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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학 산책15: 교회 - 우리의 어머니이며 우리 신앙의 스승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8 조회수2,135 추천수0

신학 산책 (15) 교회 - 우리의 어머니이며 우리 신앙의 스승



신앙은 각자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와 동시에 개별적인 행위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에 관한 ‘믿음의 내용’과 ‘계시된 진리’는 하늘에서 각 개인에게 갑자기 툭~! 하고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것들은 사도들과 초기 교회 공동체로부터 시작하여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모범에서 그리고 성령을 통하여 배운 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하였고, 그 전달은 현재에도 교회를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또 그렇게 계속 이어질 것이다. “교회는 그 교리와 생활과 예배를 통하여 자신의 모든 것과 자신이 믿는 모든 것을 영속시키며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달한다”(계시헌장, 8항).

교회를 통해서 신앙과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는 사실은 어른 입교 예식(어른 세례 예식)에도 잘 나타나 있다. 어른 입교 예식은 ‘예비 신자를 맞이하는 예식’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그리스도교 입문을 청하는 예비 신자 자신의 굳건한 원의를 드러냄과 동시에 아울러 그의 원의에 교회가 동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예식에서 세례 집전 사제는 예비 신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예비 신자는 응답한다. “신앙을 청합니다.” 이어 사제가 “신앙이 당신에게 무엇을 줍니까?”라고 물으면 예비 신자는 응답한다.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이어 사제는 예비 신자가 받아들인 신앙이 다름 아닌 교회의 신앙임을 밝힌다. “주님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사람의 마음을 일깨우시어 예전부터 이 사람은 주님을 찾다가 오늘 교회 앞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되었나이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교회는 우리에게 그 신앙을 전해 주고, 자라나게 하며,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는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그리고 참된 스승처럼, 복음 선포와 세례로써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들이 하느님의 자 녀로 새로 태어나게 하며, 받아들인 그 신앙을 잘 키워갈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은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을 통해 사제들에게 “참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만들 것을 당부하며, 교회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교회 공동체는 사랑과 기도와 모범과 참회 행위로 영혼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참된 모성애를 실천한다. 사실 교회 공동체는 비신자들에게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로 나아가는 길을 가리켜 주고 열어 주며 또한 신자들을 격려하고 부양하며 영적 싸움에서 힘을 북돋아 주는 확실한 수단이다”(사제생활교령, 6항).

[2015년 6월 7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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