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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학 산책2: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5 조회수2,232 추천수0

신학 산책 (2)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다!



지난 시간에 천주교 신자는 다름 아닌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고백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먼저, 예수는 약 2,000년 전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방, 나자렛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살았던 한 인물의 이름이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고,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예루살렘 근처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을 당했다. 예수를 따르던 그의 제자들은 그가 사흘 만에 부활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 밖에 우리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혹, 예수의 키와 몸무게는? 피부색은? 머리는 곱슬머리일까 아니면 생머리일까? 아무튼 예수는 척박한 땅 팔레스타인에서 목수의 아들로 살았던 한 실존 인물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는? 그리스도라는 말은 직무이며 사명을 의미한다. 이는 히브리어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이고, 원래 ‘기름부음 받은이’를 뜻한다(참조: 가톨릭교회교리서, 436항). ‘기름부음 받는다는 것’, 이것은 한국 사람인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없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름부음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에 의해 뽑힌 사람이 그 사명과 직무를 위해 축성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특히 예수님 시대에 메시아는 구원을 기다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원자, 구세주를 의미했다.

그러므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다는 것은 2,000년 전에 살았던 예수라는 젊은이를 이 세상의 구원자, 구세주,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실제로 유대교나 이슬람교에서는 나자렛의 예수를 구세주, 주님으로 고백하지 않고 단순히 예언자 중의 한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 유다인들에게 그리스도(구세주)는 예수님이 아니기에, 아직도 여전히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다’는 것은 단지 내가 그 말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거나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그리스도라는 단어는 관계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구원자, 구세주를 뜻하는 이 단어는 그 말을 고백하는 사람과 당사자 사이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말이다. 즉, 그리스도는 멀리 있는, 그래서 나와 상관없는 구세주, 구원자가 아니라 엄밀하게 나의 주님, 나의 구원자이심을 의미한다.

정리해 보자. 천주교 신자들,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이 말은 2,000년 전 예수라는 젊은이를 2,000년이 지난 오늘, 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나의 주님으로, 나의 구세주로, 나의 구원자로 고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정말 그리스도이신가? 왜(~)? 그 분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셨기에 그리스도이신가?
 
[2015년 3월 1일 사순 제2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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