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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학 산책21: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고백하는가? - 신경(信經)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0 조회수2,996 추천수0

신학 산책 (21)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고백하는가? : 신경(信經)

 

 

“그대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 10,9).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개개인이 자신의 기분에 따라 믿음의 내용을 선택하여 믿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은 사도들로부터 전해졌고, 또 교회를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처음부터 자신의 신앙을, 모든 사람을 위한 간결하고 규범적인 신앙 조문들을 통하여 표현하고 전달해”(가톨릭교회교리서, 186항) 왔고, 이러한 신앙 조문들이 유기적이며 체계적으로 종합되었는데 이를 ‘신앙 고백’ 또는 ‘신경’이라고 부른다.

시대가 흐르면서, 그 시대의 필요에 따라 많은 신경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①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과 ② ‘사도신경’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①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콘스탄티노 폴리스 공의회(381년)에서 나온 신경으로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유일한 신경’이다. ② ‘사도 신경’은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사도좌가 있고 그곳에서 공적인 결정을 내렸던 ‘로마 교회의 세례를 위한 신경’이다.

미사 중에 교우들은 강론 후 다 함께 신앙 고백을 하는데, 이는 “성경 봉독에서 선포되고 강론에서 풀이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것이며 아울러 “성찬전례를 시작하기 전에 신앙규범을 고백함으로써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고 찬양”하는 의미를 갖는다(미사 경본 총지침 참조).

신앙 고백과 관련하여 「미사 통상문」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신앙 고백 부분에는 “주일과 대축일 및 지역의 성대한 축제에는 아래의 신앙 고백을 한다”라는 홍주*(전례서 지침) 후에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나온다. 즉 미사 중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한국 천주교회에서 미사 중 대개의 경우 ‘사도 신경’을 고백하고 있는데, 이는 가능한가? 홍주(전례서 지침)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사도 신경을 외울 수도 있다 (국문);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대신에, 특별히 사순시기와 부활시기에는, 로마 교회의 세례 신경이었던 사도 신경을 사용할 수 있다(영문).” 그러므로 미사 중에 ‘사도 신경’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도 신경’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보다 덜 중요한가? 그렇지 않다. ‘사도 신경’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 홍주(紅註: rubrica) : 전례서에 붉은 색 글씨로 전례를 설명하거나 전례 집행 규정 등을 지시 하는 내용의 짧은 글.

[2015년 7월 19일 연중 제16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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