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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년 예비자교리 1--첫 만남에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19 조회수3,533 추천수2

2015년 이태원성당에 한(현재 하고 있는) .....예비자교리 교안....을 올립니다.



1. 예비자 첫 만남

2015-0412. 주일. 이태원성당


1. 안녕하십니까

 

2. 환영합니다.


3. 여러분을 맞이한 성당의 머리맡에 ‘VENI ET VIDE’가 적힌 펼침막(=프랭카드)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달려있지요?) ‘오라는 명령형초대와 보라는 명령형표현입니다. 여러분이 무슨 소리를 듣고 왔으며, 여러분은 무엇을 보겠습니까?

4. 사람은 삶에 자기가 가졌다거나 성취하고 싶은 목적을 드러내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도 또 다른 사람이 가진 그 목적이나 목표를 알아채기 마련입니다. 음식은 먹고 살자는데 사용하는 것이고, 물을 먹는 것은 내가 느끼는 갈증의 해소에 목적이 있는 것이고, 세상살이는 명예, 권력, 돈을 목적이나 목표로 삼는다는 얘기입니다.


5. 그런데 신앙에서 말하는 목적, ‘VENI ET VIDE’의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6. 신앙에서는, ‘나를 따르라, 내가 너에게 세상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할 돈을 많이 벌게 해주고, 그렇게 해서 번 돈을 오로지 너 혼자만 다 쓰게 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나를 위한 말보다는, ‘나를 따르라,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해주겠다(!)’는 말은 있습니다. 어부였던 사람들, 갈릴래아 호수(=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에게 예수님께서 도전(?)하신 말씀입니다. 말이 되는 소리일까요? 이미 어부로 살던 사람들에게 또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해주겠다는 말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7. 신앙의 논리는 세상 삶의 기준으로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소리와 표현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충실하게(?) 살던 사람들은 신앙의 일에도 적당히(!) 도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실까요? 그런 사람이 이 자리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하는 일에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8. 사람이 원대한 꿈을 가지면, 그게 단 시간에 완성이 될까요? 때로는 그 완성하는 순간이 언제이겠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9.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삶에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할 때, 성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난 성공하는 일은 안중에 없고, 내가 신앙인이 되거나 신앙인으로 살아갈 때,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기만을 원합니다.......하고 말한다면, 그런 사람은 이 자리에 적당한 사람이 아니라 주민센터에 있는 사회복지담당자를 찾아가는 것이 목표를 훨씬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10. 성경에는 몇 가지 떠나는 것을 주제로 삼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라면,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는 얘기, 히브리민족과 백성들이 400년간 정들어(!)살던 이집트땅을 떠나는 얘기, 예수님께서 어부였던 사람들을 불러 당신의 사도로 삼는 얘기, 한때 세상에서 잘나가던 성공한 젊은이였던 바오로/사울이라는 사람을 당신의 사도로 부르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11.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하느님이 약속하신 목적지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그저 이방인이었고, 정착할 위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히브리민족은 갈대바다/홍해바다를 건너 먹을 것이 풍부했던 이집트를 떠나왔으나 광야생활에 지쳐서(?) 하느님을 원망했고, 하느님의 일꾼이었던 모세에게 덤볐으며 그중에 상당수가 광야에서 죽어야 했습니다. 베드로는 어부로 살던 삶을 내던지고 예수님의 사도가 되었으나 부르심을 입고 30년쯤을 살다가 지금의 이탈리아 로마, 교황님이 살고 계신 곳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못이 박혀 죽었습니다. 한때 잘나갔던 바오로/사울역시 로마의 어느 지역에서 목이 잘려지는 참수형으로 죽었습니다.


12.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의 세상모습은 이렇습니다. 이런 모습을 성공이라고 말해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적어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절대로 성공한 삶도 아니고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삶의 결과도 아닙니다. 훗날 이런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이룬 모습이라고 해석하는 신앙의 일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에 세상 삶의 기준을 갖던 사람들은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겠습니까? 여러분이 여기에 오신 삶의 목적도 다양하겠지요?


13. 당돌한 질문을 하면, ‘여러분은 천주교회의 신앙인(信仰人)이 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맞습니까? 그 일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이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14. 천주교회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 표현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제까지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왔을 세상 삶의 인간기준(基準)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기준을 받아들이자는 것이 이 시간의 기본취지입니다.


15. 천주교회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힘겨운 일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절대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당돌한 소리를 한다고 했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이 시간에 들어와 있으면서 천주교신앙이 뭔지 한번 알아볼까나... 한다거나 대충 시간을 채우면 그 일이 가능해지겠지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짐을 싸들고 집으로 가시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천주교회 신앙은 세상인간의 일을 대하는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집으로 가셔야 할 분이 있나요? ....없다면... 여러분은 천주교회신앙의 기본을 갖출 자격이 있다고 해도 될까요?


16.여러분이 여기에 오신 일의 의도를 순화(純化)시켜야 합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가졌을 법한 생각이나 태도가 나쁘다는 뜻에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졌는지는 제가 모릅니다. 좀 더 다른 말로 하면, 여러분의 눈으로 똑같은 것을 봐도 같은 일을 하느님의 눈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17. 사제나 수도자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익히 봐온, 여러분의 이웃에 사는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로지 하느님만이 완벽, 완전하신 분임을 알고, 그에 대해서 배우고 익혀서, 여러분의 삶이 하느님께 가까워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예비자교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제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얘기입니다.


18. 여러분이 가졌을 자세는 어떤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떤 뜻으로 이 자리에 왔는지 자연스럽게 말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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