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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학 산책26: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왜 오셨는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1 조회수3,015 추천수0

신학 산책 (26)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왜 오셨는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만상이 잠든 때~~평화 주시려 오신 아기 평안히 자고 있네.”

성가가 조용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부님이 아기 예수님을 제대 앞에 안치하기 위해 모시고 간다. 예쁘게 꾸며진 구유 안에 아기 예수님을 모시게 되면 성당 안에 불이 켜지고 성탄 전야 미사가 시작된다.

“오늘 아기 예수 탄생하셨으니~♪ 어서 빨리 가서 흠숭할지어다.”

우리는 해마다 12월 25일이 되면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고 기념한다. 단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성탄절을 즐기고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화려한 전구로 빛을 밝히고 여러 가지 장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성탄트리를 교회뿐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즈음 눈이라도 내리면 사람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여 더욱 들뜬 마음으로 거리에 나와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시간을 보낸다.

문득,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왜 오셨는가?”

우리가 고백하는 예수님은 성자 하느님으로서 성부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성자께서는 당신 스스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성부께서 당신의 아들을 하늘에서 보내셨기에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성자께서는 성부에게서 파견되어 오셨다”(교회헌장, 3항).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왜 오셨는지에 대한 물음은 바뀌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왜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는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이 질문에 분명하고 간결하게 답하고 있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구원을 위한 성부 하느님의 뜻’이었으며, ‘성부께서 뜻하신 구원계획의 성취’였던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드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신 것”(1요한 4,14)이며,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요한 3,16) 것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심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콜로 2,9). 교회는 하느님의 아들이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인간의 본성(육:肉)을 취하신 것을 “Incarnatio(라틴어), Incarnation(영어)”이라고 가르치는데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를 ‘강생(降生)’ 또는 ‘육화(肉化)’라 번역한다. ‘강생(降生: 내려올 강, 태어날 생)’은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심을 강조한 표현이며 ‘육화(肉化: 살 육, 될 화)’는 예수님께서 인간의 본성(육:肉)을 취하심을 강조한 표현이다.

[2015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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