013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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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견진성사란 무엇인가요?

견진성사는 세례를 완성하는 성사이며, 이 성사를 통해 우리는 성령의 은사를 받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 것을 자유로이 선택하고, 안수와 크리스마(축성 성유)의 도유(기름 부음)라는 표징을 통해 성령을 청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과 권능을 말과 행동으로 증언할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제 그는 가톨릭교회의 완전하고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285-1314항).

* 크리스마 성유(Chrism) : '바르는 기름'을 뜻하는 '크리스마'와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크리스토스'에서 유래했다. 크리스마 성유는 올리브 기름과 발삼 수지를 섞어 만든다. 주교는 성 목요일 아침에 크리스마 성유를 축성하는데,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및 성품성사 때 그리고 제대와 종을 축성할 때 이 성유를 사용할 수 있다. 크리스마 성유를 바른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향기"(2코린 2,15)를 퍼뜨려야 한다.
 

150. 성경은 견진성사에 관해 무엇을 이야기 하나요?
 
이미 구약성경에서 하느님 백성은 성령이 메시아에게 내려오기를 고대했습니다. 예수님이 지니셨던 그 영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열망하던 '성령'이었고, 그것은 또한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에게 약속하셨으며 부활 후 50일이 지난 오순절 때 제자들에게 내려왔던 성령이기도 합니다(1285-1288항).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수십 년이 지났을 때 쓰인 사도행전은 베드로와 요한의 '견진 여행'을 언급합니다. 이 두 사도는 여행을 통해, 앞서 '주님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은' 새 신자들에게 안수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151. 견진성사를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들의 영혼에는 지워지지 않는 인호가 새겨집니다. 이 인호는 한 번만 받을 수 있으며 그들을 영원히 그리스도교 신자로 만들어 줍니다. 성령의 은사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능력으로, 이 능력을 받은 사람은 자기 삶에서 세례의 은총을 증가시키고 심화시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됩니다(1302-1305항, 1317항).
 

152.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무엇이고,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세례성사를 받고 '은총의 상태'에 있는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1306-1311항). '은총의 상태'에 있다는 것은 대죄(죽을죄)를 짓지 않은 상태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견진성사는 통상적으로 주교가 베풉니다. 필요한 경우 주교는 사제에게 성사권을 위임할 수 있습니다.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을 때, 사제라면 누구나 그 사람에게 견진성사를 베풀 수 있습니다(1312-1314항). [평화신문, 201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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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성체성사란 무엇인가요?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의 몸과 피, 곧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주심으로써 우리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그분에게 바치고, 거룩한 영성체를 통해 그분과 하나가 되는 성사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인 그리스도의 몸, 교회의 몸으로 결합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22ㆍ1324ㆍ1409항).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은 성체성사를 지향하며, 그것을 뛰어넘어 도달해야 할 목표는 없습니다.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내주신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가 되며, 성혈을 마심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위한 희생으로 피까지 흘리신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 이 예식은 우리가 고안해 낸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몸소 당신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셨고, 그것을 통해 당신 죽음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154. 그리스도는 언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나요?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1코린 11,23)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 사도들을 당신 주위로 불러 모으시고 그들과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는 가운데 거룩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1323ㆍ1337-1340항).
 

155. 그리스도는 어떤 방식으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나요?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3-25).


156. 성체성사는 교회 안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일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핵심입니다(1325항). 우리가 교회인 것은 우리가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들이고 늘 새롭게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157. 예수님과 우리가 함께하는 식사인 성체성사를 가리키는 말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각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불가해한 신비인 성체성사를 가리키는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룩한 희생제사, 거룩한 미사, 성찬례, 주님의 만찬, 빵 나눔, 감사기도 모임,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기념, 하느님의 거룩한 전례, 거룩한 신비들의 거행, 지극히 거룩한 전례, 친교(영성체)(1328-1332항). 우리는 미사 때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며 그분을 통해 공동체를 이룹니다. 그런 까닭에 영성체를 '거룩한 공동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평화신문, 2013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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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미사에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뤄져 있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46-1347항). 말씀 전례에서 우리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나오는 독서들과 복음을 듣습니다. 그 밖에 강론과 보편지향기도도 말씀 전례에 속합니다. 이어서 거행되는 성찬 전례에서는 빵과 포도주가 봉헌되고 축성되며 영성체를 통해 신자들에게 주어집니다.
 

159. 미사는 누가 집전할 수 있나요?

본래 미사 집전자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자신이지만, 주교나 사제가 그분을 대신해서 미사를 집전합니다(1348항). 사제는 그리스도의 명을 받아 그분을 그저 대신해 미사를 집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제 자신이 성품성사에 근거해, 교회의 머리로서 그를 통해 활동하시는 그리스도가 됩니다.


160. 미사를 거행할 때 교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성체성사를 거행할 때마다, 다시 말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을 '모심'으로써 그 자신이 그리스도의 몸이 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은 교회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영혼과 육신을 지닌 우리에게 자신을 내주신 그리스도의 희생 안에 우리 삶 전체를 위한 자리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과 고통, 기쁨 등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희생과 결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봉헌할 때 우리는 변화됩니다. 즉 우리는 이렇게 하느님 마음에 들게 되며, 우리 이웃들을 위해 유익하고 영양이 풍부한 빵이 됩니다(1368-1372항, 1414항).
 

161. 성체를 내 안에 모시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가톨릭 신자만이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으며, 중대한 죄를 지은 경우에는 먼저 고해성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제대 앞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이웃과 화해해야 합니다(1389ㆍ1417항). 오늘날 교회는 적어도 영성체 한 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공복재'를 지킬 것을 권고합니다. 미사 참례 시에 좋은 옷을 골라 입는 것도 경외심을 표현하는 또 다른 표징이 되는데, 세상의 주인이신 분과 우리가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162. 가톨릭 신자가 아닌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나요?

영성체는 그리스도의 몸이 지닌 단일성을 표현합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가톨릭교회의 신앙을 공유하며 가톨릭교회와 일치하는 가운데 사는 사람은 가톨릭교회에 속한 사람입니다. 교회가 교회의 신앙과 삶을 아직 공유하지 못한 사람들을 영성체에 초대한다면 그것은 모순된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성체성사라는 표징이 지닌 신뢰성에 금이 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1398-1401항). [평화신문, 2013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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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고해성사를 일컫는 이름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고해성사는 회개의 성사, 참회의 성사, 고백 성사, 용서의 성사, 화해 성사로도 불립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422-1424항, 1486항).


164.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했는데, 우리에게 또 다른 화해의 성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는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벗어나 하느님 자녀로서 새 생명을 누리게 됐지만, 인간적 약점과 죄에 빠지기 쉬운 성향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하느님과 늘 새롭게 화해할 자리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고해성사입니다(1425-1426항).
 

165. 고해성사를 제정하신 분은 누구인가요?

예수님은 부활하신 날에 사도들에게 나타나셔서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몸소 고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1439항, 1485항).


166.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은 누구인가요?

오로지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사제들에게 죄를 용서할 전권을 주셨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사제들은 예수님을 대리하여 죄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1441-1442항). 따라서 그들 이외에는 그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죄를 용서해주라는 임무는 우선 주교가 받았고, 그 다음으로 주교의 협조자로 축성된 사제도 그 임무를 지니게 됐습니다(1461-1466항, 1495항).


167. 우리를 참회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잘못을 성찰하다 보면 자신을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이 생기는데, 이를 참회라 부릅니다. 우리의 죄가 하느님의 사랑에 어긋난다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참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지은 죄에 대해 진심으로 아파하고 자신의 삶을 바꿀 결심을 하며, 하느님이 도와주시기를 간절하게 희망합니다(1430-1433항, 1490항).


168. 보속이란 무엇인가요?

보속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보상하는 일입니다. 그저 머릿속으로만 이뤄져서는 안 되며, 사랑의 행위와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를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기도하고 단식하며 가난한 이들을 영적ㆍ물적으로 도움으로써 보속을 행합니다(1434-1439항).

보속은 스스로 폄하하거나 극도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로 이해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보속은 우리를 해방하며 우리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평화신문, 2013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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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고해성사로 죄를 용서받는 데 필요한 두 전제 조건은 무엇이고, 고해성사 때 고해자가 해야 할 일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먼저 회개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사죄를 베푸는 사제가 있어야 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448항). 모든 고해성사에는 양심 성찰과 통회, 같은 죄를 다시 짓지 않겠다는 결심, 죄의 고백, 보속이 수반돼야 합니다(1450-1460항, 1490-1492항).


170. 반드시 고해성사를 봐야 할 죄에는 어떤 것이 있고, 죄가 크지 않은 경우에도 고해성사를 봐야 하나요?
 
양심을 꼼꼼히 성찰해서 기억해 냈지만, 아직 고백하지 않은 모든 대죄는 보통 개별적인 고해성사를 통해서만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1457항). 엄밀한 의미에서 고해성사를 볼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고해하는 것은 치유라는 은총과 주님과의 더욱 깊은 결합이라는 큰 은총을 얻는 일입니다(1458항).


171. 보통의 사제가 사죄를 베풀지 못하는 중대한 죄가 있나요?
 
인간이 하느님에게 완전히 등을 돌려서 그 행위의 중대함 때문에 '파문'(가톨릭 신자가 여러 성사로부터 제외됨)을 불러온 죄들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사면은 오로지 주교나 특별한 위임을 받은 사제만이 할 수 있고,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오로지 교황만이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어떤 사제라도 모든 죄와 파문으로부터 사면할 수 있습니다(1463항). 살인했거나 낙태에 관여한 가톨릭 신자는 성사로 맺어진 공동체인 교회로부터 자동 배제되는데, 파문은 죄인을 교화하고 다시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을 의도합니다.
 

172. 몇 살 때부터 고해성사를 봐야 하며, 또한 얼마나 자주 고해성사를 봐야 하나요?
 
이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선과 악의 구별을 배운 '식별 나이'에 이를 때 고해성사를 볼 의무를 지닙니다. 중대한 죄를 범한 경우에는 늦어도 영성체를 하기 전에는 고해성사를 봐야 합니다(1457항).
 

173. 사제가 고해성사 때 들은 내용을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나요?
 
어떤 경우에도 그럴 수 없습니다. 고해의 비밀은 절대적입니다. 사제가 고해성사에서 들은 내용을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경우 그 사제는 파문됩니다(1467항). 고해성사 때 사제의 유일한 임무는 온전히 '하느님의 귀'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제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고, 그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습니다. [평화신문, 2013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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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구약 성경에서는 '질병'을 어떻게 해석하나요?

구약 성경에서는 질병을 종종 사람들이 받아들이길 거부하지만, 그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알아채기도 하는 혹독한 시련으로 이해했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502항).
 

175. 교회가 병자들을 특별히 보살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우리가 고통받을 때 하늘도 함께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심지어 하느님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마태 25,40)에서 그들이 당신을 알아보기를 바라십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은 병자들을 돌보는 일을 제자들의 주요 임무로 삼으셨습니다(1506-1510항).
 

176. 병자성사는 어떤 이들을 위한 것인가요?
 
건강이 위급한 상태에 있는 신자라면 누구나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1514-1515항, 1528-1529항). 일생 우리는 병자성사를 여러 번 받을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일지라도 큰 수술을 앞뒀다면 이 성사를 청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경우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총고해를 하고 병자성사를 받습니다. 위급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177. 병자성사는 어떤 방식으로 받나요?
 
병자성사의 본질적인 예식은 기도와 더불어 축성된 성유를 병자의 이마와 두 손에 바름으로써 이루어집니다(1517-1519항, 1531항).
 

178. 병자성사는 어떤 효력을 발휘하나요?
 
위로와 평화와 힘을 주며,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친 고통받는 병자를 심오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와 결합합니다. 많은 사람이 병자성사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병자를 데려가고자 하시는 경우, 병자가 마지막 길에서 모든 영육 간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병자성사를 통해 힘을 주십니다. 또한 병자성사는 죄를 용서하는 효력도 발휘합니다(1520-1523항, 1532항).


179. 노자성체란 무엇인가요?
 
임종자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아 모시는 성체를 말합니다(1524-1525항).사람이 현세의 삶을 마감하는 길을 떠날 때에는 영성체가 꼭 필요합니다. 영성체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를 이뤄야만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평화신문, 2014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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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교회는 성품성사를 어떻게 이해하나요?
 
구약의 사제들은 천상적인 것과 지상적인 것 사이에서, 또한 하느님과 그분 백성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 데에 자신의 직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만이 유일하게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1티모 2,5)이시므로, 그분은 구약의 사제직을 완성하고 끝내셨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539-1553항). 가톨릭 사제는 자신의 능력이나 완벽한 도덕성을 토대로 하지 않고,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성사를 베풉니다. 사제가 자기 능력으로 갖게 된 것이 없으며, 무엇보다 사제는 주님의 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1. 성품성사에는 몇 가지 품계가 있나요?

성품성사에는 주교품과 사제품, 부제품이라는 세 가지 품계가 있습니다.
 

182. 주교는 가톨릭 신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주교는 신자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임명되었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는 주교의 말을 따를 의무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주교는 축성된 협조자들인 사제 및 부제들과 더불어 사목직을 수행하며, 지역교회인 교구의 뚜렷한 원칙이자 기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1560-1561항)


183. 어떤 사람이 성품성사를 받을 수 있나요?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교회로부터 성직으로 부르심을 받은 남자는 부제와 사제, 주교로 유효하게 축성될 수 있습니다(1577-1578항).
 

184. 남성만 성품성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여성을 경시하는 것이 아닌가요?
 
남성과 여성은 하느님 앞에서 동등한 존엄성을 지니지만, 서로 다른 임무와 특별한 은사를 맡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통해 사제직을 제정하실 때 오로지 남성들만 부르셨던 사실에서 그 근거를 찾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교황은 1994년에 "교회는 여성에게 사제서품을 할 어떠한 권한도 없으며, 교회의 모든 신자는 이러한 판단을 따라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성모님이 보여 주시듯이 여성들은 교회 안에서 남성들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것들은 엄연히 여성만의 역할입니다. 가르침과 복음 선포, 자선, 영성 및 사목 활동에 여성들의 고유한 방식이 없었다면 교회는 '절반이 마비'됐을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남성들이 사제직을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고유하고 특별한 은사들을 지닌 여성들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예수님의 사랑과 성령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185. 교회가 사제들과 주교들에게 독신생활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독신생활을 하셨고 그것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당신의 온전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생활 방식을 본받아 "하늘나라 때문에"(마태 19,12) 결혼하지 않고 정결을 지키며 사는 것은 예수님 시대 이래로 사랑과, 주님에게 온전히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표징이 돼왔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생활방식을 주교와 사제에게 요구하며, 동방 가톨릭교회는 이를 주교에게만 요구합니다(1579-1580항). [평화신문, 2014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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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하느님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위하도록 정해 놓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느님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위하도록 정해 놓으심으로써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마태 19,6)입니다. 그들은 넘쳐흐르는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을 가리키는 표징이 돼야 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601-1605항).


187. 혼인성사는 어떻게 성립되나요?

신랑과 신부가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서약함으로써 성립하는데, 이 서약은 하느님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확인되며 부부의 육체적 결합을 통해 성취됩니다. 하느님이 몸소 혼인성사의 끈을 묶으시기 때문에 부부 중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그 끈은 묶인 채로 있습니다(1625-1631항). 혼인은 신랑과 신부가 두려움이나 강요 때문이 아니라 온전한 자유 의지로 혼인을 원하며, 혼인에 장애가 되는 자연법이나 교회법에 저촉되지 않는 경우에만 성립됩니다.


188. 그리스도교의 성사혼, 즉 성사를 통한 결혼에 필수적인 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자유 의지에 의한 결혼 동의 △ 평생 독점적인 관계에 대한 동의 △ 출산 용의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성사혼의 가장 심오한 요소는 부부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의 상징임을 깨닫는 일입니다(1644-1654항).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한 번 맺은 것을 절대 풀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요구는 무엇보다도 복혼(複婚)에 반대하기 위한 것입니다. 배우자에게 신의를 요구하는 것은 평생 혼외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각오를 그 내용으로 합니다. 출산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 부부라면 하느님이 그들에게 주시려는 자녀들에 대해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함을 의미합니다.
 

189. 한 번 맺은 혼인은 풀 수 없나요?
 
풀 수 없습니다. 먼저 혼인은 서로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는 사랑의 본질에 상응하기에 풀 수 없습니다. 또한 혼인은 하느님이 피조물에 조건 없이 부어 주신 신의를 비추고 있는 것이기에 풀 수 없습니다. 끝으로 혼인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그리스도가 당신 교회에 쏟으신 헌신을 드러내기에 풀 수 없습니다(1612-1617항).


190. 혼인 관계는 무엇으로부터 위협을 받나요?
 
혼인 관계를 위협하는 것은 사실 죄입니다. 반면, 혼인 관계를 새롭게 하는 것은 용서이며 혼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기도와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신뢰입니다(1606-1608항). 혼인 관계를 결정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질투, 지배욕, 논쟁을 좋아하는 성격, 정욕, 부정(不貞), 그 밖에 파괴적 폭력과 같은 실제적인 죄입니다. [평화신문, 2014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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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가톨릭 신자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할 수 있나요? 결혼하려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고려하여 종교 차이로 인한 혼인 장애를 설정해 놓았습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의 혼인은 혼인식 전에 그 장애를 관면받아야만 유효하게 체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혼인은 성사혼이 아닙니다. 이른바 '혼종 혼인'은 그리스도에 대한 혼인 당사자들의 특별한 신의가 필요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633-1637항).


192. 부부가 서로 다툼으로 갈라진 상태라면 별거할 수 있나요?

결혼 관계를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됐거나, 영적ㆍ육체적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은 별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탁상 이혼(별거, 부분 이혼)'이라고 부르는데, 교회에도 이 사실을 통보해야 합니다. 이처럼 생활 공동체가 깨졌더라도 혼인 관계는 여전히 유효합니다(1629항, 1649항). 물론 혼인 계약을 맺을 당시 신랑과 신부 중 한 사람이나 두 사람 모두가 혼인을 성립할 능력이나 온전한 혼인 의사를 지니지 못했던 사실 때문에 혼인의 위기가 초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혼인은 교회법적으로 무효가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구 법원에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193. 교회는 이혼 후 재혼한 사람들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요?

교회에서 혼인한 후 이혼하고, 배우자가 살아 있는데도 다른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사람은 혼인의 불가해소성을 존중하라는 예수님의 분명한 요구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신의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성체성사에 반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모순된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는 영성체가 허락되지 않습니다(1665항, 2384항).


194. 가정을 '작은 교회'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느님 사랑의 재현이라 할 수 있는 인간 공동체 가운데 큰 것을 교회, 작은 것을 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혼인 관계는 다른 이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이 선사하신 자녀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서로 받아들이며, 손님을 환대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감으로써 완성됩니다(1655-1657항).


195. 준성사란 무엇인가요?

영적 효력을 교회의 간청으로 얻고 이를 표시하는 거룩한 표징들과 행위들을 말합니다(1677-1678항). 전형적인 준성사로는 이마에 재를 바르는 예식과 발 씻김 예식, 성수의 사용, 식사 축복을 비롯한 여러 축복, 청원 행렬, 구마 예식, 수도회 서원식 등이 있습니다. [평화신문, 2014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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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설명하나요?

인간은 누구나 잉태되는 첫 순간부터 침해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닙니다. 하느님이 그를 영원토록 원하셨고 사랑으로 지어내셨을 뿐만 아니라 그가 구원받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정해놓으셨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699-1715항). 하느님은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도 관심을 기울이시기 때문에 인간은 인간에 의해 침해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닙니다.


197. 인간이 행복을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성경을 읽으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 수 있나요?

하느님이 우리 마음속에 행복을 향한 무한한 갈망을 심어주셨기 때문에 그 갈망을 채울 수 있는 분은 오로지 그분밖에 없습니다(1718-1719항). 우리는 예수님이 산상설교에서 하신 '행복선언'(마태 5,3-12 참조)의 내용을 신뢰함으로써 행복해집니다(1716-1717항).


198. 영원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영원한 행복이란 하느님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기쁨 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1720-1724항). 그분 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무한한 행복입니다. 그 행복은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는 선물입니다. 우리는 그런 행복을 스스로 만들 수도 없고, 그 고귀함을 이해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199. 자유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요? 진정한 자유란 악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요?

자유란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온전히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1730-1733항, 1743-1744항). 악은 그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거나 그것을 선택하면 자유로워질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악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며, 참된 선을 빼앗아 갑니다(1730-1733항).


200. 선한 결과를 얻기 위해 악한 짓을 해도 되나요?

선한 결과를 얻으려고 악한 일을 하거나 그 일을 용인해서도 안 됩니다. 더 큰 악을 피하려고 그보다 작은 악을 용인해야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1755-1756항, 1759-1761항). 의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줄기세포를 연구하려고 배아를 사용하는 것은 그릇된 일입니다. 성폭행 피해자가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낙태수술을 해서 그를 돕겠다는 것도 그릇된 일입니다. [평화신문, 20014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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