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FunFun) 교리] (35) 십계명 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거짓 맹세 금물… 존경 · 흠숭 담아 ‘하느님’ 불러야
세라 : 민이 형제님, 어쩜 그러실 수 있어요!
민이 : 자매님,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러겠다고 하느님께 맹세할게요.
세라 : 전에도 그렇게 말씀하시고선, 약속 안 지키셨잖아요. 이젠 못 믿겠어요.
주땡 : 아니, 무슨 일이에요? 세라 자매님 화가 많이 나셨나 봐요.
민이 : 신부님, 사실은… 세라 자매님과 복음나누기 시간에 한 비밀대화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그만 전달해버렸어요.
세라 : 제가 화낼 때마다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 하시고선, 자꾸 약속을 어기시고…. (울먹)
주땡 : 저런, 세라 자매님 진정하세요. 민이 형제님, 큰 잘못을 하셨네요. 십계명 중 둘째 계명을 어기셨군요!
민이 : 두… 둘째 계명이요?
주땡 : 둘째 계명은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존경을 갖춰 불러야 하고, 하느님과 약속한 바를 지켜야 한다는 계명이죠. 하느님의 이름은 그분 현존을 의미하고, 그 자체로 축복을 주는 무척 중요한 이름이에요.
세라 : 우리는 웃어른의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않는데, 절대적 존재인 하느님 이름은 그만큼 존경의 대상이겠죠.
주땡 : 그런 의미에서 하느님을 걸고 하는 맹세를 어기는 것은 분명 둘째 계명에 어긋나는 큰 죄입니다.
민이 : 아이고, 하느님. 죄송합니다. 앞으론 조심하겠습니다.
세라 : 형제님, 앞으론 약속 꼭 지키시길 바랄게요. 신부님, 둘째 계명을 어기는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땡 :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느님을 내세우거나, 형제님처럼 하느님을 걸고 거짓 맹세하는 것이 둘째 계명을 어기는 행위라고 볼 수 있어요. 또, 간혹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하느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것도 해당이 되겠지요.
민이 : 일부 정치인이나 종교인들이 하느님을 빌어 자신의 이익을 탐하거나 미화시키는 일도 둘째 계명을 어기는 행위라 할 수 있겠네요.
주땡 : 맞아요. 가령,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과의 언쟁에서 엄연히 거짓임을 알면서도 진실이라고 고집할 때 하느님 이름을 빌려서 하는 거짓 맹세도 해당되겠지요.
세라 : 하느님은 아마도 기도할 때나 미사시간에 가장 많이 부르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는 미사 때 건성으로 “하느님”, “주님”이라 부르면 안 되겠어요.
주땡 : 물론이죠.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님은 아기 이름을 지어 부를 때 정성껏 부르잖아요.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에 대충 부를 수 없는 거죠. 하느님을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앞으로는 사랑과 존경, 흠숭을 더욱 가득 담아 하느님 이름을 부르면 좋겠습니다.
[가톨릭신문, 2015년 9월 6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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