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과 트윗을: 과학과 하느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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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05-13 | 조회수4,670 | 추천수0 | |
[하느님과 트윗을] (1) 과학과 하느님 하느님, 만물의 제1원인… 교회는 과학 반대 안 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청년 신자들 눈높이에서 풀어낸 「하느님과 트윗을」에 나온 내용을 정리, 연재합니다. 이 책은 미헬 레메리(네덜란드 로테르담교구) 신부가 청년들의 신앙 관련 질문에 답한 내용을 담고 있어 교리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하느님과 트윗을’이 독자 여러분의 교리 지식을 한 단계 높여주기를 기대합니다.
문: 과학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배치되나요.
답: 교회는 절대로 과학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교회가 과학을 반대하고 우주의 기원에 대한 설명으로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 창조의 이야기만을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분명 사실이 아닙니다.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위대한 과학자를 많이 배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빅뱅 이론을 처음 주장한 이는 가톨릭 사제인 조르주 르메트르 신부였습니다. 빅뱅 이론이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직접 입증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이론은 하느님이 처음에 “빛이 생겨라”(창세 1,3)하고 말씀하셨다는 성경의 천지 창조 이야기와 함께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빅뱅 이론을 알고 약 140억 년 전에 하느님이 이 창조의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성냥불을 붙이셨다고 이해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요. 빅뱅이론은 하느님이 어떻게 우주를 창조하셨는지 알려 주는 이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전 법칙 또한 가톨릭 사제가 처음 내세웠습니다. 바로 그레고어 멘델(1822~1884) 신부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주와 생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합니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피조물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셨다고 이해하는 가톨릭교회의 입장과 일치하지요.
빅뱅 이론과 멘델의 유전 법칙은 시간이 지나면서 만물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론에서 설명하는 만물은 스스로 창조하지는 못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만물의 시초가 되는 제1원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제1원인을 우리는 ‘하느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톨릭 사상가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위대한 질서와 아름다움을 간파했습니다. 이러한 숨어 있는 질서는 겉으로 증명되지 않지만, 우주가 하느님의 창조적인 지성의 활동이라는 믿음으로 이끕니다.
창조 설화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얼마나 신중하게 세상을 만드셨는지를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무(無)에서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수많은 태양계를 포함한 방대한 우주도, 우리 몸속에 있는 가장 작은 분자도 모두 하느님이 창조하셨습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친밀함을 경험하고 하느님이 어디에나 계시며, 지구에서 아득히 먼 우주에도 계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약 우주 여행자가 행성 사이의 어둠 속을 떠다닌다 해도, 거기에도 또한 하느님이 계시겠지요.(시편 139,8-12 참조)
문: 유명한 과학자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누구인가요.
답: 위대한 과학자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많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수사 사제인 로저 베이컨(1214~1294) 신부는 교황의 분부를 받아 철학과 자연과학에 관해 책을 썼습니다. 니콜라우스 쿠사누스(1401~1464) 추기경은 근시인 사람을 도우려고 렌즈를 개발했지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와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도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세계 지도를 만든 탐험가 중 마르코 폴로(1254~1324), 바르톨로메우 디아스(1450~1500),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 등도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하느님과 트윗을」= 청년 사목에 힘써 온 리메리 신부가 청년들과 신앙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를 질문과 답 형식으로 엮은 책(가톨릭출판사)이다. 부제목 ‘가톨릭이 궁금한 사람들이 묻는 200가지 질문’처럼 청년들이 물어본 내용을 담았다. 교회 기원과 역사에서부터 기도 방법, 전례와 성사, 성경, 신앙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리메리 신부는 누리집(www.tweetingwithgod.com)을 운영하며 소통의 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5월 14일, 정리=맹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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