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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경으로 풀어보는 교리: 교회의 정체 -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성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7 조회수3,060 추천수0

[신경으로 풀어보는 교리] 교회의 정체 :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성전


“저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를 믿나이다.”



교회의 의미

‘교회’(Ecclesia)는 어원적으로 ‘밖으로 부르다’ 에서 나온 말로 ‘종교적인 목적으로 불러 모인 모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하느님 앞에 모인 선택된 백성들의 집회, 특히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율법을 받아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세워진 시나이 산의 집회에 자주 사용한 용어가 이 교회였지요.

우리 그리스도교도 이러한 뜻을 그대로 받아 자신을 교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초기 공동체는 스스로를 ‘교회’라고 부름으로써 자신들이 하느님 백성 집회의 계승자임을 자처했던 것입니다. 즉 구약의 교회가 이제 신약의 교회로 이어져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의 특성

교회는 육체적인 출생으로 그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위로부터 태어남”으로써, 곧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세례로써 그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 백성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이 백성은 하느님 자녀의 품위와 자유를 지니고, 성령께서 그 안에 머무르시는 ‘메시아적 백성’이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여야 한다”는 사랑의 새 계명이 그 법입니다.

그리고 이 백성의 사명은 지상의 소금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백성은 온 인류를 위한 도구가 되며, 하느님의 나라를 그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3중직(사제, 예언자, 왕의 직분)과 교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부께서 성령으로 기름 부어 ‘사제이고 예언자이며 왕’으로 세우신 분이십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이러한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에 참여하며, 거기에서 나오는 사명과 봉사의 책임을 진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사제이신 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새로운 백성이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들이 되게 하셨기에 모두는 사제적인 소명을 나누어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제만이 제사를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 각자가 자신의 제사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사제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자신을 하느님께 제물로 봉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은 또한 그리스도의 예언자의 직분에도 참여합니다.(여기서 예언자의 ‘예’자는 ‘미리예’(豫)가 아니라 ‘맡길예’(預)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맡아 전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러한 예언자로서의 직분은, 우리가 특히 우리의 신앙에 충실한 가운데,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 행사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맡겨진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우리가 될 때, 그런 우리는 결국 자신의 예언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왕이시며 우주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이러한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분을 섬기는 것이 다스리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즉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며, 그분의 말씀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곧 자신의 왕직을 수행하는 것이 된다는 말씀이지요.


성경에 나오는 교회의 상징들

성경은 ‘하느님의 백성’ 이라는 근본 개념을 드러내고자 여러 가지 표상을 사용하였는데, 신약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이 백성의 ‘머리’가 되셨고, 이제 그들은 그분의 몸이 된다는 것을 구심점으로 해서 교회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볼 수 있는 교회에 대한 표상은 주로 “유목 생활이나 농사, 건축 또는 가정과 부부 생활”과 연관된 것들로서, ‘양 우리’, ‘양 떼’, ‘밭’, ‘포도나무’, ‘건물’(하느님의 집, 곧 하느님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 하느님의 신령한 거처,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장막, 성전, 거룩한 도읍, 새 예루살렘 등), ‘우리 어머니’, ‘그리스도의 신부’(순결한 어린양의 순결한 신부) 등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에 비유하는 것은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가 얼마나 밀접한가를 잘 보여 줍니다. 교회는 단순히 그리스도 주위에 모인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몸 안에서, 그분 안에 하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15,4-5)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침내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 주시어 신비로이 당신의 몸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가 된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긴밀하게 결합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생명이 신자들에게 나누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서 당신의 풍요와 직무의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선물을 유익하도록 나누어 주심을 깨닫고,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아파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령의 성전으로서의 교회

성령의 강림으로 그리스도의 교회는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세상 안에 자라났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가 서로, 그리고 그 으뜸이신 머리와 결합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사시며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성령의 성전이라는 말은, 교회가 있는 곳에 하느님의 영이 계시고, 하느님의 영이 계시는 곳에 교회와 모든 은총이 있다는 말입니다.

교회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교회의 구성원들을 이끄십니다.

즉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세례를 통하여, 그 외의 성사를 통하여, 또 그 밖의 은총들을 통하여, 선을 행하게 하는 덕행들을 통하여, 끝으로 여러 가지 특별한 은사(카리스마=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성령의 은혜)들을 통하여 교회를 이루시고 이끌어 가십니다.

이러한 은사들은 참된 척도인 사랑에 따라 행사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은사의 식별은 항상 필요한 것이며, 누가 어떤 은사를 받았다고 해서 교회 목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그들에게 불순종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모든 은사는 그 다양성과 보완성 안에서 “공동 선”(1코린 12,7)을 위하여 협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성령의 은혜에 감사하며, 자신의 은사를 교회를 위하여 잘 사용하는 레지오 단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9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성당 주임, CBCK 교리교육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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