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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펀펀 교리: 거룩한 성경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4 조회수2,260 추천수0

[펀펀(FunFun) 교리] (12) 거룩한 성경 (상)

 

성령 이끄심으로 작성된 하느님 말씀

 

 

민이 : 주땡 신부님, 사순시기가 되니 무거운 숙제가 주어졌어요. 

 

주땡 : 숙제라뇨? 민이 형제님은 직장인인데, 회사에서도 숙제를 해야 하나요? 

 

민이 :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사순 동안 성경을 읽으라고 범위를 정해주셨어요. 아무래도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성경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주땡 : 저런!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성경 읽기를 소홀히 하면 안 돼요. 성경을 읽지 않으면 예수님을 알 수 없고, 신앙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참되고 충만한 기쁨을 맛볼 수 없거든요. 

 

민이 : 물론 그렇겠지요. 그래도 성경을 꾸준히 읽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아요. 

 

주땡 :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예요. 당신은 어떤 분이시며,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말해줍니다. 한 성경 잡지에서는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라고 표현한 것을 본적 있습니다. 

 

세라 : 연애편지라고요? 그렇다면 하느님이 직접 성경을 쓰신 건가요? 

 

주땡 : 하느님은 성경을 저술하는 데 인간을 선택하셨어요. 몸소 그들 안에 또 그들을 통해 활동하시면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만을 기록하도록 했죠. 이렇게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여러 사람에 의해 대물림하며 작성된 것이 나중에 편집되어 묶이면서 성경이 됐어요. 

 

세라 : 마치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대성한 것과 비슷하군요! 

 

주땡 : 맞아요! 예리하신데요? 그리고 성경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성전(聖傳)을 빼놓을 수 없어요. 계시의 두 원천은 ‘성전’과 ‘성경’이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 이외에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의 공동체에는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하느님 말씀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이것을 ‘거룩한 전승’, 곧 성전이라고 해요. 

 

세라 : 성전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주땡 : 예수님께서 설교하신 말씀이나 행적들을 목격한 사람들이 처음에는 서로 말로 주고받아 전했어요. 나중에는 전해 내려온 성전을 성경으로 기록하게 된 것이에요. 일기를 예로 들어봐요. 우리는 그날 있었던 모든 일을 일기에 적진 않아요. 중요한 일만 적죠.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성전과 성경을 하느님 말씀으로서 똑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거예요. 

 

세라 : 그렇다면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전도 알아야겠네요? 

 

주땡 : 그럼요. 2천 년이 지난 오늘날 원문도 아닌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을, 더군다나 풍속과 생활환경이 다른 우리가 그것을 읽기만 한다고 올바로 알아들을 수는 없겠죠. 성전을 보존해왔고, 그것을 권위 있게 가르칠 수 있는 가톨릭교회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민이 : 저도 이번 사순에는 주임신부님 안내에 따라 성경 읽기 삼매경에 한번 빠져볼까 합니다. [가톨릭신문, 2015년 3월 22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교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펀펀(FunFun) 교리] (13) 거룩한 성경 (중)

 

구약(舊約)은 이스라엘 민족 통해 이루신 인간 구원의 역사

 

 

민이 : 신부님, 요즘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천지창조 이야기부터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레위기 들어서는 제사 규정에 대해 나오기 시작해 슬슬 어려워지네요. 얼른 예수님이 등장하시면 좋겠어요. 

 

주땡 : 하하. 아무래도 구약성경이 신약성경보다 두껍다보니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네요. 하지만 구약성경 읽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해요. 구약은 신약을 위한 서곡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거든요. 

 

민이 : 어떤 의미가 있나요? 

 

주땡 : 구약성경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이루셨던 인간 구원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에요.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인류 가운데에서 실현하시려는 하느님 계획이 무엇인지, 하느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죠. 

 

세라 : 온 인류에 대한 하느님 구원 계획을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먼저 보여주셨다는 건가요? 

 

주땡 :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먼저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은 장차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당신의 궁극적인 인간 사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에요.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던 민족 해방을 하느님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이룰 수 있었어요.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셨는데, “나는 너희와 함께 살아가면서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레위 26,12)라고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이 계약이 바로 옛 계약, 곧 ‘구약’이에요. 

 

민이 : 그러면 신약성경은 예수님과의 새로운 계약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겠군요. 

 

주땡 :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구약에 신약이 감춰져 있고, 신약에 구약이 밝혀진다”고 하셨죠. 신약을 이해하기 위해 구약을 읽어야 하고, 구약을 올바로 알아듣기 위해 신약을 읽어야 합니다. [가톨릭신문, 2015년 3월 29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교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펀펀(FunFun) 교리] (14) 거룩한 성경 (하)

 

예수 가르침 핵심은 ‘하느님 나라’

 

 

세라 : 매년 맞이하는 부활이지만, 때마다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아요. 특히 올해는 미사 중 복음을 더욱 귀 기울여 들었어요. 주땡 신부님께서 성경을 강조하신 덕분이에요. 

 

주땡 : 미사 강론 전에 신부님이 읽어주시는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복음에는 예수님의 생애와 죽음, 부활, 말씀과 행적이 기록돼 있죠. 복음을 더욱 집중해 들은 이번 사순과 부활은 그래서 더 와 닿으실 것 같네요. 

 

민이 :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네 복음서에는 예수님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죠? 

 

주땡 : 네,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구세주로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그분께서 곧 하느님이시다”라는 신앙 고백이 담겨 있어요. 하느님의 아드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분이 우리 인간과 어떻게 만나고 계신지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네 복음서는 신약성경의 핵심이며 교회의 귀중한 보물입니다.

 

세라 : 신약성경에는 네 복음서 외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요? 

 

주땡 : 신약성경은 모두 27권으로 이뤄졌는데, 복음서 외에도 초대교회 상황과 성령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사도행전’, 초대교회 공동체에게 보내진 사도들의 편지가 있죠. 또 이 세상 종말을 미리 내다보는 요한 묵시록이 있어요. 

 

세라 : 성경은 말로 주고받던 것을 나중에 기록한 책이라는 신부님 말씀이 기억나요. 그러면 신약성경도 예수님 말씀이나 행적들을 목격한 사람들이 서로 말로 주고받아 전하다가 나중에 전해 내려온 성전을 기록한 것인가요? 

 

주땡 : 오, 세라 자매님! 복습 열심히 하셨나 봐요. 맞아요. 제자들은 예수님 가르침과 행적을 입에서 입으로 생생하게 전했지만, 세월이 지나 목격 증인들이 점점 사라져갔죠. 또 그리스도교 신앙이 팔레스티나 땅을 벗어나 세계 각지로 퍼지게 되자 그분께 대한 신앙을 일으키고 전파하기 위해서는 가르침과 행적을 기록해야 했어요. 신약성경은 이렇게 쓰이게 된 겁니다. 

 

민이 : 그러면 신약성경의 핵심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주땡 :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이 바로 ‘하느님 나라’이죠. 

 

민이 : 하느님 나라는 어떻게 갈 수 있는 건가요? 

 

주땡 :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죠. 그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쾌하게 대답하셨어요. 그리고 이건 다시 ‘사랑’이라는 하나의 계명으로 요약되죠. 하느님 나라는 바로 사랑의 나라입니다. 

 

민이 :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인의 모습이겠군요. [가톨릭신문, 2015년 4월 5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교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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