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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57: 참행복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4 조회수1,898 추천수0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57)



62. 참행복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참으로 중요한 질문이고 어려운 질문인데, 그 자체만으로는 해답이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거-현재-미래의 연속성 안에서 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것만으로는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인간은 어디에서(인생의 근원) 와서, 어디로(인생의 목적) 가는가?” 지난 시간에 우리는 인생의 근원 문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고귀하게 창조되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디로 초대하고 계시는가?

1) 세상의 행복

인생의 목적은 행복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이 추구하는 행복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행복은 분명히 다릅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보다도 ‘돈’입니다. 사람들은 재산으로 행복을 재고, 재물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건강’이나 ‘가족’의 안녕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 이들도 많습니다. 돈이나 건강, 가족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이것이 인생의 최종 목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예수회의 창설자이신 이냐시오 성인은 젊은 시절 야심만만한 군인이었습니다. 공을 세우기 위해서 전쟁에서 용감히 싸웠고, 부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에서 요양을 하던 성인은 자신의 미래 모습에 대한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하셨습니다. 완쾌되면 다시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우고, 진급을 하고, 사교계에 진출하여 귀부인을 사귀어 결혼을 하고, 봉급을 많이 받아서 좋은 집을 얻고… 이런 공상을 하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뭔가 약간 부족한 감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얻은 다음에는”이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 비치된 책을 한 권 꺼내서 읽게 되었습니다. 성인전이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성인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 온갖 역경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냐시오 성인은 큰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성인들처럼 사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면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얻은 다음에는”이라는 의문이 전혀 들지 않는 것입니다.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냐시오 성인은 세상의 재물과 명예와 쾌락을 버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방향을 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참행복

‘참행복’은 예수님께서 하신 설교의 핵심이다. 행복 선언은 바로 아브라함 이후 선택된 민족에게 주신 약속을 반복하신 것이다. 이 약속들은 더 이상 지상에서 누리는 기쁨에 그치지 않고 하늘 나라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완성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716항).

누구나 행복을 갈망합니다. 그런데 이 갈망을 우리 마음속에 넣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만이 행복을 향한 우리의 갈망을 채워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통해 성취되는 참행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마태 5,3-12).

그런데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면 우리는 참된 행복을 맛볼 수가 없습니다. 마치 목마른 사람이 소금물이나 설탕물을 들이키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참행복의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요한 7,37)

주님, 어떻게 당신을 찾아야 합니까? 당신을 찾는 것이 행복한 삶을 찾는 것이오니, 제 영혼이 살도록 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제 육체는 제 영혼으로 인해 살고 제 영혼은 당신으로 인해 살기 때문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2013년 12월 29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의정부주보 5-6면, 강신모 프란치스코 신부(선교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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