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반장 월례연수] 「가톨릭 교회 교리서」 개론 및 1편 신앙 고백 왜 교리서를 읽어야 하나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이하 교리서)의 서문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신 기도, “아버지, […]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로 문을 엽니다. 이는 교리서가 보여줄 모든 교리교육의 내용과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아버지와 그분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그래서 그분께서 나누고자 하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알고 믿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하느님 구원의 계획 안에서 우리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이 길 위에서 교리서는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는 ‘나침반’입니다. 교리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폐막 20주년인 1985년 초 세계 주교대의원의회 임시총회에서 전 세계 주교들이 함께 모여 공의회의 성과와 시대적인 상황을 검토하면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모든 가톨릭 교리를 망라하는 표준 교리서 발간을 건의합니다. 이에 교황청은 ‘교리서 위원회’를 설치하고 표준 교리서 편찬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6년간 수많은 학자가 노력하여 프랑스어로 된 교리서를 작성하였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공의회 개막 30주년인 1992년에 이 교리서를 인준합니다. 그리고 보완 사항을 수용하여 1997년에 라틴어 표준 교리서 편찬을 완료하고 출간하였습니다. 교리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교리서는 서문으로 시작하여 신경, 성사를 비롯한 거룩한 전례, 십계명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그리스도인의 기도 순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말씀하셨듯이, 네 부분은 각기 떨어져 존재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가르침으로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1편 ‘신앙 고백’은 하느님의 계시와 이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 믿음의 근원적인 구조를 밝혀주고 아울러 신앙의 신경에 따른 순서에 맞추어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2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은 우리가 어떻게 신앙의 대상을 전례 안에서 기념하는지 밝혀 줍니다. 교회가 기념하는 전례와 성사들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이 어떻게 전해지며 체험되는지 그리고 우리의 신앙 고백을 어떻게 지탱하는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3편 ‘그리스도인의 삶’은 교회가 기념하는 신비의 대상을 믿는 이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하라는 이중의 계명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지 십계명과 함께 풀어 설명합니다. 4편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신앙의 대상인 삼위의 하느님과의 관계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통해 탁월한 방법으로 소개합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청원과 찬양, 간구의 대상임을 4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을 성숙시켜 나아갈지 알 수 있습니다. 1편 ‘신앙 고백’ - 사도신경을 중심으로 교리서의 첫 편 ‘신앙 고백’은 인간을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근원적 구조를 밝혀 주며, 이를 신경에 따른 순서에 맞추어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내용을 알려 줍니다. ‘신경’(信經)은 라틴어 ‘상징’(Symbolum)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 그리스도교의 바탕이 되는 핵심교리를 담은 초대교회의 신앙 고백문을 말합니다. 이 ‘사도신경’은 열 두 개의 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고백 /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공동작업’ ②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관계 / 예수 그리스도(기름부음받은이) ③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오신 이 놀라운 강생과 육화의 사건을 고백 ④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 예수께서는 참으로 고난을 받고 죽으시어 묻히셨다는 고백 = 하느님의 구원 경륜 ⑤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 죽음을 이겨내어 승리하신 그리스도 /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한 첫 사람”(콜로 1,18 참조)이신 그리스도 / 우리 부활의 희망 ⑥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 그리스도의 인성이 하느님의 천상 영역으로 결정적으로 들어가시어 다스리심 ⑦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 심판의 날 영광 중에 다시 오심 / 최후의 심판(사심판과 공심판) ⑧ 성령을 믿으며 - 협조자 성령 / 성부와 성자와 일치를 이루는 성령 /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 ⑨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를 이루어 친교를 드러내는 통공 ⑩ 죄의 용서와 - 죄의 용서에 대한 당신의 권능을 사도들에게 맡기심 / 성사를 통해 죄 사함 ⑪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 육신은 썩지 않을 몸, 즉 “영적인 몸으로”(1코린 15,44)로 다시 살아남 ⑫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 / 사말교리(四末敎理) : 죽음, 심판, 지옥, 천국 * 아멘 : 우리의 고백을 살아가겠다는 약속이자 결심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우리 서울대교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5개년 계획 중 세 번째 해를 살면서 ‘교회의 가르침은 새로운 복음화의 나침반’이라는 주제로 한 해를 살아갑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참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굳건히 하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각 본당, 각 공동체와 가정,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과 특별히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인 ‘성전’에 바탕을 둔 ‘교회의 가르침’을 공부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모두의 참된 나침반으로 삼아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를 희망합니다. [길잡이, 2016년 2월호, 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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