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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경으로 풀어보는 교리: 구원주이신 하느님 - 인간창조의 목적과 의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10 조회수2,446 추천수0

[신경으로 풀어보는 교리] 구원주이신 하느님 : 인간창조의 목적과 의미

“전능하신 천주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를 믿나이다.”



인류구원과 창조의 관계

“창조는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의 기초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이르는 ‘구원 역사의 시작’입니다. ...... 한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새로운 창조의 영광을 의중에 두셨던 것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80항) 하느님께서 무에서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진리는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우리를 이끌고, 또 그러하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을 더 확실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무에서부터 만물을 창조하실 수 있는 하느님이시니 어떠합니까? 그분은 얼마든지 죄인들에게 용서를 베풀고 그들을 구원하실 수도 있는 분 아니겠습니까! 또 그분은 죽은 이들을 다시 존재하도록 하실 수도 있는 분, 곧 그들을 부활시킬 수도 있는 분 아니겠습니까! 또 그분은 당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신앙의 빛을 줄 수도 있는 분 아니겠습니까!


창조주 하느님께 관한 인간의 인식과 신앙

교회는 “인간의 지성이 이미 기원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가톨릭교회교리서 286항)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분께서 참으로 계시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느님의 존재를 인식함에 있어서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이성을 비추어 주고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즉 신앙은 인간 이성의 사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바오로사도께서는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히브 11, 3) 하였습니다. 즉 우리가 하느님을 믿을 때, 그분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깨닫게 된다는 말씀이지요.


창조의 계시와 섭리

창조는 구원을 위한 계약의 첫걸음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잘 드러내는 첫째가는 증거가 됩니다.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을 보시니 좋았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완벽하게 창조된 것이고, 그래서 세상 모든 것은 나름대로 하느님의 완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완결된 상태’로 창조하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끊임없이 보살피고 이끄신다, 곧 세상만물이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져 있다는 것이 교리의 내용인 것입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섭리란 말은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만물 안에 계시고 또 만물을 초월하여 계시면서 완성으로 이끄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섭리에 맡긴다’는 말은, 하느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는 분이시니,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세상만사를 잘 이끌어 가실 것을 믿고 희망한다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악을 허락하시는 이유

교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신 피조물의 자유를 존중하여 악을 허락하시는 것이며, 신비로운 방식으로 악에서 선을 끌어내십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311항). 우리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시기 때문에 악을 허락하고 계시지만, 그 악에서마저 선한 결과가 나오도록 배려할 수 있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성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말씀하셨지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최상의 선이시므로, 만일 악에서 선을 이끌어 내실 충분한 능력과 선을 가지고 계시지 않다면, 당신의 피조물들 안에 어떠한 악도 존재하도록 방치하지 않으실 것이다.”


형제들의 시기로 이집트로 팔려갔으나 훗날 이집트의 재상이 된 요셉이 형제들에게 한 말이 좋은 예가 되겠군요. “나를 이곳으로 보낸 것은 여러분이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신약에서는 하느님께서 악에서 선을 이끌어내신 대표적인 이야기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사건이 되겠습니다. 이제까지 우리 인류가 저지른 윤리적으로 가장 큰 악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을 배척하고 살해한 일이었다고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악에서 인류구원이라는 가장 큰 선을 이끌어 내신 셈이 아닙니까!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

사랑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것이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진리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모든 피조물 중에 그야말로 존엄한 존재, 고귀한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간이 위대한 존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오직 인간만이 창조주 하느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말이고, 인간만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는 인간이 창조된 목적이기도 하고, 인간이 참으로 귀한 존재라는 인간 존엄성의 근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인간 창조의 의미

교회는 하느님께서 친히 원하셨기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게 창조된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남자와 여자는 인격적으로는 동등한 인간이지만, 그 존재의 특성은 남자로, 또 여자로 서로 다른 것입니다. 즉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존엄성을 가지고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재이지만, 동시에 남자로서, 또 여자로서 각각 서로 다른 특성을 완전성으로 지닌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를 함께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 이 둘이 서로를 위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창세기 2장에 하느님께서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하시고, 남자의 갈빗대를 뽑아서 만드신 여자를 그에게 데려다 주셨는데, 그때 남자가 외침과 사랑과 일치의 탄성을 지르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야 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여기서 남자는 여자가 자신과 동등한 인간성을 지닌 또 다른 나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위한 존재입니다. 즉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인격적으로 일치하도록 창조된 존재인 것입니다.


형제자매 레지오 단원 여러분, 특히 부부 여러분,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일치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늘 잊지 말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3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성당 주임, CBCK 교리교육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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