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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펀펀 교리: 성모 마리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0 조회수3,123 추천수0

[펀펀(FunFun) 교리] (19) 성모 마리아 (상)

구원사업 협력자며 충실한 믿음의 모범



민이 : 세라 자매님! 거기서 뭐하세요?

세라 : 안녕하세요, 형제님. 성모상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민이 : 성모상에 뭐가 묻었나요?

세라 : 아뇨. 성당에 들어오면서 성모상에 인사를 했는데요. 저 말고도 들어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성모상에 인사를 하더라고요.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느님 믿는 신자인데, 왜 성모상에 절을 할까요?

민이 : 그러게요. 다들 그렇게 하니까 저도 따라 해왔는데, 왜 그런지 설명을 할 수는 없네요. 저기 계신 주땡 신부님께 여쭤볼까요?

세라 : 그래요, 신부님~!

주땡 : 찬미예수님! 두 분 목소리가 하도 커서 저도 다 들었어요. 자매님 이야기처럼 가톨릭은 성모 마리아를 믿는 종교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는 종교예요. 그러면 왜 우리는 성모상을 성당 앞에 두고 인사를 할까요?

세라 : 글쎄요. 교회가 성모님을 특별히 더 존경하고 공경하기 때문일까요?

주땡 : 맞아요. 우리가 성모상을 만들고 인사하는 것도 성모님 믿음을 기억하고 본받자는 뜻이겠지요. 형제님, 만약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위인을 꼽으라면 누구를 택하시겠어요?

민이 : 저는 이순신 장군을 꼽겠습니다.

주땡 : 아마 가톨릭 역사 안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즉 성인을 이야기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성모 마리아’가 아닐까 싶어요. 이유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겠죠?

세라 : 예수님을 낳은 분이라서요?

주땡 :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실 때 어머니 역할을 하셨고, 또 예수님 구원사업의 가장 훌륭한 협력자셨죠. 우리는 성모님을 가리켜 ‘충실한 믿음의 모범’이라고 하지요. 자매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피에타(pieta) 상 아시죠?

세라 : 마리아가 아들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 있는 조각상 말이지요?

주땡 : 그래요. 시신을 안고 있는 마리아를 보면 얼굴이 아니라 앞을 바라보고 있어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죽은 아들의 얼굴을 바라볼 텐데요. 아마도 미켈란젤로는 아들에게 집착하지 않고 늘 마음 속 깊이 주님의 구원사업을 간직했던 마리아를 표현한 것 아닐까요? 참고로,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충실한 믿음’이라는 뜻이지요.

세라 : 그래서 우리가 성모님께 기도하는 건가 봐요.

주땡 : 만약 아버지가 엄격한 집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아버지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아무래도 아버지에게 바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지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느님께 바로 기도해도 되겠지만, 친근한 성모님께 도움을 청함으로써 더 좋은 것을 받고자 하는 것이죠. 그런 마음에서 기도하는 것 아닐까요. [가톨릭신문, 2015년 5월 10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펀펀(FunFun) 교리] (20) 성모 마리아 (하)

원죄 없이 잉태된 ‘하느님의 어머니’



세라 : 신부님, 그러면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면 되나요? 어떤 사람들은 “불경스러운 게 아닐까” 걱정하더라고요.

주땡 : 우리가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전혀 불경스럽지 않아요. 오히려 우리가 그분 아드님을 하느님이라고 고백하게 되는 것이죠. 마리아는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는 데 어머니 역할을 하셨기 때문이에요. 성모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예수님은 하느님의 참된 아드님이셨죠. 예수님은 참 인간이자 동시에 참 하느님입니다.

민이 : 성모님은 평생 동정이었다고 하는데, 그럼 예수님 이외 다른 자녀는 없었나요?

주땡 : 성경을 보면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실 것이다”(루카 1,35)라고 전하죠. 예수님의 아버지는 오로지 하느님이시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된 것이에요. 성모님 동정성은 그저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실제였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후에도 지속적으로 동정성이 지켜졌습니다.

세라 : 그러면 성모님을 ‘원죄 없으시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주땡 :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라는 말은 곧 마리아가 잉태 첫 순간부터 원죄로 인한 그 어떤 손상도 받지 않고 온전하게 보호됐음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기 위해서는 죄에 오염되지 않은, 원죄로부터도 온전히 자유로운 동정녀의 몸이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특별한 은총이 마리아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마리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위한 것이죠.

민이 : 그러면 마리아를 하느님 구원사업의 도구로 볼 수 있겠네요.

주땡 : 성모님은 그저 수동적이기만 한 하느님 도구가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마리아의 능동적 동의가 있었기에 하느님은 인간이 될 수 있었어요. 또한 성모님은 지상에서의 생애를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나라로 들어 올려졌어요. 하느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이 승천을 ‘몽소승천’이라고 하죠.

세라 : 그렇게 훌륭한 분이니 가톨릭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인이라 할 만 하네요. 이런 부분을 모르기에 교회 밖 사람들이나 개신교에서 ‘가톨릭은 마리아교’라고 오해하는 거군요.

주땡 : 우리가 숭배하고 흠숭하는 것은 오직 삼위일체 하느님뿐이죠! 성모님은 공경의 대상이지, 숭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를 하느님 자리에 놓고 숭배한다면 바로 그것이 우상숭배인 거죠.

민이 : 공경 중에서도 최고로 공경할만한 분인 것 같아요.

주땡 : 그래서 우리는 성모 마리아에게 도움을 청하고, 우리를 대신해 하느님에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드릴 수 있는 것이에요. [가톨릭신문, 2015년 5월 17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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