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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학 산책51: 하느님께서는 성령의 선물(은사)을 왜 주시는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26 조회수5,942 추천수1

신학 산책 (51) 하느님께서는 성령의 선물(은사)을 왜 주시는가?

 

 

지난 글에서 필자는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을 받았고, 아울러 성령의 선물(은사)을 각자 다양하게 받았음을 지적하였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다양한 선물(은사)을 왜 주시는 것일까?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은사가 바로 ‘성령을 드러내는 표지’임을 지적하면서 그 이유를 간결하면서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1코린 12,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다양한 은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며 구원의 도구인 교회 공동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선물인 것이다. 각 개인이 받은 다양한 은사와 교회 공동체의 관계를 바오로 사도는 ‘지체’와 ‘몸’의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는 …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가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 온몸이 눈이라면 듣는 일은 어디에서 하겠습니까? 온몸이 듣는 것뿐이면 냄새 맡는 일은 어 디에서 하겠습니까? … 눈이 손에게 ‘나는 네가 필요 없다.’ 할 수도 없고, 또 머리가 두 발에게 ‘나는 너희가 필요 없다.’ 할 수도 없습니다”(1코린 12,13-14.17.21).

 

더 나아가 교회는 다양한 은사를 통한 교회의 선익을 가르치고 있다. “각 사람에게 주신 성령의 선물은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1코린 12,7 참조)이라는 말씀에 따라, 성령께서는 그러한 은총으로 교회의 쇄신과 더욱 폭넓은 교회 건설을 위하여 유익한 여러 가지 활동이나 직무를 받아들이는 데에 알맞도록 신자들을 준비시키신다”(교회헌장, 12항).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의 특별한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은사는 나 자신을 위해서 쓰여서는 안 되며, 더구나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높이거나 하느님께로부터 자기만이 대단한 은총을 받았다고 여겨서도 안 된다. 교회는 오히려 특별한 은사를 청하면서 따르는 위험성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다. “이례적인 은총은 함부로 간청하지 말아야 하며, 지레 그러한 은총에서 사도직 활동의 결실을 바라지도 말아야 한다”(교회헌장, 12항).

 

나는 하느님께로부터 어떠한 은사를 받았는가? 혹 받은 은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특별한 것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실망하고 있지는 않는가? 교회는 다양한 은사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느 것이 더 대단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하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은사는 그것이 “특별한 것이거나 단순하고 보잘것없는 것”이거나 모두 “성령의 은총”이며 “교회의 건설과 인류의 선익과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799항 참조).

 

그렇다면 우리 각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사를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그러한 은사는 뛰어난 것이든 더 단순하고 더 널리 퍼진 것이든 교회의 필요에 매우 적합하고 유익한 것이므로 감사와 위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교회헌장, 12항).

 

[2016년 4월 24일 부활 제5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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