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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펀펀 교리: 세례성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22 조회수4,188 추천수0

[펀펀(FunFun) 교리] (25) 세례성사 (상)

죄 용서 받고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입문성사



주땡 : 민이 형제님, 세라 자매님, 제가 질문 하나 할게요. 가톨릭 신자가 받을 수 없는 성사는 무엇일까요?

민이 : 사제로 서품되는 성품성사 아닌가요?

세라 : 칠성사니까 일곱 개 중에 하나일텐데…

주땡 : 하하! 가톨릭 신자가 받을 수 없는 성사는 세례성사죠! 이미 세례를 받았으니 가톨릭 신자가 된 거니까요. 넌센스 퀴즈였어요.

민이 : 아, 그렇군요!

주땡 : 재미로 낸 퀴즈이지만, 사실 세례성사를 통해 가톨릭 신자가 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죠. 우리는 모두 세례성사라는 입문과정을 거쳐 가톨릭교회에 속하게 됐어요.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가 교회에서 베푸는 다른 성사들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된 거죠.

민이 : 아, 이미 우리는 성사를 받을 기본적인 자격이 있는 거네요.

주땡 : 그래요. 세례를 통해 우리는 죄를 용서 받고, 새로 태어나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하느님 은총 속에 살아갈 교회 일원이 된 거죠. 그것은 곧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가 됐고, 동시에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의 상속자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세라 : 죄를 용서 받았다는 것은 어떤 걸 이야기하는 건가요?

주땡 : 세례성사는 죄악에 물든 과거 우리 자신은 죽게 하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해 하느님의 새 생명을 얻게 합니다. 곧,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가 물려받은 원죄, 또 지금까지 저지른 본죄, 그 죄에 대한 벌까지도 모두 용서 받게 된 거예요.

민이 : 우리가 세례 받을 때 했던 예식들에는 그런 의미가 있었던 거군요.

주땡 : 세례식을 한 번 떠올려 봐요. 아마 이마에 물을 붓는 예식이 먼저 기억날 거예요. 본래는 물에 잠기었다가 나오는 예식이었는데, 점차 이마를 씻는 것으로 간소화 된 거죠.

민이 : 물로 씻는 건 어떤 이유인가요?

주땡 : 우리가 물에 빠지면 숨을 쉬지 못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잖아요. 물에 잠기게 하는 것도 죽음을 상징한답니다. 세례는 새로 태어나는 것이고, 새로 태어나려면 먼저 죽어야하기 때문에 물에 잠기는 예식을 했던 거죠.

세라 : 세수나 샤워할 때 물로 씻듯이,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낸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네요.

주땡 : 그래요. 내적으로 우리 죄를 깨끗이 씻어 용서한다는 것을 뜻하죠. 또, 성유(기름)를 바르지요. 우리가 하느님 자녀로 특별히 선발됐다는 표시로, 하느님에게만 보이는 인호를 새기는 것이랍니다.

민이 : 흰 옷을 입는 것도 새롭게 태어나 깨끗해진다는 의미겠네요.

주땡 : 그래요. 또한 대부모로부터 전달 받는 세례초는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닮으라는 뜻이에요. [가톨릭신문, 2015년 6월 21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펀펀(FunFun) 교리] (26) 세례성사 (하)

죽음 임박한 비상시, 사제 없으면 누구나 베풀 수 있어



민이 : 주땡 신부님, 그럼 세례성사는 신부님만 집전할 수 있나요?

주땡 : 일반적으로 주교나 사제 또는 부제가 세례성사를 베풉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자뿐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세례를 베풀 수 있어요.

세라 : 긴급한 상황이라면, 어떤 경우를 말하나요?

주땡 : 가령, 죽음이 임박했을 경우를 말하는데요. 다른 예식을 모두 생략하고 자연수를 병자 머리에 부으며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라는 세례 양식을 말해야 해요. 이것을 ‘임종 세례’라고 하고 비상 세례나 대세라고도 합니다. 만약 병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 천주존재, 삼위일체, 상선벌악, 강생구속 등 4대 교리를 알려줘야 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조건부로 비상 세례를 줍니다.

세라 : 만약 죽음이 임박한 사람에게 비상으로 세례를 줬는데, 죽지 않고 기적적으로 다시 살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죠?

주땡 : 그런 경우에도 그분은 완전한 가톨릭 신자예요.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이 있지요. 하지만 성당에 가서 그 때 갖추지 못한 예식들을 보충하는 ‘보례’를 받아야만 해요.

민이 : 신부님, 세례 이야기를 하니 유아세례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가톨릭 신자 가정에 자녀가 태어나면 유아세례를 받게 하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됐을 때 스스로 신앙을 선택하도록 놔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주땡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세례는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은총임을 생각해보세요. 만약 부모가 자녀의 자유의사를 지켜준다는 뜻에서 세례를 못 받게 한다면, 그건 자녀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 받을 기회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좀 세속적인 비유이긴 하지만, 일억 원 이라는 돈을 자녀가 받게 되었다면, 그 기회를 부모가 그냥 모른 척 넘어갈까요?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잖아요. 자녀가 원죄의 영향과 죽음의 권세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세례 받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가톨릭신문, 2015년 6월 28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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